딱 한 장 만 남은 달력을 보면서 갑자기 무언가에 쫓기는 기분입니다.
교회, 가정, 사업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 놓은 것도 없이 추수 감사절을
보내야했습니다. 숍 이전 문제로 전 집 주인과 마찰이 있었고 이사를 온
후에는 준공 검사가 안 떨어지는 바람에 이웃들과 트러블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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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위해 여전히 악다구니를 썼고 천만 원 정도의 빚을 지긴 했지만
이전해서 4개월 동안 적게라도 흑자로 돌아 서서 조금씩 빚을 갚아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 건물에 이사 오려는 점주가 인테리어를 90%이상
해놓고 나자빠져서 제가 물건을 잡아 사업을 확장하려는 생각으로 스폰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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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였는데 계약서를 쓰기 일보직전에 집주인, 부동산 업자, 스폰서 3명이서
저를 엿 먹이는 상황이 발생해서 제가 계약을 전면 백지화 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사건을 만나면서 내 안에 아직도 물질에 대한 욕심이
많아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는 구나, 하는 것과 나는 이삭처럼 내 우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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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기는 상황에서 절대로 지지 못하고 혈기를 동원하는 라멕 근성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많이 괴로웠습니다. 지인이 “좋은 것을 안 하는 것”
보다는 “나쁜 것을 안 하는 편”이 백번 낫다고 하던데 왜 저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거꾸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올 해가 가기 전에 집세, 공과금이라도 제 때에 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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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을 꼭 만들고야 말겠습니다. 교회 생활은 목장 4 텀, 양육교사까지 다
했는데 부 목자 교육을 안 시켜줘서 제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요새는 목사
님이 큐 티 글을 안올리길 바라는 것 같아서 일주일에 한 번 자유 나눔에 근근이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나름 하나님의 인도를 생각하며 교회에 등록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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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티칭의 길은 멀기만 합니다. 기다리는 것이 맞는 것이지, 발에 먼지를 털고
교회를 옮기는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건강에 적신호가 와서 헬스 대신
8km달리기를 65회 하고서 건 한 달 째 쉬고 있습니다. 달리기도 성경공부처럼
지구력이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예배에 대한 갈증 때문에 한 달 동안 P.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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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생으로 다녀왔습니다. 장소가 충정로여서 야곱의 벧엘이 저절로 떠올려졌고
과거 공동체를 함께 했던 지체들과 포스트 윤 총무 안 성종 목사를 만난 것은
행운입니다. 말씀 안에서 바라본 한국교회의 실체는 제가 본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그래도 무교회주의는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바라기는 한국교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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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히 해석학 문제가 바로 잡아져서 더 이상 “큰 능력”이 판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괜찮아 사랑이야“ ”유나의 거리“ ”명량”등 제 외로움을 달래주는 드라마를
올해에도 100편쯤 본 것 같습니다. 가정문제는 아직도 풀지 못한 제 딜레마인데
몇 년 째 아내가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아 아예 집에 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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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가 휴학을 했고 예주가 보성여중2년째 재학 중 입니다. 문득문득 애들이
보고 싶을 때면 야곱이 벧엘에서 돌베개 배고 잠잘 때 천사가 사닥다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고 만났던 심정으로 울컥해지면서 죄 값을 치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난이 별이 된다는데 아, 내게도 쨍하고 해 뜰 날이 올까요?
2014.11.22.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