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왔네요.
봄이 가까워지는 시절.
제가 3월을 기다린 건 아닌데,
어영구영 2월이 뭔가에 떠밀려서 가버린 것 같아서 정신차려 보니,
어느새 3월이 와 있어섭니다.
2월 중, 어느 날 보니 입술에 물집이 잡히고 있드라구요.
그런데 그게 제법 오래 갔습니다.(한 보름 쯤 이어졌나?)
그러다가 어느 날 샤워 중에 그 딱지가 떨어지는 걸로 마감이 됐는데,
며칠 뒤, 이번엔 입안이 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먹을 때 불편하기도 짜증스럽기도 했는데,
그런 증상들이 다 '면역력의 저하' 때문에 생긴다고 하드라구요.
겨우 내 '먹거리' 사오느라 나간 것 빼고는 거의 두문불출하다 보니,
건강이 좋아질 리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뱃살이 늘어나는 건 막을 수가 없었구요.
이제 기온도 오르고 날씨도 화창해지는데,
문득 문득, 밖에 산책이라도 나가고는 싶은데,
또 막상 나가면, 아직은 쌔 하게 춥기도 하던 차에,
'3.1절'이네, '3월이 왔네!' 하는 겁니다.
그 사이에 바르셀로나에서 문자와 사진도 한 장 왔는데,
거기 '띠비다보 공원(서울의 남산 정도?)'의 설경이었습니다.
제가 거기서 살 때(4년 정도 동안), 딱 한 번 눈이 내렸었거든요?
그때 거기 노인네들이 그러드라구요,
한 30년 만에 온 눈이야......
그래서 저는, 제가 거기에 있던 때에 눈이 와서(그 날도 도심엔 비가 내렸었는데, 제가 살던 산동네엔 눈이 제법 쌓여서 동네 청년들이 썰매(비닐봉지)까지 타기도 했거든요.),
야, 행운이다! 하고 좋아했었거든요.
근데, 그 사이에(물론 제가 이미 거기를 떠나온지 30년은 되거든요.) 바르셀로나에 눈이 왔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옛 생각을 하면서 보니,
야, 그렇다면... 또 다시 30년만에 눈이 내린 건가? 하기는 했답니다.
그만큼 세월이 갔다는 거고,
그 사이에 이 세상은 얼마나 많이 변해 있는지......
첫댓글 혼자 사신다고 건강 소흘히 하지 마세요.
건강 하셔야 경제적 이득이 큽니다.
예, 알고 있습니다만, 잘 안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