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규옥 | 2011-05-15 23:38:31, 조회 : 1,771, 추천 : 246 | |
어제(4월 14일 토요일)는 산빛 등반 야영이 있는 날이었다
나는 일이 있어 야영은 못들어가고 어제 야영한 팀들과 합류하기위해
도선사에서 입구로 향했다.
도선사 입구에 도착하니 교장선생님이 학생들과 함께 계셔서 인사를 드리고
근처 식당에서 김밥을 사고 국수를 한그릇 먹고 있으니
나머지 선생님들도 속속 도착하셨다.
커피 한 잔을 하고 아는 분들과 학생들에게 커피를 사드리고
교육생들과 선생님이 올라가시는 뒤를 따라 야영장으로 향했다.
야영장에 도착하니 선생님들은 종합등반 계획을 세우고 계셨고
학생들은 휴식을 하며 대기하고 있었다.
텐트가 쳐져있는 야영장으로 내려가니 산빛 형님들이 보인다.
나머지 분들도 속속 야영장으로 오셔서 산행에 합류했다.
9시 30분쯤 등반을 위해 야영장을 나섰다
오늘 내가 함께 등반할 파트너는 선무형이다.
앗싸~!
등반을 위해 선무형이 도착한 곳은 거봉길? 이었다..
등반할 루트를 보니 거봉길 첫피치가 직벽이다..
잡을데가 별루 없다.. 여길 올라가라고라고라..
선무형이 먼저 올라갔다.
후등으로 내가 올라갔다.. 보는것처럼 잡을곳이 없는곳은 아닌데
밸런스를 잘 잡지 않으면 오르기 힘든곳이었다..
중간에 한번 추락하고 그런데로 올라갔다..
그래도 잡을곳이 있었으니까..ㅎㅎ
첫피치를 오르고 위를 보니 허~~걱!!
슬랩이 70도는 넘어 보인다...컥컥컥
발은 부들부들 힘이 안들어 가지요..미끄러 지지요..
가끔 반칙도 했다 ㅎㅎ 오르다 퀴드로우 회수 하면서
퀵드로우 살짝 댕겨서...ㅎㅎ
불안불안 발을 못믿고 올라가고 있으니 선무형이
이것저것 코치를 해주신다..
그러다 미끌미끌 미끄러지는 곳에선 '선무형~ 텐션좀 주세요~~ㅎㅎ'
이러면서 올라갔다.
나중엔 거기는 뛰어가는데야~ 이렇게 말씀하시자
까짓꺼 후등이 떨어지겠냐 그렇게 맘먹고 오르니까
심리적 불안이 줄어들었는지 발이 덜터지고 잘 올라진다.
선무형이 내 상태를 보고 원래 가고자 했던 루트를 살짝 틀어서
조금 쉬운곳으로 가시는것 같다.
그렇게 오르다 보니 어느새 정상..
시간이 12시 45분 정도 됐다
올라서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여기 저기서 산빛 회원님들이 우르르 올라온다
완전 기분좋다..
사람이 많아서 좋고 다들 등반도 잘하신다.
아직 문섭형님조 세분이 안올라 오셨는데도 정상 한부분이 산빛 회원들로 채워졌다.
사진도 찍고.. 차도 한잔하고.. 점심을 먹고.. 수다를 떨면서 기다려도
문섭형 조가 아직 안올라온다..
분명히 들반 중반까지 우리 옆길에서 잘 올라오고 계셨는데..
기다리던 분들이 먹을거리를 남기고 먼저 내려가시고
나는 기다렸다가 먹을걸 건내주고 같이 내려오라고 해서
기다리고 기다리고..3시간이 지나도 보이지 않다가
그제서야 문섭형이 먼저 올라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문섭형이 루트를 틀어서 청맥길?로 올라오셨다고 한다.
함께 있던 종율이는 고어텍스상의에 피가 여기저기 묻어있고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ㅎㅎ
야영장으로 돌아와 장비정리와 야영장 정리를 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뒷풀이는 하산길 중간에 있는 '꽃등심 1만원 무한리필'이라고 적혀있는
영빈관? 으로 향했다.
음식점이 한옥으로 너무 운치있고 멋있다.
첨에 소맥을 말고선 한잔씩 했는데 선무형이 불면 나온다는 말에
대리운전 부르고 가신다고 진짜 허리띠 풀고 달리셨다...
그렇게 맛있게 먹고 즐겁게 등반도 마쳤다
집으로 오는 길은 선무형이 왕십리역에 내려주셔셔 편하게 들어왔다.
누가 산빛 죽었다고 그랬어????
오늘 정상에서 봤더니 동문산악회중에서 산빛이 제일 많더구만...^^
오늘 동문 산악회에서 등반하신 회원님들도 산빛인 왠일인가 싶은 눈빛이 느껴졌다.
산빛은 이제 '왕년에 말이야~' 가 아니라
'지금 산빛은 말이야~' 이런 시간이 점점 빨리 다가오는듯한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다.
숨은 고수들고 많다니 그분들에게 노하우를 전수받을수 있을까..^^
오늘 하루도 반가운 사람들과 즐겁고 행복한 등반을 했다.
일주일이 지나면 난 또 반가운 사람들과 행복한 등반을 하고 있겠지...^____^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2-12-08 19:56)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