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은 10대 초반뿐만 아니라 20~40대까지도 많이 발생하는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치료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쿡쿡 쑤시듯 거슬리고 영구적인 흉터를 남길 수 있어 환자들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안기는 질환이다. 여드름 흉터의 종류와 관리법을 살펴본다.
여드름 흉터는 여드름이 발생해서 생기는 육체적·생리적 변화의 하나다. 일반적으로 여드름을 방치해 염증이 심해지거나, 잘못 짜서 피지가 피부 안쪽으로 터지게 되며 피부가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식으로 나타난다. 흉터의 종류는 다양하다. 흉터의 모양에 따라 ▲패인 흉터 ▲볼록 흉터 ▲오목 흉터로 구분되며, 특성에 따라 ▲선상 흉터 ▲유착성 흉터 ▲비후성 흉터 ▲켈로이드 흉터로 나눠진다.
일반적으로 선 모양으로 발생하는 선상 흉터는 영구적인 흉터가 남지 않지만, 자외선 노출이나 피부의 선천적인 특성에 따라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문제는 점점 흉터의 폭이 넓어지고 툭 튀어 올라오는 비후성 흉터와 켈로이드 흉터다. 켈로이드 흉터는 비후성 흉터와 모양이 비슷하지만, 흉터의 경계가 불규칙하고 주변의 정상적인 피부까지 침범한다. 이 두 흉터는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는 드물고,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악화해 영구적인 흉터로 남는 경우가 많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피부 표면에 달라붙는 모양으로 발생하는 유착성 흉터도 주변 조직과 달라붙은 부분은 자연적으로 좋아지기 어렵다.
무엇보다 흉터는 주변 피부와 다른 색·모양을 보여 단순히 미관상의 문제만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비후성 흉터나 켈로이드 흉터는 통증이나 가려움을 동반하면서 심한 불편감을 주기도 한다. 흉터가 생긴 위치나 크기에 따라서는 피부가 당겨져 움직임에 제약이 생기기도 한다.
비후성 흉터와 켈로이드가 왜 생기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상처 부위가 당겨지는 힘이 흉터가 남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상처 부위가 당겨지면 피부에서 필요 이상의 섬유세포가 만들어지고, 이 때문에 단단하고 튀어 오른 비후성 흉터와 켈로이드가 생기는 것으로 여겨진다.
즉 켈로이드 흉터는 피부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섬유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단단하고 커지며, 일반적인 흉터와는 달리 계속 크기가 커지거나 재발하는 특징이 있다.
무엇보다 흉터는 주변 피부와 다른 색, 모양을 보여 단순히 미관상의 문제만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비후성 흉터나 켈로이드 흉터는 통증이나 가려움을 동반하면서 심한 불편감을 주기도 한다. 흉터가 생긴 위치나 크기에 따라서는 피부가 당겨져 움직임에 제약이 생기기도 한다.
이설희 순천향대학교 의대 피부과 교수는 “사춘기 때는 평소보다 증가한 남성호르몬 때문에 염증성 여드름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며 “ 때문에 피부의 진피까지 손상돼 재생될 때 켈로이드 흉터가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패인 여드름 흉터는 엉키고 굳은 조직을 풀고 피부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켈로이드 흉터는 겉면만을 깎고 다듬는 치료 방법으로는 개선 효과가 작고,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거나 오히려 켈로이드가 악화할 수 있어 치료 접근이 신중해야 한다. 켈로이드 흉터에는 주사로 켈로이드 조직을 부드럽게 하면서 레이저로 튀어나온 조직을 축소하고 붉은 기운을 없애주는 치료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이설희 교수는 특히 인중이나 코 부분에 해당하는 ‘안면 위험삼각지대(dangerous triangle)’에 발생한 여드름은 절대 성급하게 짜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면 위험삼각지대에 있는 혈관은 뇌하수체 아래에 있는 해면정맥동과 직접 연결된다. 해면정맥동은 대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과 눈의 움직임과 얼굴감각을 담당하는 뇌신경이 지나간다.
이 교수는 “안면 위험삼각지대에 생긴 여드름을 억지로 짜면 여드름 안에 있던 균이나 손에 있던 세균이 혈관을 타고 뇌로 흘러들어 뇌농양, 뇌수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혈전을 생성하고 뇌경색, 뇌출혈 등 회복되지 않는 신경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드름을 짜지 않고 관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루에 1~2회 부드러운 세안제로 여드름 부위를 깨끗이 씻는 것이다. 다만 너무 세게 문지르거나 강한 알칼리성 비누를 사용하면 피부의 pH(수소이온농도)를 높여 피부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이 교수는 “여드름을 스스로 없애려고 하면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여드름흉터가 남을 수 있다”며 “전문의를 통해 여드름균 집락형성을 억제하는 국소항생제 연고를 바르거나 각질로 막힌 모낭을 제거하는 면포용해제를 사용해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피부상태와 여드름 중중도에 따라 여드름균의 성장과 염증을 억제하거나 지나친 피지분비를 억제하는 경구제제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