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AI시대에 편승하여 엄청난 실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8조원으로, 지난해 전망치(3조5941억원)보다 두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또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7조3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번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괄목할만한 실적으로 인해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자연스레 커지고 있죠.
그런데 SK하이닉스의 노·사가 초과이익성과급(PS)을 두고 부딪히고 있습니다.
참고로 초과이익성과급(PS)은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기본급의 최대 1000%까지 지급하는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입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3조411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에 SK하이닉스는 노조에 기본급의 1350%를 기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노조 측은 “회사는 PS 추가분 산정에 관해 로직에 기반한 새로운 방식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성과에 따른 높아진 구성원들의 기준과 기대를 고려할 때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현재까지 3차례의 협의가 진행됐지만 여전히 회사가 제시한 수준은 구성원 니즈에 부합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회사의 전향적인 결단을 재차 촉구하며 노사간의 답보 상태가 지속될 경우 3개 노동조합은 공동 연대를 통해 강력한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좀더 속도 있는 합의점 도출을 위해 회사 위원 급을 상향해 C레벨(C-LEVEL) 수준으로 교체를 요청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쉽게 말하면 노조 측은 'HBM을 열심히 개발해서 삼성을 비롯한 경쟁자들을 다 제끼고 엔비디아와 협업할 수 있게 만들었으니,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금전적으로 보상해달라'라는 것이죠.
SK하이닉스 측은 이에 대해 지급 한도의 초과 배분은 향후 투자와 미래 준비를 위한 활용과 함께 인원 및 인건비 증가에 따른 소요 재원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즉 열심히 일한건 아는데 주주들에게 배당도 주고, HBM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금을 투자하고, 인건비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성과급을 과도하게 주면 남는게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노조 측과 사측은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한편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해 12월 진행한 ‘함께하는 더(THE) 소통행사’에서 “예측치만으로는 선지급이 불가하며 올해 4분기 실적까지 다 나와야 특별보너스 지급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정량적인 것과 달리 정성적으로는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이) 인공지능(AI) 업계 리딩 및 경쟁사 비교우위를 달성했기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노력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