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쉬운 성경 열왕기하 15장 1 - 7절
1 여로보암 2세가 이스라엘의 왕으로 있은 지 이십칠 년째 되던 해에 아마샤의 아들 아사랴가 유다의 왕이 되었습니다.
2 아사랴가 왕이 되었을 때의 나이는 열여섯 살이었습니다. 그는 오십이 년 동안, 예루살렘에서 다스렸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예루살렘 사람 여골리아입니다.
3 아사랴는 그의 아버지 아마샤처럼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옳은 일을 하였습니다.
4 그러나 산당을 없애지 않았으므로, 백성들은 여전히 그곳에서 제사를 지내고 향을 피웠습니다.
5 여호와께서 아사랴에게 벌을 내리셔서, 그는 죽을 때까지 문둥병으로 고생했습니다. 그는 특별히 따로 지은 궁전에서 살았고 그의 아들 요담이 왕궁을 관리하며 그 땅의 백성을 다스렸습니다.
6 아사랴가 행한, 다른 모든 일은 유다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7 아샤라가 죽자 그의 조상들과 함께 다윗 성에 묻혔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 요담이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묵 상>
1. 북 이스라엘의 왕을 소개할 때는 나오지 않고, 남 유다의 왕을 소개할 때만 나오는 전형적인 소개 방법이 있습니다. 남 유다의 왕을 소개할 때는 왕의 어머니가 누구인지, 그리고 출신이 어디인지를 밝혀줍니다. 본문에도, 유다의 열 번째 왕 아사랴를 소개 하면서 어머니의 이름을 ‘여골리야’, 예루살렘 출신임을 밝혀 주고 있습니다(2절하). 남 유다의 역사에서만 왕의 어머니, 즉 태후가 언급되는 이유는, 남 유다가 다윗 왕조로만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남 유다가 하나의 왕조로만 유지되었기 때문에, 그만큼 정치적으로 안정적인 기반위에 서 있었던 것입니다. 정치적 안정은 왕의 어머니, 즉 태후의 정치적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남 유다 왕을 소개할 때마다 왕의 어머니가 등장하는 것입니다.
남 유다의 열 번째 왕 아사랴가 나이 십육 세에 왕이 되어, 오십이 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습니다(2절상). 아사랴 왕은 초기에 아버지 아마샤의 좋은 행위를 본받아 여호와 보시기에 옳은 일을 행했습니다. 그런데 선대 왕들로부터 내려오는 산당은 제거하지 았습니다. 남 유다에서 산당은 성전이 세워지기 전에 임시로 하나님을 섬기는 장소였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에 중앙 성전이 세워진 다음에는 산당의 역할이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산당을 없애지 않자 그곳에서 신앙을 흐리게 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일으키게 된 것입니다.
2. 본문은 아사랴에 대해서 다른 사실을 보여 줍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아사랴에게 벌을 내리셔서 죽을 때까지 문둥병으로 살아야 했습니다(5절상). 레위기 법에 의하면 문둥병은 부정한 병이기에 이스라엘 공동체 내에서 함께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문둥병자가 된 아사랴 왕도 별궁에서 따로 살아야 했고, 아들 요담에게 왕권을 이양하게 되었습니다(5절하).
그렇다면 아사랴 왕은 왜 문둥병이 걸렸을까요? 같은 사건을 다룬 역대하 26장을 보면, 아사랴를 웃시야로 소개합니다. 그가 문둥병에 걸린 이유를 밝혀줍니다. "그러나 웃시야는 강해지면서 교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호와의 성전에 들어가서, 향을 피우는 제단 위에서 직접 향을 피웠습니다."(대하 26:16) 그가 하나님께 범죄를 했는데, 성전에 들어가서 제의적 범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성전에서 분향하는 것은 오직 제사장에게만 허락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사랴 왕은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제의적인 율법을 고의로 어긴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사울 왕 역시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는 죄를 저지른 일로 인해 하나님께 버림을 받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아사랴가 왜 이런 제의적인 범죄를 짓게 되었습니까? 그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과 남 유다의 국력이 강성해지자, 마음이 교만해졌습니다. 권력에 스스로 도취되어, 마음이 교만해진 왕은 성전에서도 자신의 권력을 남용한 것입니다. 아무리 강력한 왕권을 가진 왕이라도, 하나님의 성전에서는 자신의 왕권을 결코 행사할 수 없습니다. 비록 아사랴가 왕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계신 성전에서는 오히려 하나님께 자신의 왕권을 복종시켜야만 했습니다. 왜냐하면, 오직 하나님만이 참된 왕이시기 때문입니다.
3. 우리는 본문을 통해 어떤 영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까? 인간이 성공했을 때 신앙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음을 가르쳐 줍니다. 아사랴 왕은 자신의 위치를 분별하지 못할 때, 자신의 권력이 강성해졌을 때, 신앙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그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의 권력에 도취되어 교만해진 것입니다. 인간은 가장 풍요로운 에덴에서 타락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렵고, 고난에 처했을 때만 신앙의 위기가 오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이 성공 가도로 향해 있을 때, 신앙의 위기가 오게 됨을 잊지 마시십시다. 우리의 삶이 어떠한 형편에 처해 있든지 항상 겸손함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아가십시다.
<오늘의 기도>
생명의 능력이 되시는 아버지 하나님! 우리가 지금 무엇에 미쳐 살고 있는지 분별하는 지혜를 주옵소서. 세상의 성공 가도를 향해 있지 않게 하시고, 주님을 경외하는 일에 성공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영원한 생명을 지닌 그리스도인 답게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께 미치지 않을 도리가 없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세상 사람들과 확연하게 구별된 사고방식, 삶의 태도, 가치관을 지니고 살게 하옵소서. 먹든지 굶든지, 일하든지 잠을 자든지, 성공하든지 실패하든지, 건강하든지 병 들든지, 살든지 죽든지, 내 삶을 통해 언제나 예수님만 존귀하게 드러나게 하옵소서. 그래서 삶의 환경에 휘둘리지 않는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주님 보기시에 옳은 일을 행하는 우리의 삶을 통해 이 어지럽고 비정상적인 세상이 비로소 하나님의 다스림 가운데 새로워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