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이라는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하였다. 이 책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무인도에 낙오된 4살에서 13살 사이의 소년들이 구조되기 전까지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집중해야 할 부분은 소년들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두 개의 집단으로 나뉘어 상대방을 혐오하고 따르지 않고 책의 후반부에서는 살인까지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전혀 4살에서 13살 사이의 소년들이 저지른 짓이라고는 믿기 힘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들이 처한 현실이 무인도가 아닌 그냥 평범한 일상이었다면 어른들의 말한마디에 울고 웃고 할, 사회에 때묻지 않고 순수한 아이들이어야 할 나이의 소년들이 편을 가르고 서로를 혐오하고 나중에는 같이 생활을 한 아이들을 죽이기까지 하는 장면을 보면서, ‘아 인간의 본성은 악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선설과 성악설, 백지설과 성무선악설까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여러가지 주장이 있고, 아직까지도 그 4가지 관점이 대립하고 있다. 나는 그중에서도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고 주장하는 성악설이 맞다고 생각한다. ‘파리대왕’에서도 보면, 무인도라는 극한의 상황에 처하게 된 아이들의 모습은, 서로 단합되지 않고 상대방을 죽이는 등 악한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을 예로 들면 아기들이 악을 쓰며 우는 모습, 자기가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해서 떼쓰며 소리를 지르는 아이들 등이 성악설을 주장하는 근거가 된다. 나 또한 앞에서도 말했듯이 성악설이 맞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악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자라면서 부모님의 가정교육을 통해, 학교의 교육을 통해, 또래들과의 상호작용 등등 여러 가지 방법의 사회화를 통해서 후천적으로 선함과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 예의 등을 배워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한 사회화와 다양한 인간관계를 통한 교육을 통해서 악한 본성을 잠재우고 선함과 인간의 기본적 도리를 갖춘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파리대왕’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또한가지 논쟁거리는 바로 ‘다수결의 원칙은 바람직한 방법인가’라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 리더를 선출하는 과정부터 시작해서 이들의 무인도에서의 삶에서 대부분의 일들을 다수결의 원칙을 통해 결정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도 대부분의 사회문제를 다수결의 원칙을 통해 해결한다. 그렇다면 과연 다수결의 원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인가. 나는 이에 대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국민이 원하는 대로 우리사회를 이끌어 낸다면 그처럼 좋은 방법은 또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회문제가 너무 복잡해지고 국민들이 너무 많아지면서, 모든 사람이 만족하는 해결방안이란 존재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 중 다수의 사람이 찬성하고 지지하는 것을 채택하는 다수결의 원칙이 최선책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그것을 지지하고 따르는 사람이 적다면 그것은 절대 효율적인 정책이 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만장일치가 불가능하다면 다수결의 원칙이 최선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수의 의견을 묵살하는 다수결의 원칙이 아니라 다수의 의견을 따르되 소수의 의견 또한 최대한 반영하는 다수결이 원칙이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노벨상 수상작인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이라는 책을 읽고 진행한 이번 독서토론은,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고 서로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는 등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특히, 첫번째 주제였던 인간의 본성은 악한가에 대해서 개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펼친 것이 가장 인상깊었다. 앞으로도 오늘같이 적극적인 토론이 진행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