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말 겨라보시더에서
대상을 수상한 원고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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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풍물 신입회원 유치하기)
○ 회장 : (무대위에 서서)
안녕하시껴
지는요 일월풍물패 회장 맡꼬 있는 빼골때기 박숙희라 카니더
요새는요 우리 전통 풍물을 할라꼬 카는 사람이 어예 이컬 없는지 몰시더
○ 총무 : (무대위로 올라오면서)
회장님요~
○ 회장 : 어서온나
○ 총무 : 지는요 아까부터 와 있었니더.
연습 할라카머 퍼뜩하고 가시더
무다이 일찍 왔디 디니더
○ 회장 : 오늘 신빼이가 며치 올라 캤는데
왜 이클 아오는지 몰따
○ 총무 : 아이고 우리 회원부터 마이 안왔는데 이케가꼬 꼬라지가 될니껴?
○ 회장 : 야가 머라카노! 쪼매만 더 지다려 보자
○ 총무 : 몰시더
축제도 있꼬 케가꼬 연습 쫌 해볼라꼬 카이 마카 바쁘다는 핑계로 어예 이클 말을 안 듣는지 몰시더 연습 모해가꼬 꼴티라도 하면 부끄러버가 어옐라카는지 몰시더
○ 회장 : 마카다 와이래 캐쌋는지 몰따
총무야 쪼매만 더 기다려보자
(의자에 앉으면서)
꽃이나 접으면서 지달려 보자
○ 총무 : 회장님!
이 꽃 회장님이 접었니껴?
아이구야 억수로 잘 접었니더.
○ 회장 : 내가 꽃을 수 년째 접고 있는데 선수아이가~
○ 연주 : (무대로 어그적 어그저 나오면서) 아이고 허리야
아이고 달구락찌야
○ 총무 : 괜찮니껴? 얼른 의자(이자)에 앉으소
○ 연주 : 오늘 왠 종일 꼬칠 숭구꼬 왔띠 무릎고베이도 아프고 디 죽을시더 내사 저녁도 못먹고 쪼차 왔니더
○ 회장 : 아이고 그래? 배고파가 뛰 낼라?
○ 연주 : 내사 저녁 안머도 개안니더마는
울 아바이는 낮에 먹던 정구지 찌짐 데파놓고
종재기에 지랑물 쪼매 담아가
바뿌제로 덮어 놓고 왔는데 걱정이시더.
○ 총무 : 언니네는 고내이가 없니껴 그래 나뚜면 고내이가 머뿔켄데
○ 연주 : 쌨따 없기는 왜 없어.
마할놈의 고내이 저지래를 얼마나 하는지 몰따
○ 상경 : (무대로 나오면서)
왔니껴! 내가 꼴뜽이제요
○ 모두 : 얼러 오소
○ 상경 : (의자에 앉는다)
○ 회장 : 맞다! 오늘 장천때기도 온다 캤자나
총무야 연락해봤나?
○ 총무 : 예~
장천댁 아지매는 풍물 하고시퍼 그래는데
그집 아재는 밤에 댕기고 하는걸 그컬 시러 한다니더
안될 꺼태요
○ 연주 : 쯧쯧 지랄하고 자빠진다
아직 그 나 먹도록 영캄태기 한테 절래가 댕기는 것도 못 댕기나
○ 회장 : 혹시 의처증 있는게 아이라~
○ 연주 : 무르지 뭐요, 퐁신도~ 모타리 쪼매한 영감재이가 왜 크컬
세상 물정을 모르노
밥을 고마 며칠 콱 궁게뿌러보지
쓰지도 못하는 감들이 나이 멀수록 자꾸 더 별라진다 카이
○ 회장 : 안될따. 내일 내가 한번 만나보지 뭐
○ 연주,총무 : 예 그래시소
○ 상경 : 인제 더 이상은 안올 것 같은데
쪼매 연습하고 가시더
지는 내일 아침 일찌기 산에 나물하러 가니더
○ 총무 : 산나물 하러 어디 가시니껴?
○ 상경 : 우리 뒷산 빼알에 가께네 산나물이 쌨띠더.
어제 아래도 갔다 왔는데 나물이 천지배까리로 널래 있디더.
○ 연주 : 산나물 마이 하시면 좀 파소 왜
○ 상경 : 팔개 어디 있니껴!
친구도 줘야 되고, 사돈도 줘야 되고
한날은 혼자 사는 사돈한테 전화가 왔띠더, 하는 말이
‘아이고 사돈이 보내준 산나물을 몇일 머띠
밤에 잠이 안오니더“ 카디더
그래 ”왜 잠이 안오니껴’ ‘어디 아프니껴’ 그이 깨내
“아이고 남사시러버 얘기를 못하니더‘ ’뭐가 그리 남사시럽니껴‘ 카이
아이고 글쎄요 할마이 생각이 난다꼬 카디더
○ 모두 : 사도이 주책이다. 나가 얼만동
○ 상경 : 영양 산나물이 이클 좋니더
여러분요~ 여러분도 산나물 마이 드시고 건강하이소~
○ 연주 : 산에 구리는 안 보이디껴
○ 상경 : 구리도 더러 더러 보이디더
조심해야 되니데이
○ 연주 :나도 여기저기 산나물 보내줄때가 많은데
우리 뒷집 언니 구리 물린 얘기 듣고
자즐채가 산에 나물하러를 못갈시더
뒷집 언니 구리 물린 얘기 들었니껴?
○ 모두 : 몰시더
○ 연주 : 아이고 글쎄
우리 뒷집 언니가 산에가가 열씨미 산나물을 하고 있는데
뭐시 손끝이 따꼼하더라니더.
그케가 손을 이래 들어 올리깨내 구래이가 손에 딸래가 올라 오더라니더!
고래가꼬 난리가 안났니껴
119도오고 난리가 났니더!
안그래도 요번에 풍물에 둘룰 라꼬 공을 마이 들였디
터 뿌랬니더
○ 회장 : 그 머 다음번에 또 들루면 되지뭐, 안글라
왔다 왔다!
신뺴이가 왔네!
○ 모두: (웅성웅성) 누구 말이껴
(슬슬 일어나면서)
○ 회장 :자자 자말이다
○ 모두 : 아~~
○ 연주 : 근데 신뺴이가 왜 저컬 굴노 저래가 뛰낼라?
○ 총무 : 그케요 북을 들고 뛰라 카기도 글코
○ 연주 : 본새 안될따 마는
○ 총무 : 장구를 매고 뛰라 하기도~
○ 연주 : 택도 없따
○ 상경 : 그 먼 해까번 꽹가리 들고 뛰라카소 왜!
○ 총무 : 꽹까리도 어려버가꼬
아무나 하는게 아이라 카이
○ 회장 : 야야! 뭐라카노
자가 그래도 전에는 뜀박질 선수로 뜃던 아다!
○ 모두 : 아~~그케요~~
○ 총무 : 무다이 걱정했니더
○ 연주 : 걱정아해도 될따마는
그 먼 북들고 뛰라카소
○ 회장 : 자는 문제가 아닌데 내 이 무릅고배이가 더 문제다
○ 모두 : 왜요?
○ 회장 : 무릅고베이가 마이 아픈데 그래도 풍물하면
신이나가 아픈 줄 모르고 한다.
○ 상경 : 다행이시더
○ 회장 : 씨잘때기 없는 소리 고마하고 이제 신빼이도 오고
다 와스이 연습하시더
○ 상경 : 예 그래시더
○ 모두 : 그래시더 연습하러 가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