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가 백해무익한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담배를 끊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죽 어려우면 금연하는 사람과는 상종도 하지 말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까. 독한 사람이 되기 싫어서는 아닐 텐데 흡연자 70% 이상이 금연을 원하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매년 0.5~1% 정도로 적다.
이렇게 `금연 성공이 하늘의 별 따기'인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중독'이다. 담배 속에 들어 있는 니코틴에 우리 뇌가 중독되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도 흡연을 단순한 불건강 행위가 아니라 `니코틴 중독'이라는 질병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흡연'이라는 질병의 원인인 담배에는 69개의 발암 인자와 4,000여 가지의 화합 물질이 함유돼 있다. 이는 각종 암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심장과 혈관 손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중풍 등의 뇌혈관 질환, 협심증 및 심근 경색 등의 심혈관 질환 등 우리나라 국민 사망 원인 1, 2, 3순위를 차지하는 질환 모두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원인이 된다.
또한, 담배 연기와 직접 접촉되는 구강, 식도, 후두, 폐, 기관지암의 90% 정도가 흡연 때문에 발생하며, 직접 접촉하지 않는 인체 장기의 암 발생률도 비흡연자보다 1.5~3배 높다.
`뇌의 중독'을 일으키는 니코틴은 담배 속에 약 0.1~2.0㎎ 범위로 들어 있다. 흡연 시 체내로 흡수된 니코틴이 뇌에 첫 효과를 내기까지는 불과 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뇌에 도달한 니코틴은 니코틴 수용체와 결합해 아세틸콜린과 도파민 분비를 일으키는데 이것이 주의력이나 업무 능력이 향상된 느낌, 행복감,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이런 기분 때문에 흡연이 반복되고 점점 니코틴에 대한 내성과 육체적인 의존성을 가지게 된다.
이 단계에서 흡연자들이 금연을 하게 되면 여러 금단 현상이 생긴다. 금단 증상은 금연 시작 24~48시간 후에 최대에 이르러 2주 동안 서서히 감소한다. 불면증, 긴장, 피로감, 두통, 기침, 가래, 목마름, 변비, 신경과민, 정신 집중 장애 등의 금단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이기지 못하면 다시 흡연을 하게 된다. 결국 금연과 흡연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금연을 결심했다면 막연한 금연 계획보다는 니코틴 중독 정도와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금연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 치료 시행 여부도 전문가와 상담 후에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금연 치료에 효과가 좋다.
금연 치료에 약물 치료가 병행될 경우 치료 약물은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하다. 흡연자들은 금연 결심과 함께 적극적인 치료 계획과 방법을 찾는 것도 좋겠다.
금연 성공의 첫걸음은 금연 과정에 대한 바른 이해다. 흡연은 니코틴 중독 현상이므로 자신의 의지를 과신하지 말고 적절한 금연 치료를 병행하는 것, 금단 현상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대처 방법으로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것. 이것을 알고 꾸준히 실천한다면 금연 성공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