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원짜리 ‘코인 주식’이었던 SK하이닉스【만물상】/ 7월 4일(토) / 조선일보 일본어판
최근 온라인에서, 23년 전 방영된 상황 코미디에서 1주당 460원(현재 환율로 약 48엔. 이하 동일)인 하이닉스의 주가 표시를 바라보는 장면이 화제가 되었다. ‘그때 사두었어야 했는데’, ‘100만 원(약 10만 엔) 정도만이라도 사두었으면 좋았을 텐데’와 같은 댓글이 이어졌다. 현재 주당 291만 7천 원(약 30만 6천 엔), 시가총액 2,078조 원(약 218조 엔)을 넘어서는 SK 하이닉스도 한때는 주머니 안에서 짤랑거리는 ‘동전’처럼 울리는 존재였던 적이 있다. 2003년 3월 26일, 부도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주가는 135원(약 14엔)까지 급락했다. 만약 그때 누군가가 135만 원(약 14만 엔)으로 하이닉스 주식 1만 주를 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21대 1 감자’를 고려해도 13억 7100만 원(약 1억 4400만 엔)에 달하는 계산이다. 약 1000배의 수익이다.
2010년 파산으로 주가가 1엔까지 급락한 일본항공이 ‘경영의 신’이라 불리던 이나모리 카즈오의 지휘를 거쳐 주당 2,700엔으로 회복한 전설도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도 2015년에 주가가 1달러대로 떨어져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지만, 리사 수 CEO(최고경영자)의 지휘 아래 새롭게 변모했다. 1주당 500달러(약 8만 1천 엔)를 초과하는 인공지능(AI) 칩 강자로 급부상했다. 주가가 1,000원(약 105엔) 이하인 이른바 ‘코인 주식’ 시대는 혹독한 암흑기이면서도, 극소수 기업에게는 대반전의 기적을 허용하는 냉혹한 시련의 장이기도 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서는 주가가 1달러 미만인 ‘페니스톡’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지속될 경우 상장 폐지 경고서가 발부되며, 180일 유예 기간 동안에도 주가가 반등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퇴출된다. 일본의 도쿄증권거래소와 유럽 시장도 주가 자체 대신 ‘최소 시가총액 요건’이나 ‘유통 주식 비율’과 같은 기준을 사용해, 체력이 부족한 기업의 생명선을 차단해 왔다. 이는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 내 주식시장에서도 다음 달 1일부터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 될 경우 즉시 관리 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 90거래일의 유예 기간 동안에도 1,000원대를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25일 종가 기준으로, 한국 내 코인 주식은 KOSPI48 기업과 KOSDAQ 173 기업을 합쳐 총 221개에 달한다. 현재 가장 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코인 주식은 정리 포스트 중인 노블 M&B이며, 1주당 13원이다.
코인 주식은 한때 일반 시민에게 수만 원(1만 원=약 1050엔) 정도로 용돈을 벌 수 있었고, 때로는 내일의 대역전을 꿈꾸는 '복권' 같은 역할도 해왔다. 하지만 하이닉스와 AMD가 만든 기적은 단순한 행운이 아니라, 피가 스며들 듯한 혁신이 가져온 성과였다. 노력을 게을리하고 작은 트릭으로 연명하면서 시장 환경을 흐리게 하는 불건전한 ‘좀비 기업’을 도태시키기 위해서라도, 코인 주식의 시장 추방 제도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그 과정을 거쳐 건전해진 시장 토양 위에서, 역사의 이름을 남길 ‘제2의 하이닉스’가 탄생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