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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명-대구아동문학 64호
출-북랜드
독정- 22.10.29(358쪽)
문학 기행 식구들 시와 글 맛보기
이선영-<사진 찍기> 손자가 할머니를 웃기려는 재롱에 민들레 하얀 솜털도 웃으며 날아간다 는 표현이 독자의 가슴에 따뜻하게 안겨 온다. 민들레 하얀 솜털이 품고 있는 깊은 의미를 자꾸 음미하게 되는 시다.
<유쾌한 날> 순간순간에서 시를 포착하는 시인의 바탕에서 만난 시! 특히, 머리 시원하고, 입 촉촉하고, 배 따뜻할 때 기분 좋은 순간을 포착한 시는 다른 모든 기분 좋은 순간을 누르는 표현으로 압권이었다. 평소, 시인의 곁을 따라다니다 보면 생활 속에서 언뜻언뜻 흘리는 말마다에서 시를 주워들을 수 있다.
심후섭-<노래가 서툴러도> -언제나 새로운 길이 있다는 부제를 달고 작가는 동화 속에 많은 의미를 담아두었다. 대장이 되려고 머리를 부딪치며 싸우는 싸움보다 노래를 잘 불러 대장이 되게 하자는 제안을 하고 늙은 사자가 숨 진날, 양들은 뿔에 눈이 찔릴까 봐 걱정하며 노래 연습하며 그 방법을 따른다. 젊은 양병이는 사자가 쳐들어온다는 소문에 노래 연습보다 위험한 기슭 길을 달리는 연습으로 실제 사자를 만난다. 그때 평소 연습한 실력으로 무리의 목숨을 구해 대장이 된다는 구성이다. 작가의 구성은 책을 수십권 써온 오랜 경륜을 드러내고 있다. 재미를 포함하여 설득력 있는 논리로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독창성 역시, 독자들 마음을 끌고 간다. 이름도 ‘양갑, 양을, 양병’으로 쉽게 작명하면서 캐릭터가 딱 살게 지어낸다.
“양들은 낮이면 양병이를 중심으로 둥글게 모여 몸을 짜고 앉아 별을 바라보았다. 산비탈이 추워도 이겨낼 수 있었다.”
이 마지막 장면은 알퐁스 도테의 <별> 마지막 장면을 장식한 배경을 연상하게 한다.
“밤하늘의 가장 밝은 별 하나가 길을 잃고 내려와 내 어깨에 기대어 잠들었다.”
알퐁스 도데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그의 문학 박사로 살아온 경력을 압축하는 명장면이 독자들 마음에 곱게 내려와 안긴다.
최춘해- <아리랑 고개>-꿈이 있는 고개로 보는 긍정의 힘이 묻어나는 시다.
<상상하는 재미> 좋은 곳 경치를 눈으로 모두 볼 수 있게 보여주는 텔레비전의 폐단을 상상 재미를 앗아간다는 시로 품어내셨다. 해암아동문학 교실을 만들어 평생 무료 강의로 문단 후배를 길러내며 살아오신 분! 우리 모두의 롤모델이지만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삶을 사신다.
김영희-<까만 몽돌> 만지다 두고 온 몽돌-파도랑 아기 게랑 놀겠지
<씀> 바귀야(틈바귀야?) 틈새에서 같이 놀아주려는 마음 씀이 곱다.
<잔치국수> 별일 없으니 잔치해야 한다며 국물 냄새 뛰어다니는 잔치 국수가 정겹게 그려졌다.
노영희- <달콤 사탕> 시험지 고친 죄-심리 묘사를 적나라하게 잘 드러내심. 언제나 참신한 발상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필력! 그녀 작품속에는 핑크빛 소녀의 향기가 살아있다.
류정희- <대머리 앵무새> 머리 헬멧, 탄력 밴드 찬 가상 체험 착상이 독특함.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속에서도 회무까지 야무지게 재미있게 책임감과 사명과 희생으로 해내는 그녀의 삶을 알기에 그녀 글이 정겹다.
하청호-<핑계> 엄마 뒤에 숨는 핑계: 우리 모두 마음의 고향인 곳이 어디임을 짚어주셨다.
<책을 거꾸로 꽂았다> 슬픈 이야기가 행복하도록 하는 방법-그럴듯한 발상에 감탄 함
문학박사로 살아오며 대구문학관 관장으로 재직하시니, 시니어 모델을 해도 좋은 외모부터 모든 게 독자에게는 멋있게 느껴진다.
전정남-<낮달> 백자 항아리로 보이는 시인의 눈 아름답다. <아기별> 우으게(저어게). 아기의 순수함을 평생 곱게 시에 담아오신 시인은 세월이 가도 만년 소녀이시다.
박채현- <도토리를 지켜라> 산비둘기, 멧돼지가 마을로 와 사람들을 응징. 아이들 산으로 와 한패 되어주는 마음이 곱다.
이번에 또 <아이 돌보는 고양이 고마워>동화집을 내어서 문학 기행 차속에서 나누어 주는 작가! 마음결이 아름다워 아름다운 동화를 쓰나보다.
신흥식- <도깨비 바늘꽃> 바지에 도장 찍은 도깨비 바늘이 생생하게 그려져있다. 같이 기행을 못 가면서도 30만원을 찬조하셨다.시인이 경영하는 '한국인의 집' 에서도 나누고 베푸는 성품! 그 성품이 좋은 작품으로 나날이 빛난다.
하현국 <동행> 시화전-비행기 길 잃은 나를 따라오라 한다.
<풀꽃> 초록색 도화지 위의 별꽃을 보는 눈ㄴ이 아름답고
<돌 문어> 맛 좋다는 소문이 돌고 돌아 돌문어라는 착상이 좋다. 오늘 처음 얼굴을 만나 반가웠다.
김둘- <기도하는 연보라꽃>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기도하는 꽃.
<흙이 되고 꽃이 되어> 지푸라기가 되고 흙이 되고 꽃이 되어 다시 가을 들판에 서게 해달라고 하루도 쉬지 않고 기도하는 들꽃-들꽃의 간절한 기도를 읽을 줄 아는 마음 바탕이 시인이다. 작가의 간절한 기도는 책들로 쏟아지고 있다. 얼마 전에 <이야기가 숨어 있는 산> 동화시집을 내더니. 이번에 만나서 <무협소설> 단편에도 당선되었단다. 그녀의 정체는? 시인, 동화작가. 동시인. 시조시인, 소설가. 어느 한 영역도 그냥 넘기지 못하고 쓰는 일에 전력 투구하는 실력있는 작가다. 게으른 나에게 열심을 본받고 싶게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홍선희-<미운 사람 대접하기> 제사 음식 나누며 특별히 신경 쓴 안 친한 이웃이야기
<우리 집> 옛날 궁궐보다 좋은 시대사는 우리 돌아보기
<수박> 시화전에서 “보기보다 안 달아 투정하지만”
감사를 품고 사는 시인의 마음 바탕이 보인다.
권영세-<빈집 우편함> 허리 접고 긴목 뽑고? (시골 우리 집 우체통 이야기인 듯)
<매미> 폭포수처럼 한꺼번에 울어대는 이유? 혼자 떨어질까 봐 큰 한 마리 큰 매미로 울기-발상이 뛰어나심
대구교대 대학원 아동문학과 강사를 나랑 같이 오래도록 해오며서 나는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만 얹어 제자들을 가르쳤는데. 선생님은 따로 밥상을 차려 후진 양성에 열정을 보이며 복 쌓고 사시니 경애심으로 존경하게 된다.
곽명옥-<고추잠자리> 풀 먹인 망사옷 입고 왈츠 춤 추는 모습. 그대 모습 같이 삼빡하다, 문학기행 때 김밥을 싸와 나누는 시인의 마음결이 시 안에 살아 난다..
권영욱-<장미와 개미> 장미 잎 빨간 이불 덮고 자려고-발상이 그럴듯함.
<닭 전설> 공룡과 같은 뼈 구조? 신선한 의미 파보기가 재미있다. 문학회에 젊은 힘이 필요할 때마다 나서서 사전 답사길에 운전을 해서 다녀오는 등 숨어서 일하는 선생님의 품성에 많이 배운다.
신승원-<떡갈나무 우주로 마실 가다> 700살 먹은 떡갈나무 우주로 아기 지구 목말 태워 화성, 금성 요일에 마실 가는 동화가 숨어 있는 시였다.
<천둥과 번개> 고무줄놀이 고무줄 끊고 도망가며 혀 날름내는 번개가 숨어 있었다.
<이상해?>수컷의 잘남이 인간 여자랑 같아서?
안영선-<나비야> 아침은 먹었는지 가보려는 고양이 마음 읽기가 고와요.
<엄마들은 못 말려>-돌 전에 뛰어다녔다는 엄마들 자랑
<꽃샘추위> 겁 없는 아이들 겁주려고 나타난 이유가 그럴싸함
손인선-<우는 전화기> ‘여보세요’ 하며 달래면 울음 뚝-재미있는 이유 찾아낸 시인의 마음결 이 곱다.
<살구 벌레> 살구 이불 덮고 살구만 먹고 누가 살구를 더 좋아하나 보라는 배짱이 우 습고 정겹다. 무섭고 징그럽던 살구벌레가 정겹게 다가오는 시!
박진희-<동그란 콩콩이> 우화 동화. 권선징악 주제를 잘 살려 녹였음. 매 행사때마다 회무 일에 앞장서서 최선을 다하는 작가의삶이 존경스러운데 그런 성품이 작품에 녹아있다.
한현정-<중심 잡기>-거짓말, 엄마 지갑 돈 훔친 양심. 심리 표현에 집중된 주제가 돋보임. 작가랑 같이 심사를 다니면서 보면 심자장에서도 궂은 일은 앞장서 하고, 문학회에서도 총무로 헌신적인 작가의 자세도 존경스럽다.
한은희-<베롱나무 구출 대작전> -배롱나무를 베어내려는 할머니에 대응하는 방법 모색(친구를 불러 우정 패찰 매달아 살린 이야기)에서 나무에 대한 애정을 끌어안았음. 우리 시골집 밤나무도 반쪽만 잘라낸 이유가 있는데…. 인간의 마음 따라 수난을 겪는 나무들 이야기가 울림이 깊다.
이번에 <크라잉 타임> 청소년 소설집을 출간하여 문학 기행 차속에서 나누는 자세며, 벌써 한 해 세권의 책을 내었으니 그녀의 필력을 따라갈 수 없다. 경탄할 수밖에.
이주영-<물병 배턴 터치> 동화를 시화전에 축약 시로. 동화가 가슴에 살아남는다.
황팔수-<네가 영웅이다> 제비꽃의 강인함으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준다는 시인의 시선이 아름답다. (우리 집 잔디밭 잡초 중에 골치 아픈 게 제비꽃이라서 우리는 농약을 치는데. 양심이 찔끔거린다. 우리 마음대로 죽이고 살리는 수난의 세상 속에서 끈질지게 살아나는 제비꽃! 그대 이름 제비 되어 날아올라라. (농약으로 죽인 그대들 영혼에 용서를 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