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흘째 봄비가 이어집니다.
해갈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하여도 산불 정리엔 도움이 됐다네요.
지금 정치판에서는 이런저런 변명들이 기사 첫 줄을 장식합니다.
오늘은, 그 변명이야깁니다.
실은 제가 한 달에 두번씩 지인들 모임을 갖기로 약속을 지켜왔는데
요즘 가정일 겹쳐서 그걸 지키지 못하며 지내거든요.
어제 그 친구가 전화해서 그걸 따지듯 일깨우는데 쩝... 할 말이 없더군요.
뭐라고 변명을 늘어놓긴 했지만, 제 생각에도 군색한 변명이더군요.
흔히
‘궁색한 변명’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궁색하다’와 ‘군색하다’는 다른 말입니다.
‘궁색하다’는 ‘몹시 가난하다’는 뜻으로,
‘궁색한 집안/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궁색한 살림을 꾸려나가셨다.’
처럼 씁니다.
‘군색하다’는 뜻이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필요한 것이 없거나 모자라서 딱하고 옹색하다.’는 뜻으로
‘군색한 집안 형편’처럼 씁니다.
다른 하나는,
‘자연스럽거나 떳떳하지 못하고 거북하다.’는 뜻으로,
‘군색한 표현/군색한 변명을 늘어놓다.’처럼 씁니다.
어제 제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떳떳하지 못한 변명을 늘어놓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 아니라, 군색한 변명을 늘어놓는 겁니다.
개인이든 정치인이든 가능하면 그런 군색한 변명을 늘어놓는
상황에는 놓이지 않아야 하는데...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