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멀지 않았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설악산 산행을 계획했는데...
멀리서,
지인이 온다고 하여,
설악산을 버리고서,
여기에 왔습니다.
평소에는,
사당역에서 출발했으나,
오늘은 서울역에서 버스를 타고서,
북한산으로 갑니다.
새벽 4시에 출발하여,
북한산성입구에 10시 30분에 도착했다며,
밥사달라 조르는 친구를 이끌고서 여기에...
물론,
국수는 내가 먹고,
친구에게는 칼국수를... ㅋㅋ
한 그릇에 5천 원이고,
칼국수도 6천 원이면,
최근에 다닌 국숫집 중에서는 최고였고...
식사를 마치고서,
북한산의 13개 성문을 찾아갑니다.
북한산성은,
백제가 쌓고,
신라가 이용하면서 진흥왕 순수비를 세웠고,
고구려가 말갈과 격전을 벌인 장소라고 안내판에... ㅎㅎ
암튼,
현존하는 산성은,
1711년 조선 숙종이 6개월 만에,
뚝딱 만든 산성이라는 안내까지...
포장된 길을 20분 남짓 오르고 나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대서문입니다.
그냥,
커다란 성문의 느낌이고,
오래된 고성의 느낌은 거의 없고...
암튼,
이 문을 시작으로,
13개의 성문을 지나는 것이 오늘의 목표입니다.
다시 20분 정도 걸으면,
두 번째 성문이...
이름은,
중성문이라 하고,
비교적 가파른 구간에 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까지는,
산책하는 느낌으로 즐기는 곳이고...
2개 성문은,
날로 다녀왔고...
다음 목표를 가기 위하여,
이런 폭포를 지나서,
국녕사로 발길을...
얼어버린 폭포 뒤에 보이는 암벽은,
원효봉으로서 마지막 봉우리입니다.
국녕사에는,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불상이...
걸어 내려오는 사람과 비교해 보면,
크기가 가늠이 되겠지요.
암튼,
돈이 많아서,
이런 것을 만들었다는 생각 하면서,
발길은 '가사당암문'을 향해서...
아무리 살펴도,
천오백 년은 안 돼 보이는데...
어째튼,
조그만 이 암문을,
'가사당암문'이라 합니다.
참고로,
북한산에 있는 산성의 문은,
13개뿐인데...
대부분은,
12 혹은 14 성문이라고 하는데,
이유는 전혀 모르겠고...
의상봉으로 가는 암벽에서,
국녕사를 내려다보니,
불상만 눈에 들어오고...
중요한 사실은,
사진에 보이는 가장 먼 능선을,
5시간 정도 걸어서 돌아야 한다는 것...
암튼,
13 성문 완주를 바라면서,
부지런히 의상봉으로...
맞은편 바위 절벽은,
성문 종주를 위해서는,
반드시 올라야 하는 구간입니다.
항상 쉽지 않은 코스였는데,
오늘도 올라야 하는 부담감이 많지만,
그래도 도전을...
참고로,
의상봉에서 용출봉을 바라본 전경입니다.
북한산성 입구에서,
의상봉을 바라보면,
정말 험한 봉우리로 보이는데...
막상,
의상봉 정상은,
작고 나지막한 봉우리이고...
어째튼,
13 성문 종주 코스에서 벗어나,
의상봉을 들렀습니다.
의상봉에서 바라본,
용혈봉을 오르는 구간입니다.
이런 구간을 한참 동안 올라야 해서,
오르기가 부담스럽다고 했고...
일부는,
이런 길을 재미있어하는데,
난 아직도 부담스럽기만...
절벽에 기대어,
잠시 숨을 골라보는데...
맞은편,
원효봉과 백운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오늘 목표는,
저곳을 들러야 하는데,
가능할지는 의문이고...
지나는 길에,
눈에 들어오는 암벽이,
만화 영화 '라바'의 "노랑이(엘로우)"와 닮은 듯...
아닐 수 있지만,
그렇다고 생각하고서 사진으로... ㅎㅎ
암튼,
용출봉을 오르면서,
잠시 숨을 고르며...
날씨가 너무 흐려서,
시야가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멀리 아파트들도 희끄무레 보이고...
잠시 쉬면서,
물이라도 한 모금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발길은 서둘러 문수봉으로...
1차 목적지인 문수봉은,
너무 멀어서 보이지도 않네요.
암튼,
바위 산을 넘고 또 넘어서,
맨 끝에 있는 문수봉으로 갑니다.
여기는,
용출봉에서 바라본 능선입니다.
가야 할 백운대는,
자꾸만 멀어지고...
이제는,
사진을 확대해도,
희미한 모습으로 보여지고...
그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남은 10Km를 걸어 보려 합니다.
용혈봉을 오르면서,
지나온 용출봉을 바라보니,
이런 모습입니다.
저런 암벽을 타고 넘다 보니,
사진은 고사하고,
온몸에 땀이 비오 듯 흘러내리고...
암튼,
힘들게 오르면,
정말 어렵게 내려가야 하고,
다시 오르고 나서 내려가기를 4번은 반복해야 합니다.
용혈봉 정상에 도착했는데,
사람은 없고 조그만 표지판만 외롭게...
많이 늦은 시간도 아닌데,
사람이 없는 걸 보니,
날씨 때문인 듯...
어째튼,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숨을 헐떡이며 올라갑니다.
증취봉에서 문수봉을 바라보니,
조금은 가까워졌지만...
그래도,
가야 할 길은,
바위 산이라 험난 하기만...
이 사진은,
계속 험난한 구간을 걸었는데,
증취봉의 편한(??) 능선에서... ㅎㅎ
암문은,
정식 대문은 아니고,
비상시에 식량이나 장비등을 나르는 문이라고,
조그만 안내판에 기록되어 있고...
암튼,
전쟁을 위한 산성인데,
조금은 부실해 보이기도...
어째튼,
'부왕동암문' 위로,
힘없이 걷는 친구를 보며,
힘내라고 한마디...
다음 봉우리는,
나월봉인데...
바위로 된 봉우리는,
일반인이 지날 수 없음으로,
산 허리를 돌아서 가면 되는데...
덕분에,
모처럼 편한 구간을 지났고...
날이 푹해서,
봄이 멀지 않아 보이는데...
그늘진 음지에는,
얼음 덩어리가 지천으로 남아서,
봄은 어림도 없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서운 칼바람이 아니라,
선선한 봄바람은 봄이 근처에 있다고... ㅎㅎ
역시,
해가 잘 드는 양지쪽은,
봄기운이 완연해 보이고...
날이 좋으면,
북한산성 암봉들을,
좀 더 자세히 즐길 수 있는데...
흐린 날씨로 인해,
시야가 좁아서 조금 아쉬웠고...
나한봉에 도착해서,
비봉 방향을 바라보니,
사모바위도 흐릿해서 잘 구분이 안되고...,
어째튼,
날이 꾸물해서,
산행을 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북한산 기암을 조망하기에는 어려움이...
문수봉을 오르는 마지막 구간인데,
끝까지 힘들게 하네요.
어째튼,
여길 오르고 나면,
더 이상 힘든 구간은 없음으로,
젖 먹던 힘까지... ㅎㅎ
여기는,
'청수동암문'입니다.
용도는,
다른 암문들과 동일하게,
성을 드나드는 멍멍이 구멍... ㅎㅎ
암튼,
오랜 성곽을 지나서,
문수봉으로...
정상인데,
이상한 산악인이...
바지는 짧은데,
상의는 긴팔이라,
다소 의아했고...
암튼,
지금부터 2시간가량은,
어렵지 않은 구간을 걸으면 됩니다.
문수봉 아래에는,
커다란 대남문이 자리하고...
산세가 부드러워지니,
성문도 많을뿐더러,
간격도 좁아지네요.
아마도,
적들이 완만한 곳으로 쳐들어올까 봐서,
성문을 촘촘하게 만들어 놓은 듯...
미 문은,
인공 암문이 아니라,
자연적을 만들어진 조그만 멍멍이 출입구인데...
멍멍이는 절벽이라 출입이 어렵고,
날렵한 고양이들은 제집 드나들 듯이 다니고 있고...
그리고,
서울 도심이 조망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데... 쩝쩝.
엄청 큰,
대성문입니다.
지금은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생각 없이 지나던 곳이지만...
임금님이 편하게(??) 도망가라고,
수많은 석공들이 피와 땀을 흘렸을 듯...
이물은,
인삼 고로쇠라고 합니다.
친구가 온다고 해서,
한 병 챙겨 들고 집을 나섰는데...
절반은 마시고,
나머지는 끝까지 가방 속에서...
산성은,
가파른 절벽을 따라서,
오르고 내리길 반복하는데...
등산로는,
산성을 따라서,
나란히 이어지고...
이 구간은 어렵지 않아서 그런지,
사람들도 많이 걷고 있었네요!!!
보국문에 도착했는데,
성문은 어딜 가고,
공사가 한창이네요.
문이 있는 곳은,
나지막한 고개 이거나,
비교적 전망이 좋은 곳인데...
여기는,
공사 중이라서,
볼 것도 없네요.
맞은편 바위를 지나면,
정릉으로 내려가는 칼바위 능선인데...
예전에,
계단이 없을 때,
생각 없이 도전했다가,
엄청 고생했었는데...
암튼,
지금은 계단이 잘 되어 있어서,
누구나 갈 수 있고...
길이 좋으니,
문수봉에서 한 시간 남짓 걸었더니,
벌써 대동문에 도착을...
여기도,
정자가 있던 곳은,
수년째 공사 중이고...
나는,
갈 길이 바빠서 백운대로 가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산행을 마무리하면 저녁 6시 정도 끝날 듯...
그럼,
집에 가는데 한 시간 반,
술집에 가서 막걸리라도 하려면,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이쯤에서 마무리하기로...
발길은,
우이동으로 돌리고,
여기저기 전화해서,
술 약속을 잡아 보는데...
조금 험난해도,
진달래 능선으로 내려가는데...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등산객은 한 명도 보이질 않고...
더구나,
아무리 전활해도,
같이 술 먹을 사람은 없었고...
시간만 있었다면,
멀리 보이는 백운대까지 갈 수 있었는데...
바위에 걸치고 앉아서,
멍하니 북한산 구경만...
암튼,
나머지 코스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서,
부지런히 우이동으로...
진달래 능선은,
조만간 진달래가 활짝 피면,
다시 한번 찾아와야 할 듯...
어째튼,
능선길도 마무리되는데,
술친구는 아직도 답이 없고...
그래서,
우이동은 포기하고,
신림동 술꾼을 대상으로 낚시질을... ㅋㅋ
아직은,
날이 많이 추워서,
진달래는 움츠리고 있었고...
북한산 진달래가 활짝 필 때,
시원한 막걸리 들고서,
다지 찾아오기로 하고,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지루한 포장도로를 걸어서,
지하철 역으로 가는데...
역시나,
신림동 술꾼들은,
날 배신하지 않았고...
시간 약속까지 마무리하고,
잰걸음으로 하산을... ㅋㅋ
매콤한 등갈비와,
시원한 소주는,
피로를 한방에 날려 주었고...
암튼,
하루 종일 고생한 친구와,
소맥으로 시작합니다.
2차는,
맥주로 마무리하고...
3차는,
근사한 와인바에서...
물론,
땀냄새 폴폴 풍기면서,
폼나게 와인을 즐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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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조금 부족한 것이,
과한 것보다 좋은 듯...
산행을 일찍 마무리하니,
좋은 친구와 3차까지...
덕분에,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에 나머지 구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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