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소설가 에리히 레마르크의 소설 '서부 전선 이상 없다'
1930년 할리우드에서 제작됐던 영화가 2022년 독일에서 다시 나왔다는 건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되어
벼르다 보게 되었어요.
보통 승전국의 입장에서 다룬 전쟁 영화가 많았지요.
1917년, 17세 파울(펠릭스 카머러)은 친구들과 전쟁에 자원합니다. 왠지 들뜬 표정의 소년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환상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죠.
쏟아지는 총알을 뚫고 바로 옆을 달리던 전우들이 하나둘 쓰러지고, 파울과 친구들은 18개월이 지나도록 집으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전쟁의 기세가 기울고, 독일군의 사상자는 날이 갈수록 늘어납니다.
독일 황제가 퇴위하는 등 혼란스러운 정세 속에서 독일 측은 프랑스를 찾아가 휴전을 요청하지요.
프랑스는 모든 조건을 협상 없이 수용할 것을 요구해오고, 마침내 이들은 휴전에 합의합니다.
휴전을 코앞에 두고 병사들은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기뻐하지만, 항복에 동의하지 않는 독일군의 사령부는 이들을 서부 전선으로 다시 몰아넣습니다.
<그 유명한 참호전>
제목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독일과 프랑스가 맞닿은 서부 전선이 전쟁 내내 고작 몇백 미터도 움직이지 않았음을 뜻하는 말입니다. 참호전이 진행됐던 그곳에서 전선의 이동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전쟁 내내 그곳에서만 300만 명 이상이 사망했지요.
1차 세계대전으로 1,700만 명이 사망했다고 하네요.
아, 전쟁은 얼마나 어리석고 비극적인가요.
그런데 푸틴은 여전히 그 전쟁을 하고 있으니(욕이 절로 나오는 인간)...정말이지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사실적으로 그려진 전투 장면도 인상적이지만,
전쟁의 와중에 보여주는 자연의 풍경은 또 어찌나 아름다운지요.
영화에 삽입된 배경 음악 또는 효과음은 전쟁의 긴박함과 긴장감을 높여주어 보는 내내 가슴을 쿵쿵 울리게 합니다.
참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
문득, 원작소설을 읽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솟구치네요.
얼른 구입해서 읽어봐야겠어요.
첫댓글 저는 전쟁영화 sf영화는 보지 않아서...
그러나 설명만으로도 좋은 영화라는 게 느껴지네요.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영화가 침 아름다워요.
전쟁이 빨리 끝나야 할 텐데요
이 영화에서도 푸틴 같은 사람들이 젊은이들을 전쟁터에 몰아넣어요. 15분 있으면 휴전인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