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건자회원 제9회 모던포엠문학상(본상) 수상소식
월간모던포엠 제23회 문학상 시상식이 화합의 장으로 펼쳐집니다.
"제23회 신인문학상"을 비롯하여 2012년을 마무리 지으며 한 해 동안 옥필 아끼지 않으신 문사님을 선정 "제6회 세종문화 예술대상" "제9회 모던포엠문학상" 시상식 겸하는 자리입니다.
모쪼록 참석하시어 함께 뜻을 나누는 빛고운 자리가 되길 소원합니다
제23회 신인문학상 및 제6회 세종문화 예술대상 제9회 모던포엠문학상 시상식
일시: 2012년 12월 15일 토요일 오후 5시
장소: 서울종로국일관드림팰리스 8층
주관: 월간모던포엠
주최: 세계모던포엠작가회 / 세종문화예술협회
후원: 월간모던포엠이사회 / 사)한국방송언론인협회 / 연합방송 / 인천방송 / 복지법인.소년소녀가장후원복지협회 / 도서출판 채운재 / 달빛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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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모던포엠 문학상 수상자 발표
본상 신건자 수필가. 아동문학가
금상 김현미 시인
은상 배주선 시인
은상 유옥희 시인
동상 이상호 시인
동상 황지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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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자 /수필가. 아동문학가 약력 및 수상작품
인천 생
초등학교 장학사를 거쳐 교장 정년퇴임
강남재활주간보호센터관장 및
한양대사회교육원겸임교수역임
현재 : 한국문인협회회원/ 한국수필가협회이사
기독교수필문학회회원/크리스천문학회회원/ 교회연합신문칼럼위원
한국아동문학연구회 및 아동문예작가회이사/ 안양교도소교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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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수필집: 미루나무가 서 있는 풍경
그곳에서 꽃밭을
사랑은 두드리는 것이 아니란다.
동화집: 만세! 정전은 끝났다.
번갯불을 잡은 아이
가자 잉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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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낮달 / 신건자
아침 하늘이 옥색 물빛처럼 신선하다.
산본 행 버스를 타고 남태령을 넘어서니 서편 하늘 높이 하얀 낮달이 떠 있다. 손바닥만 한 모시 헝겊 조각을 창공에 동그마니 띄워 놓은 듯하여 한 줌 바람에도 아시시 떨며 날아가 버릴 것만 같다. 너무 얇아 엷은 구름만 스쳐도 금세 지워질 것 같이 앙상하고 파리하다.
낮달을 보기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이른 아침 햇살이 피어나기 전에는 하늘색이 짙어 그래도 선명하게 보인다. 그러나 얼마 못 가 높이 떠오르는 태양빛이 하늘을 희부옇게 흐려 놓으면 그 빛에 용해된 듯 희미하여 별로 사람들 눈에 띄지도 못하고, 언제 어느새 사라진 줄 모르게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고 만다. 아무도 모르게 고요히 사라지기 때문에 낮달이 지는 모습을 아직 한 번도 본 일이 없다. 언제 어디로 사라져갔는지를.
낮달은 초승달처럼 발그레 눈웃음치는 요염함도 없고, 보름달처럼 둥글넓적 소담스러움도 없으며, 새벽달(그믐달)처럼 불콰한 성깔도 없다.
처서가 지나 조석으로 찬바람이 풀잎들을 흔드는 언덕 위에 오늘처럼 파리하게 떠있는 낮달을 보면 나는 한없는 그리움과 애상에 잠긴다. 그 모습은 새 며느리에게 안주인의 자리를 내어주고 퇴진하는 시어머니의 모습처럼 허탈해 보이며, 순종과 희생의 뒤안길에서 바스러지고 늙어 지쳐 주저앉을 것처럼 되어버린 삭막한 한국의 아낙네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남편도 자식들도 다 떠나고 난 빈 둥지에서 서산으로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서있던 노모의 하얗게 늙어버린 윤기 없는 모습을 보는 듯 가슴에 스산한 바람이 불어온다.
누가 저 달을 보고 지난밤에 화사한 젊음이 있었다 하랴. 그러나 분명 저 달은 지난밤 높이 떠 반짝이는 샛별까지 거느리고 여왕처럼 우아한 몸짓과 신비로운 빛으로 어두운 세상을 환히 밝혔음에랴.
나는 차창 밖으로 퇴색해 가는 낮달을 올려다본다. 수많은 새끼를 분만한 후 빈 껍질만 남아 바람에 불려가는 엄마거미의 허무한 최후의 모습이나, 새싹을 함빡 틔워내고 싯누런 껍질만 남아 쭈글쭈글해진 양파와도 같을진대, 낮달은 그 매무새가 너무도 깔끔하고 조촐하다. 모두를 잉태하고, 분만하고, 성숙시켜 떠나보낸 빈자리에서 살아도 살아도 미완성인 생의 자락을 하얗게 여미고 안빈하고 고고한 자세로 서있는 초연한 여인의 모습이다.
이미 슬픔도 없다. 부귀영화를 갈망하는 끈끈한 혈기도 없다. 미움과 시새움의 그림자는 더더욱 찾을 길이 없다. 타인의 이목조차 사양한 자세다.
억새꽃 하얗게 흔들리는 가을 언덕 위 높은 창공에서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빛에 밀려 보일 듯 말 듯 조용한 웃음으로 이별을 고하는 낮달이여! 한 오라기 애환의 흔적조차 내비치지 않는 투명한 자세여! 모시적삼 곱게 차려 입은 여인의 얼굴 같은 그 모습, 그리움 가득 하얗게 피어오르다 홀연히 떠난 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한국의 아낙네 내 어머니의 모습이여!
잔잔한 강물 위에 홀로 떠가는 종이배처럼 퇴색되어가는 나뭇잎들, 스치는 바람, 흐르는 구름의 전송을 받으며 조용히 떠가고 있다. 어디로 왜 저렇게 소리 없이 떠가고 있는지 나는 아직도 알 수가 없다. 다만, 낮달처럼 노후의 삶을 소리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 지어야겠다는 상념만을 깊게 할 뿐이다.
첫댓글 와아,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제 친구 신건수 사촌언니시라면서요?? 까마득히 몰랐습니다. 건강하세요.
축하해 주시니 너무 고마워요. 신건수 제 동생 맞아요. 많이 사랑해 줘요.
선생님 축하드려요. 기쁘시겠어요. ^^
늙어서 타는 상이라 계면쩍으면서도 기분은 짱이네요. 예쁜 경옥님, 축하해 줘서 고마워요.
선생님, 축하드려요, 파이팅!
부끄러워요. 그렇지만 기분은 참 좋아요. 규희님, 늘 고마워요.
수상 축하드려요. 삶과 문학의 일치를 보이시는 교장선생님의 삶~~ 정년하셨지만 이제가 더 멋져요.
부족한 사람을 항상 추켜 주시니 고마워요. 멋지게 살도록 노력하다가 죽을게요.
신건자님, 수상을 축하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관심 주시고 축하해 주시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전번 화성시 어느 학교 특강장에서 만났을 때 받은 책을 집에 와 봤더니 수필 <낮달>이 참 좋았습니다. 섬세한 묘사가 내 마음을 흔들더군요. 선배님, 축하합니다. 건강하시고요.
늘 격려와 제대로의 방향을 일깨워 주시니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나이가 있으니 이제 죽는날까지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려고 노력할게요.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건강, 건필하시길 기원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제일 큰상을 받으시네요. 멋집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너무 감사해요.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노력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