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진사회만들기연대 후원계좌 국민은행 814301-04-143091 예금주: (사)선진사회만들기연대 |
www.sunsayeon.or.kr |
글쓴이 신 부 용 (愼 富 鏞) | |
사단법인 선진사회만들기연대 약 칭: (사)선 사 연 |
2023. 12. 18. |
특별 기고: 세계 문자 한글의 장래(4) 리아드 세계박람회를 한글 세계화의 장으로!
앞에서 한글은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게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30세계박람회’가 부산으로 유치되면 차제에 한글을 세계에 내놓자는 주장을 펴려 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재는 단연 한글이므로 세계박람회에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부산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결정됐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서 다음 박람회가 개최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리아드 박람회에라도 한글을 등장시킵시다. 그러려면 앞으로 6년간 부지런히 준비해야 합니다.
국격에 맞는 한글을 만들자
라몬 파르도 영국 킹스칼리지 국제관계학 교수는 ‘새우에서 고래로’란 저서에서 한국이 급속한 발전으로 세계열강의 반열에 올랐으며 앞으로도 발전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프랑스 프로축구단 파리 생제르맹(PSG)은 지난주부터 축구장을 빙 둘러싼 입간판에 한국 기업의 한글 LED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홈관중은 물론 세계 70여 채널의 시청자들도 한글 광고를 본다는 얘기입니다. 이달 초 원정경기에선 선수 전원이 한글로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입기도 했습니다. 비단 PSG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 선수 때문만은 아닙니다. “한국 팬을 위한 것도 있지만 세계 각국 팬들도 더 이상 한국어를 낯설어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류와 한국 제품의 확산에 힘입어 전 세계에 한국어 학습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오빠’ ‘대박’ ‘비빔밥’ 같은 우리말이 그네들의 사전에 올랐고 구찌, 루이비통 등 세계적 명품들이 한글로 도안한 제품들을 내놓습니다. 외국어 학습 앱 ‘듀오링고’에 따르면 한국어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배우는 외국어입니다. ‘K-알파벳’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한글이 지구촌 곳곳을 누비는 세상입니다.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표기 수단으로 채택해 놀라움과 함께 자부심을 안겨 줬던 2009년과는 또 다른 차원입니다. 이런 현상에 기뻐만 할 게 아니라 더 늦기 전에 한글의 약점을 보완해 명실상부한 세계 문자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재론컨대 한글은 우리가 제일 어려울 때 훈민정음을 축소해 만든 것이므로 이제는 비상하는 국위에 맞춰 기능을 회복시킴으로써 격을 높여야 할 때입니다.
한글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나?
한글의 발전 방향은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국제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훈민정음의 표음 기능을 회복하고, 둘째, 발전하는 현대 문물에 대응해 컴퓨터 접근성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표음 기능 회복을 위해서는 현행 ’외래어표기법’을 폐지하고 언어별로 ’외국어표기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외래어표기법은 1933년 한글맞춤법 통일안에 처음 등장했고 우여곡절 끝에 1986년 문교부 고시로 공포된 후 몇 번 개정됐습니다. 그 골자는 ’외래어는 소리 나는 대로 적되 한글 자모 24자만 쓸 것’과 ’된소리를 쓰지 말 것‘ 등 입니다. 이에 따라 영어 fan은 ‘팬’으로, sad movie는 ‘새드 무비’로 각각 쓰지만 원어민은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합니다. 이 억지 규정은 핑계가 있습니다. ‘외래어란 외국에서 들어와 우리말이 된 것이므로 우리 식으로 써야 한다’가 바로 그것입니다. 문제는 외래어가 아닌 외국어도 외래어표기법을 따르게 한 것입니다.
외래어와 외국어
외래어와 외국어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외래어는 이미 우리말이 된 것입니다. ‘라디오(radio)’가 그런 예로 우리말 사전에 버젓이 등재돼 있습니다. 그러나 원어 발음인 ‘뤠이디오우’는 사전에 올라 있지 않습니다. 다른 외국어도 우리말이 됐다면, 즉 외래어라면 당연히 사전에 등재됩니다. 따라서 우리말 여부를 판별하는 방법만 있으면 외래어표기법은 없어도 됩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외국어는 원음을 정확히 표기해야 하므로 언어별로 발음을 정확히 나타내는 표기법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외국어를 제대로 배워 외국 사람과 쉽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외래어와 외국어는 이렇게 구별돼야 하는데도 똑같은 방법으로 표기하라는 것은 매우 부당합니다.
외국어표기법 제정은 한글 세계화의 첫걸음
우리는 영어 발음을 국제음성기호(IPA)로 표기합니다. 미국에서도 잘 안 쓰는 낯선 발음기호들을 왜 우리가 고집하는지, 마땅한 한글 자모가 없을 때 훈민정음 글자를 빌려 정확한 발음을 표기하면 왜 안 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외국어를 원음대로 정확히 쓸 수 있는 외국어표기법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한글 세계화의 첫걸음입니다.
중국어 표기는 더 절실한 문제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중국어를 로마자 병음이란 발음기호로 배웁니다. 세종대왕이 ‘동국정운’을 편찬해 한자를 제대로 발음할 수 있게 하고, 중국인의 한자 발음까지 통일시키려고 중국 옥편 <홍무정운>에 훈민정음으로 발음을 달아 ‘홍무정운역훈’이란 책까지 만들었거늘 로마자 병음으로 중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맺는말
한글은 세계 최고의 문자이지만 우리의 국제 활동에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쓸모없는 외래어표기법을 없애고 제대로 된 외국어표기법을 만들어 학교에서부터 써야 합니다. 중국어 병음은 당장 폐기하고 한글 표기법으로 대체해야 합니다. 다음 글에서 이 부분을 좀 더 설명하겠습니다. |
※ 선사연칼럼 전체 목차와 내용을 보시려면 선진사회만들기연대를 검색하시면 됩니다. ※ 선사연칼럼에 대해 개인 의견을 제시하시려면, 1. 선사연 홈페이지로 들어와 칼럼게시판에서 해당 칼럼을 열어 칼럼 하단부의 '댓글' 올리기를 이용(댓글은 400자까지 가능)하시거나, 2. 좀 더 많은 의견을 남기시려면 홈페이지 우측 '선진사회만들기제안-제안하기 ', 또는 '자유게시판-글쓰기'를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
필자소개 신 부 용 (bytshin@naver.com) (사)선진사회만들기연대 운영이사, 교통기술사회 고문, (전) KAIST 한글공학연구소장 필자는 서울공대 토목공학과를 나와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서 교통공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유치과학자로 귀국하여 한국과학기술원(KIST)에서 교통연구부를 창설하고 이를 교통개발연구원으로 발전시켜 부원장과 원장직을 역임하며 기틀을 잡았습니다. 퇴임후에는 (주)교통환경연구원을 설립하여 운영하였고 KAIST에서 교통공학을 강의하는 한편, 한글공학분야를 개척하여 IT 융합연구소 겸직교수로서 한글연구를 수행한 바 있습니다. 저서로는 우리나라 교통정책, 지방자치단체의 교통정책, 도로위의 과학, 신도시 이렇게 만들자, 대안없는 대안 원자력 발전, 중국인보다 빨리 배우는 신한위 학습법 등 여럿이 있습니다. |
Copyright 2009. (사)선진사회만들기연대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unsa@sunsa.or.kr |
* 회원가입 : (사)선진사회만들기연대 가입하기 바로가기→ [ 회원가입하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