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6편
4남매 송이네 돌잔치
계수훈
구슬꿰는실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을 함께한 계수훈 선생님의 이 글을 처음 읽었을 때는
글 속 등장하는 무례한 이들의 거침 없는 말과 시선에 화가 났습니다.
문득 돌아봅니다.
'나는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렇게 읽으며 공부하고, 나누며 다듬습니다.
어제보다 더 성숙한 사회사업가가 되려고 읽고 씁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갖춘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참 긍정적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사회가 바뀔 것이라 기대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사회복지사,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잠이 오질 않습니다.
관계를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송이네 인간관계와 이웃 관계를 살피고 응원하고 북돋는 첫 번째 일부터 부족했습니다.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버린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선은 이런 일을 이루어가는 신뢰를 쌓기 위해
송이네 가족과 저와 인간적인 관계로 맺어진 거에 만족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앞으로 다시 다른 제안 드리면 서로 믿음을 바탕으로 다음 일은 더 편안하게 이뤄가기를 기대합니다.
‘드러난 문제’에 집중하는, 앞서 송이네 가정을 함께 방문했던 그분들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이 잔치 이야기가 송이네 가족을 문제만 있는 이들로 보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습니다.
이런 과정이 모이고 쌓여 분명 뜻대로 이뤄질 날이 올 겁니다.
그렇지 않다해도 이번 한 번의 경험이 송이네 가족에게도 가족 관계를 돌아보고
이웃 관계를 살피는 시간이었을 겁니다.
나눌 수 있는 추억이 많을수록 가족 사이 애정이 쌓이고 이웃 서로 인정이 자랄 겁니다.
그런 추억의 구실 만들어간 계수훈 선생님과 강혜빈 학생이 고맙습니다.
'4남매 송이네 돌잔치' 이야기를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4남매 송이네 돌잔치>를 읽고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송이네 돌잔치를 준비하며 지인이나 이웃을 초대하지 않고
특별한 관계로 보이는 특수학교 선생님, 어린이집 선생님, 주민센터 선생님을 초대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담당 선생님의 의도와 앞뒤 상황을 자세히 알지 못하니 답변에 한계가 있으나,
생각이 나아간 데까지 글로 나눕니다.
1)
사회사업가에게 의도가 있었을 겁니다.
글을 읽으며 느꼈던 건,
어쩌면 송이 돌잔치에 당장은 초대할 만한 이웃이 없지 않았을까 짐작합니다.
가까운 이웃이 있었다면, 그분들과 상의했을 겁니다.
가깝지 않더라고 왕래하는 이웃이 있었다면, 그분들과 상의했고 돌잔치로 관계가 더욱 깊어지는 구실이 되었을 겁니다.
돌잔치를 구실로 누군가를 초대하고, 그래서 이 만남이 계기가 되어 오가는 이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웃을 두루 찾아보고 만나보고 상의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대학생 실습 과정으로 붙잡은 일이니, 기한 안에 이뤄야 했을 겁니다.)
당사자에게 물었을 테고, 마땅한 이웃이 없었기에 그럴 수 있습니다.
혹은, 사회사업가가 주선하는 낯선 이웃의 방문이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르지요.
잘 아는 이웃이 있다고 해도, 그래서 더욱 당신 집에 초대하기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이웃의 가정 방문 자체를 경험하지 못했기에 그 누구도 오는 게 싫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장은 알고 지내는 이들, 신뢰가 있는 이들을 초대하는 편이 나았을 겁니다.
차라지 적당한 거리가 있는 사람, 사적 관계가 아닌 사람과 새로운 일을 처음 시도하는 게 덜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둘레 사람과 연결 통로를 주선하여 만나는 경험을 우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자연스레 돌잔치에 초대할 이웃들을 생각했습니다.
집으로 초대하는 일이 여전히 조금 부담스럽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앞집 아주머니와 뒷집 할머니, 넷째를 갖기 전 일하던 직장 동료들은 어떨지 말씀하셨습니다.
초대장을 만들고 어머님과 시간을 정하여 인사드리기로 했습니다.
송이가 다니는 특수학교 담임 선생님, 지역아동센터 선생님, 어린이집 선생님,
동주민센터 담당 주무관에게도 초대장을 드리고 인사드리기로 했습니다."
- 본문 가운데
2)
사회사업가에게 이런 의도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송이네를 돕는 여러 기관 선생님이
송이네 집을 특별한 '대상'으로 보지 말고,
여느사람처럼 만나고 관계하게 거들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둘레 사회사업가와 당사자와 그 가족의 인간적 관계를 마음에 품고 제안했을 수도 있습니다.
특수학교 선생님과 지역아동센터 선생님과 주민센터 선생님의 초대를
자연스러운 가정방문의 구실로 삼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당사자의 그 삶의 현장에 들어가 봐야 알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그래야 그 모습이 이해되기도 합니다.
따로 송이네를 만나는 선생님들이 돌잔치를 구실로 서로 인사하게 거들고,
서로 협력하여 송이네를 응원하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상황과 사안에 따라
1), 2)와 같은 이유로 당사자 쪽 자원이나 관계로 이루지 않고,
사회사업가 쪽 자원이나 관계로 이뤄갈 수도 있습니다.
단, 이런 때는 '임시로 최소한으로 신중히' 합니다.
여느 사람이 누리는 것과 같은 평범한 자원을 먼저 생각합니다.
약자를 위해 따로 만든 특별한 자원으로 돕는 건 조심스럽습니다.
도움받는 이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기 쉽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사 자원으로, 공식 자원으로, 특별한 자원으로 이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때는 신중히, 임시로, 최소한으로 중개합니다.
<사례관리 사회사업론> '자원'
이번 일 뒤에도 얼마간, 다른 일에서도 사회복지사 쪽 자원(관계)으로 이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그렇게 이뤄간다면 조심스럽습니다.
자주하는 자기 삶, 더불어 사는 사람살이에서 멀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경험이 되어
여느 사람처럼 돌잔치하고, 잔치 구실로 만나고,
그렇게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첫댓글 사회복지사, 그 어떤 전문직과 비교해보아도 전문성이 꼭 필요한 직업입니다. 그 무엇보다 가장 무게를 두어야 할, 가장 깊게 들여다 보아야 할 사람과 사회를 대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이 일을 해 나가면서 그 무게가 점차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주변을 돌아보며 함께 힘써주고 궁리해줄 동료를 찾고, 둘레 사람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계수훈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거창한 프로그램보다 동네 안에서 소소하게 정을 나누는 관계들이 왜 필요한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것으로써 복지를 이루는 일. 현장에서 적용하며 지원하겠습니다.
'부담스럽다 하셨습니다'
현장에서 종종 경험하는 상황이라 공감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계수훈선생님과 강혜빈학생의 지혜를 배웁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와 명분이 있다 하더라도 사람 사안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는 만큼
하실 수 있도록 부탁드리고 주선하셨습니다. 아마도 복지기관의 일, 행사나 사업으로 여겼다면 건명 실적을 생각하여 달리 접근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당사자의 일로 여겼기에 한 곳, 한 사람에 집중한 의도가 엿보입니다.
아이가 아플 때 돌봐주셨던 고마운 뒷집 할머니. 가장 먼저 생각났고 직접 초대장 드리며 인사 나누셨습니다.
비록 사정이 있어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이 과정에서 평소 고마운 마음을 충분히 전달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돌잔치 준비과정에서 인근떡집, 과일가게 사장님,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 두루 다니며 부탁드리고 이 일로 관계할 수 있도록 거드신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돌잔치를 얼마나 성대하게 하느냐가 아닌 이 일을 구실로 지역사회 사람살이 바탕을 살리는 일에 집중하셨습니다. 지연이가 자라며 그 동네를 지날 때 마다 인사 나누는 좋은 어른 좋은 이웃들이 될 것입니다.
처음 가정방문 할 때 마주한 소위 전문가들의 모습을 보면서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화도 나면서 저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사회복지사 초년생 때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도배 장판 지원했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문제에 집중하여 사회사업가 쪽 자원을 일방적으로 활용했던 기억에 부끄럽습니다.
네 명의 아이를 양육하면서 잘 살아왔고, 잘 살아가고 싶어 하는 힘이 있다는 것에 주목하셨습니다.
사랑하는 막내딸 돌잔치를 준비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보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잡채를 준비하면서 자연스레 잡안 청소를 하셨습니다. 자녀들이 이 일을 도왔습니다.
지연이는 돌잔치 때 찍은 가족사진 두고두고 보겠죠. 그리고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기억할 것입니다.
행여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이 사진이 힘을 주지 않을까요. 귀한 지원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일회성 이벤트라고 생각하셨지만 그 구실 덕분에 이웃과 한번 더 인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아쉬운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는 담당자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그 마저도 대단하십니다!
사회사업가의 생각, 사회사업가 쪽 자원으로 돕다보면, 한 발 물러서는 당사자 및 가족들을 만나게 됩니다. 당사자와 가족들이 한발 물러설 때 계수훈 선생님처럼 우리도 한발 물러나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 성찰하며, 당사자의 것으로 이룰 수 있도록 거들겠습니다.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사회복지사,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잠이 오질 않습니다. " 저 또한 그들의 무례함에 화가 났으며 그들과 다르지 않게 저도 무례하지 않은가 가볍지 않은가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