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이 품어주고 시원한 속초·양양 바다가 받쳐주는 곳, 설악동야영장으로 여름휴가 어떠세요? 최근 편의시설이 개선되고 영지도 정비되며 새롭게 재탄생한 설악동야영장은 웅장한 설악산을 만끽할 수 있는 트레킹코스와, 푸른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환경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설악을 병풍으로 즐기는 한국의 무릉도원! 설악산국립공원 설악동야영장의 시설 정보, 예약 방법, 주변 가볼 만한 곳을 '정책주간지 K-공감'에서 확인해 보세요!
설악이 품어주고
동해바다가 받쳐주고
설악산국립공원 설악동야영장
초록빛이 가득한 여름 설악동야영장
시원한 계곡이 있는 산으로 갈까?푸른 파도가 손짓하는 바다로 갈까? 여름 휴가철마다 반복하는 고민이다. 이번 여름은 고민 없이 둘 다 즐겨보면 어떨까? 명불허전 설악이 품어주고 시원한 속초·양양 바다가 받쳐주는 곳, 바로 설악동야영장이다.
초록이 손짓하는 자연을 보면 건강해진다. 숲에 들고 산에 오르는 이유다. 설악산 대청봉에 오르고 싶다는 욕심을 부렸다. 체력이 문제였지만 대피소에서 하룻밤 머무는 ‘1박 2일 산행’이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해 계획을 세웠다. 힘들었지만 설악을 몸소 느꼈다. 등산로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힘든 줄도 모르고 설악이 펼치는 장관에 넋을 놓았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 자연경관 중 하나인 설악산은 강원 인제군·고성군·양양군과 속초시에 걸친 국립공원(면적 398.237㎢)이다. 인제 방면을 내설악, 한계령~오색 방면을 남설악, 속초 방면 동쪽을 외설악이라 부른다.
울룩불룩한 봉우리 30여 개가 펼쳐진 설악산은 전역이 천연기념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런 설악을 느끼기 위한 베이스캠프로는 설악동야영장이 대표적이다. 설악산국립공원 외설악 코스 초입, 속초시 설악동에 야영장이 있다. 200여 동인데 야영장 규모로는 큰 편이다. 최근 편의시설이 개선되고 영지도 정비돼 전통을 잇는 야영장으로 재탄생했다.
설악이 병풍처럼 다가오는 곳
(좌) B구역은 나무가 많아 자연미가 물씬 풍긴다 (우) 설악동 고정식 카라반도 인기가 많다
설악동야영장 입구에 들어서면 병풍처럼 설악이 다가온다. 오른편으로 터줏대감처럼 자리한 커다란 돌덩이 하나에 눈이 간다. 돌표지석에는 한자로 선명하게 야영장(野營場)이라 각인돼 있다.
설악동야영장은 워낙 넓어서 화장실·개수대 등 편의시설이 여러 곳에 있다. 사이트 수도 많고 영지마다 특징이 있어 취향에 맞게 자리를 선택해야 한다. 편의성과 깔끔한 사이트가 우선이라면 A구역(1야영장)을 선택해야 한다. 관리소에서 오른편으로 새로 지은 커다란 편의시설동 옆으로 A구역이 자리한다. A구역은 전형적인 자동차 야영장으로 전기도 사용할 수 있다. 온수가 나오는 주 편의시설동이 바로 옆에 있어 A구역은 겨울에도 운영한다. 관리동 건너편에는 놀이시설이 있어 아이를 동반해도 좋다. 이 때문에 A구역은 가족 단위 오토캠핑족이 선호한다. 예약도 가장 힘든 구역이다.
A구역 맞은편으로 넓게 펼쳐진 B구역은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일반 야영장이다. 이곳은 호불호가 갈린다. 자연미가 물씬 풍기는 자유분방한 장소이자 정비되지 않은 풀밭이기 때문이다. 사이트 수도 많고 모양도 제각각이다. B구역이라도 오토캠핑장처럼 주차할 수 있는 곳이 있다. B구역은 A구역보다 예약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여름 극성수기와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만 피하면 언제든 자리를 구할 수 있다.
너른 야영장 제일 끝에는 카라반 전용 영지(8개)도 있다. 개인 카라반을 끌고들 온다. 편의시설과 급수시설도 있어 해변 차박(차+숙박)보다 깔끔하다. 최근 자가 카라반이나 트레일러가 늘면서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
텐트나 카라반이 없지만 설악동에서 캠핑하고 싶다면 치열한 예약 전쟁을 거쳐 최근 생긴 풀옵션 카라반을 예약하면 된다. A구역 뒤편에 고정형 카라반 14대가 있다. 야외 테이블, 바비큐 시설도 구비돼 있어 텐트 없이도 낭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야생미 넘치는 야영장
(좌) 봉우리 30여 개가 펼쳐진 설악산은 최고의 경치를 자랑한다. (우) 병풍처럼 서 있는 울산바위.
언제 와도 설악동 풍경은 자연친화적이다. 나무들이 우렁차고 푸른빛도 깊어 그늘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씩씩한 담쟁이덩굴은 오늘도 쑥쑥 자라 개수대 건물을 감싸 오른다. 풀이 너무 자라 벌초하고 싶은 자리도 있다. 이런 야생미는 설악동야영장만의 매력이다.
설악동야영장은 설악산 동쪽에 위치하고 있어 동해안과 가깝다. 속초·양양·고성 바다까지도 섭렵할 수 있으니 산도 보고 바다도 보고 일석이조다. 설악동야영장의 저녁 풍경에는 고기 굽는 모습과 해산물 익어가는 고소한 냄새도 추가된다. 속초중앙시장이나 항구에서 다양한 식재료를 구할 수 있어 설악동야영장에선 만찬이 가능하다.
설악동야영장은 ‘설악동 코스’ 또는 ‘천불동 코스’로 대청봉에 오르는 입구이기에 산행을 제1목표로 한다면 베이스캠프로 딱이다. 그래서 설악동야영장, 특히 풀밭 사이트에는 알파인 텐트를 치고 산행 전후 하룻밤을 보내는 산객이 많다. 야영장 앞에 등산로 입구로 가는 버스도 있어 주차비도 아낄 수 있다.
설악을 즐기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등산이지만 누구나 힘든 대청봉 등산을 감행할 필요는 없다. 체력과 상황에 맞게 설악을 즐기면 그만이다. 설악동야영장에서 지내며 가족과 설악을 즐기고 싶다면 선택지가 다양하다. 일단 대청봉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면 울산바위 코스가 있다. 신흥사를 지나 흔들바위까지는 남녀노소 누구나 가능한 코스이니 3대가 함께하는 트레킹도 할 수 있다. 아이들은 있는 힘껏 흔들바위를 흔들며 여름방학 일기장에 적어넣을 장면을 연출한다.
울산바위에 오르면 파노라마 전경
흔들바위에서 잠시 쉬면서 울산바위에 오를 것인지를 고민한다. 흔들바위에서 울산바위까지는 거리는 1㎞지만 숫자로만 판단해선 안 된다. 가파른 오르막만 계속되니 노약자는 포기하는 게 좋다. 여력이 있는 사람만 도전하길 추천한다. 일단 올라가면 힘든 만큼 푸른 바다와 속초 시내까지 시원한 파노라마를 선물 받으니 땀 흘릴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울산바위가 두렵다면 비룡폭포, 조금 더 나아가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 가는 코스에 도전하는 것도 좋다. 비룡폭포까지는 가볍게 다녀올 수 있지만 토왕성폭포를 보기까지는 ‘계단 지옥’을 경험해야 한다. 그래도 그 계단을 극복해내면 시원하고 감격스러운 토왕성폭포를 마주하게 된다. 장마 끝난 후가 웅장한 물줄기를 마주하기 좋은 때다.
설악의 옥빛 계곡을 보고 싶다면 대청봉 가는 길목을 엿보면 된다. 온 가족이 함께라면 비선대만 해도 충분하다. 비선대까진 경사도 완만하고 정비가 잘돼 있어 걷기에 좋다. 와선대에서 신비스러운 물빛을 감상하고 돌길을 조금 오르면 비선대를 마주한다. 신선이 하늘로 올랐다는 비선대 위, 장군봉, 선녀봉에는 신선 대신 암벽 등반객들이 아찔하게 매달려 있다. 보기만 해도 서늘해진다.
더위 때문에 가벼운 트레킹조차 힘들다면 문명의 힘, 케이블카를 이용해 권금성에 올라 설악의 웅장함을 느껴보자. 노약자와 동행한다면 높은 곳에서 설악을 느낄 수 있는 최선이다. 권 씨와 김 씨가 쌓았다는 바위들, 일명 설악산성 위에 서 있으니 민족의 명산, 설악이 제대로다.
설악동야영장 예약 방법
설악동야영장은 국립공원 예약시스템(reservation.knps.or.kr)을 이용해야 한다. 국립공원 야영장은 선착순 예약과 추첨제를 병행한다. 국립공원은 여름 성수기뿐 아니라 봄·가을에도 성수기가 있다. 성수기에는 일정에 따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 비성수기에는 한 달에 두 번, 보통 1일과 15일 오후 2시에 선착순 예약 신청을 받는다(1·15일이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이어지는 평일 오후 2시에 신청).
설악동야영장
● 주소 : 강원 속초시 청봉로 25
● 전화 : 033-801-0903
● 시설 : 일반 영지 172동, 전기 영지 24동, 카라반 영지 8동, 카라반 14대
설악동야영장 주변 돌아보기
1. 상도문 돌담마을
설악동 가는 길에 돌담이 예쁜 상도문 돌담마을이 자리한다. 이곳은 1978년 한옥마을로 지정된 500년 역사를 간직한 마을이다. 최근 드라마 촬영지,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나 산책하는 사람이 늘었다. 미로 같은 돌담길을 걷다 보면 담벼락에 새겨진 글귀, 담 위에 살포시 앉은 돌맹이, 스톤아트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주소 강원 속초시 상도문 1길 30
2. 국립산악박물관
미시령터널을 지나자마자 인상적인 건물을 만난다. 위풍당당한 설악을 배경으로 자리한 국립산악박물관이다. 한국 산악 문화와 역사를 한눈에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에베레스트를 밟은 한국인들의 도전정신에 감탄하게 된다. 2층에는 산악교실, 암벽 체험실도 있다. 예약제로 운영된다.
주소 강원 속초시 미시령로 3045
전화 033-638-4459
3. 속초해수욕장
설악동야영장은 산에 있지만 해변도 가깝다. 낮에는 가까운 속초해수욕장으로 달려가 여름 바다를 흠뻑 즐기자.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물놀이 하기 좋다. 백사장에는 산책로도 조성돼 있고 뒤편에는 소나무숲이 잘 가꿔져 있다. 힘찬 파도를 배경으로 속초의 초성인 ‘ㅅ’, ‘ㅊ’ 앞에서 사진도 남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