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찾아 뵈었습니다 –깊은 마음 속에 조각하기, 경북 경산 요양원,
오랜만에 어머님 뵈러 길 떠났습니다. 경산으로 옮겨 가신 후에는 못
가 뵈었지요.
마눌님과 함께 차를 가지고 출발하였습니다. 마눌님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찾아 가 뵈었는데 저는 초행입니다.
벌써 91살, 얼마큼 변하셨을까? 많이 아프시지는 않은가 궁금하였지요.
조그마한 요양원이더군요. 비교적 깨끗하고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었어요.
시장에 들러 딱딱하지 않은 복숭아 사 들고 입원실로 들어 갔더니 처음에는 못 알아 보십니다.
치매 끼가 있으셔서 금방 일은 잘 잊어 버리신다구요.
“아니 어떻게 왔어? 회사 가는데
어떻게 왔어?”를 수도 없이 물어보십니다.
“네, 어머님 뵈러 왔어요..” 같은 대답도 수도없이 해 드렸습니다.
조금 지나니 알아보시는 것 같은데 누구냐 하니 사위라 하십니다.
이제서야 옛날 기억이 조금씩 떠오르시나 봅니다. 내친 김에 이름이
뭐에요? 하니 유 건 식 하고 말씀하시는 게 아닙니까?.
둘째
사위라고요. 감격스러웠습니다.
이렇게 어려우신 가운데서도
사위 이름 석자를 기억하고 계시다니…..
예전에 젊으셨을 때는 팡팡 뛰어 다니셨는데….
사위 온다고 그야 말로
닭 잡고 도배 하신다고 스카이퐁퐁 뛰듯이 바지런 하셨는데…
이제 그 세월을 뒤로 두고 많이 여위셨습니다.
주로 누워서 지나신답니다.
어머님, 많이 안 아프셔요? 하니
여기저기 많이 아프지, 뭐~.
도우미 분들이 아주 친절하십니다. 활달들 하시고 세밀하게 관리를 해주시는
것 같아서 고마웠습니다.
자식들도 못해주는 것을 그래도 성의껏 해주시니 이 또한 고마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그만 갈게요.” 하니
“벌써 가?”하시며, 무척
아쉬우신가 봅니다. 멀리서 자주 뵈러 오지도 못하는데 벽시계의 시계 바늘은 쉬지 않고 달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