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간 독도경비대원 괴롭힌 '흡혈곤충' 정체 밝혀졌다
misung@wikitree.co.kr (권미성)별 스토리 •8시간
70여 년간 독도경비대원을 괴롭힌 흡혈성 곤충이 독도에만 서식하는 신종 모기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배연재 고려대 교수 연구진과 함께 '2022년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을 진행한 결과 독도에만 서식하는 신종 등에모기를 확인했다고 연합뉴스가 지난 17일 보도했다.
새로 발견된 '독도점등에모기' /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제공: 위키트리
70여 년간 독도경비대원을 괴롭힌 이 곤충은 몸길이가 2∼3㎜로 작아 그간 깔따구로 오인됐지만, 파리목 등에모기과 점등에모기속에 속하는 신종으로 밝혀졌으며 '독도점등에모기'로 명명됐다.
날개 앞쪽에 있는 첫 번째 흰점 안에 검은 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컷은 이빨이 없지만 산란기에 척추동물 피를 빨아 먹는 암컷에게는 이빨이 있다.
관련 동영상: 70년간 독도경비대 물어뜯은 ‘독도 신종 모기’ (Dailymotion)
유충은 부패한 동물 사체가 있는 물웅덩이에도 서식할 만큼 적응력이 높고 성충은 빛에 이끌리는 성질을 보인다.
주둥이가 퇴화해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깔따구와는 달리 점등에모기의 성충은 식물의 즙이나 꿀을 먹고 산란기의 암컷은 척추동물의 피부와 모세혈관을 이빨로 찢어 나오는 혈액을 흡혈한다.
연구진은 독도의 지명을 딴 독도점등에모기의 형태 및 생태정보를 최근 곤충학 국제학술지에 투고했으며 올해 말에 국가생물종목록에도 올릴 예정이다.
사진은 동해해경 3016함 승조원들이 지난 12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태극기를 들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제공: 위키트리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향후 독도경비대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등에모기류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관리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매체가 전했다.
이번에 확인된 독도점등에모기는 1953년 독도의용수비대원으로 활동했던 고 김용복 선생이 당시 독도 생활이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로 증언할 정도로 오랜 기간 독도경비대원을 괴롭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