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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내가 일하는 곳에서 종료 후 귀가 대신 다른 일터 대리근무까지 사흘동안 이쪽 저쪽 투쟙을 했더니 일주일만에 귀가했더군요.
아직 잠자고 있는 아내가 깰까봐 조심스럽게 안마의자에 앉아 핸드폰을 다루는데 가슴 떨리는 기고문을 내게 카톡주신 분이 계시대요.
다른때 같으면 안마의자에 앉아 허리 등 팔을 주물러대는 아픔이 와도 금방 잠 들어 버리는데 기고문을 읽다보니 잠은커녕 늙은 내 얼굴 타고
뜨거운 눈물이 주르르 흐르더군요.
늙으면 울음이 자주 나오는가봐요.
或 우울증인가?
죄 많은 나의 지난 삶과 기고문에 나오는 주인공의 거룩한 자세가 대비되기 때문이겠지만 운다고 죄가 벗겨지는 것도 아닐터,
♡ 기고문 제목은
'더 살고 싶은 세상'
양천구 신월동 인근 재래시장에서 지나가던 손수레가 길가에 세워둔 외제 승용차 아우디 차량의 앞 부분을 긁은 사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7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손자가 할머니 손수레를 끌고가다 도로 코너에 주차한 차량의 앞면을 긁고 지나갔습니다.
이것을 바라보던 할머니는 손주가 끄는 수레를 멈추게 하고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놀라고 걱정스런 표정을 바라보던 손주는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어린 손주가 수레 끄는 솜씨가 아직 서툴러서 실수로 그랬거니 생각하고 할머니도 모르는 척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손주에게 수레를 멈추게 하고 "차 주인에게 어떻게 해야 이 일을 알릴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차 주위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웅성대기 시작했습니다. 그 웅성거림 속에서 요즘 사람들의 세태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손수레 안에는 콩나물 한 봉지와 손주가 좋아해서 산 것으로 보이는 바나나 한 송이가 놓여 있었습니다.
이 글을 기고한 계시자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콩나물 한봉지와 바나나 송이를 보는 순간 저의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할머니와 손주는 비록 가난하게 살았지만 남의 차량에 손수레로 커다란 흠집을 내고 그냥 돌아설 양심은 아니었습니다.
주변에서 보고 있던 한 학생이 할머니가 핸드폰이 없어서 차주에게 연락을 못하시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차 앞에 꽂혀있는 명함의 전화 번호로 승용차 차주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것 같았습니다.
잠시 후에 드디어 40대로 보이는 차주와 한 아주머니가 나타났습니다.
"첫번째 보석"이 할머니였다면, "두번째 보석"은 여기서 부터입니다.
그들 차주 부부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할머니에게 고개를 숙이며 정중히 사과하는 것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차를 주차장에 주차하지 않고 이렇게 도로 옆에 주차해서 통행에 지장을 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옆에 서있던 차주의 부인되는 분은 울먹이는 할머니의 손주를 껴안으며 "미안하다"를 반복하면서 손주를 달래주었습니다.
돈이 많고 잘 사는 것이 부러운 것이 아니라 그 차주의 예의바른 인성이 너무너무 부러웠습니다.
이 사연을 게시한 기고자는 집에 오는 내내 "오늘 나는 정말로 멋진 사람을 만났다."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기고자는 이 사회를 향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학과 수업보다는 인성교육을 보다 많이 실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는 이 기고자의 글을 보면서 "값비싼 보석"보다 더 소중한 것을 얻은 것 같아서 너무나 기쁘고 흐뭇했습니다.
"세 번째 보석"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아우디 코리아에서의 선처입니다. 회사에서는 이 차주를 수소문해서 알아내었고 "고객센터로 연락을 주시면 수리비 전액을 회사에서 지원하겠다"고 전달했다고 합니다.
이 글의 내용으로 보면 대한민국은 아직 살 만한 가치가 있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사회임에 틀림 없습니다.
많은 카친들이 이렇듯 아름다운 사연들을 카톡방에 많이 올려서 읽는 카친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변화시켜서, 날마다 이 사회가 살만한 세상으로, 지상낙원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수준 높은 교육과 지혜롭고 공정한 정치에 힘입어 매일매일 아름답고 진솔하게 변화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ㅡ옮긴글 ㅡ
☆ 여러주일 교회 못가서 오늘 교회가기가 무척 두렵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