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지나니 햇살이 더 따스해졌습니다.
오전에 숲에 가지않고 온라인에서 공부했습니다. 타지역에 사시는 네분과 함께 매주 한번 공부하는데 한 분은 몸이 아프시고 또 한 분은 부모님 뵈러가는 날이라 두 분 자매님과 함께 했습니다. 항자매님이 쉬시다가 오랜만에 들어오셨습니다. 먼저 고요히 명상을 하고 장자를 한편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마음을 모아 아픈이들의 고통이 사라지고 일상을 회복하기를 바라며 하늘 사랑과 축복을 전했습니다. 우리는 장자의 '여희의 후회'를 읽었습니다. 변경지기 딸인 여희가 진나라로 데려갈 때는 울었지만 왕과 함께 잠자리를 하고 고기를 먹게 되자 울었던 일을 후회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육체적인 변화보다 정신적인 변화를 이야기한 것일 수도 있다는 오강남교수의 풀이입니다. "우리는 모두 지금의 익숙한 내가 아직 알지 못하는 나로, 자기 중심적인 내가 자기에게 해방된 나로 변하는 것을 두려워 하고 싫어한다. 용기 있는 사람 만이 이런 일상의 나에서 놓여나기 위해 신앙의 도약을 감행할 수 있다." 희랍신화에 나오는 프시케처럼 자기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해 지금의 나에 안주하지 말고 어떤 시련이 있더라도 새로운 나로 빛나는 나로 변화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공감하며 즐거웠습니다.
점심 때 전에 살던 동네로 산책 겸 볼 일을 보러 갔습니다.
양지바른 곳이라 매화가 활짝 피어있었습니다. 매화향기에
취할 듯 진하게 풍겨옵니다. 연못있는 곳으로 가니 홍매화가 만개하고 고양이 한마리가 향기에 취한 듯 나무아래에서 졸고 있네요. 이곳에 살 때 자주 가던 비밀의 정원같은 곳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홍매화 나무 한그루가 쓰러져있어 안타까웠습니다. 근처에 애기동백꽃도 탐스럽게 피어있어 꽃들에게 감사와 축복을 전하고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호흡합니다
가슴을 환히 열고 하늘과 하나되어 숨쉽니다
빛의 성자님과 온누리 만물에게 축복을 전합니다.
평안한 저녁되시기바랍니다 _()_
* 전에 살던 동네 토곡에서 찍은 흰매화와 홍매화입니다.
어느집 문앞에 놓인 스케이트신은 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