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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우단전
정진사태는 고개를 저으며 차분하게 말했다.
"주인님께서는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무아진교에서 지금 상공을 해치려 하
고 있다는데 상공께서 주인님의 거처를 찾아가는 것은 어찌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격이 아니겠습니까?"
몽천악은 신중한 표정으로 정진사태에게 말했다.
"그녀의 생명이 저보다 더 위험하니 제가 그녀를 보호해 주지 않을 수 없
습니다."
정진사태는 안심하라는 듯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주인님께는 이미 네 명의 고수가 호위하고 있으니 아마 큰 위험은 없을
것입니다."
몽천악은 그래도 안심이 안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보호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있는 것은 이로움은 있을지언정 해는
없을 것입니다."
정진사태는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는 듯이 말했다.
"공연히 서툰 짓을 하다가는 오히려 불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몽천악은 가벼운 한숨을 지었다.
"어찌되든 명령을 받고 그녀의 생명을 안전히 보호하는 것이 저의 임무입
니다. 그러니 사태께서는 알고 계시는 대로 자세히 가르쳐만 주십시오.
아무것도 모르고 나섰다가 실패하는 것보다 몇 배 더 나은 일이 아니겠습
니까?"
정진사태는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미타불, 상공의 구변은 정말 그 무공에 못지 않으시군요."
몽천악은 미소를 짓고 낭랑한 음성으로 말했다.
"천만에 말씀입니다. 사태께선 어서 말씀해 주십시오."
정진사태는 난처한 표정을 짓다가 입을 열었다.
"무아진교의 개방부 분단은 본부 북쪽으로 삼십 리 밖에 있는 조그마한
농장 안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장수도 무아진교의 사람이니 상공께서
그 농장 안으로 들어가신다는 것은 매우 곤란할 것 같군요."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리 도산검림과 용담호혈처럼 위험할지라
도 저에게는 그곳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정진사태는 가볍게 한숨을 짓고 만류했다.
"안됩니다. 상공께서 만약 이처럼 억지로 행동을 하시면 제가 주인님에게
엄중한 문책을 받게 됩니다. 그러니 제가 상공의 한팔을 도와 드리겠습니
다."
말을 마친 정진사태는 돌연 넓은 옷소매 속에서 무우단전 한개를 꺼냈다.
이 단전은 길이가 세 치인데 살 끝을 순금으로 만들어 노란 빛이 번쩍거
렸다.
살대는 쇠같이 단단한 새까만 나무로 만들어 졌으며 그 살대에는 꽃무늬
가 가늘게 새겨져 있었다.
정진사태는 손으로 무우단전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이 단전은 바로 무아진교의 무아금전령으로서 제일총교주의 명령을 대신
하는 것입니다. 무아진교 가운데서 이 금전령을 가진 자는 총교주를 제외
한 여덟 명의 교주 외에도 세 명의 무적위사 두목 뿐입니다."
정진사태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상공은 이 금전령을 몸에 지니고 다니세요."
몽천악은 단전을 받으며 물었다.
"이 금전령은 당신의 주인 것이오?"
정진사태는 고개를 저으면서 웃음을 머금었다.
"아니에요."
몽천악은 문득 깨닫는 바가 있어 다시 물었다.
"그럼 사태의 것...... . "
정진사태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직하게 말했다.
"예전에는 저도 무아진교의 사람이었으나 지금은 아니에요."
몽천악은 점점 흥미가 일어나 다시 물었다.
"그럼 옛날 사태의 지위는 무엇이었소?"
정진사태는 잠시 사이를 두었다가 대답을 하였다.
"저는 세 명의 무적위사 두목의 한 사람이었어요. 아! 상심되는 옛날 일은
그만 얘기하기로 해요."
몽천악은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생각해 보았다.
'그녀가 무아진교의 사람이었다는 것은 정말 뜻밖이로군. 그녀의 말하는
태도로 보아 과거에 대단히 상심되는 일이 있었던 것만은 틀림이 없군.'
이런 생각을 하며 몽천악은 다시 물었다.
"저는 이 금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합니까?"
정진사태는 몽천악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무아진교의 총교주를 비롯하여 열두 명의 두목들을 제외한 기타 교도들
은 이 금전만 보면 모두 공손히 명령에 복종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
로 상공께서 이 금전만 지니면 마음대로 그 농장에 드나들 수가 있습니
다."
몽천악은 머리를 숙여 감사의 뜻을 표했다.
"사태, 정말 감사합니다."
정진사태는 당연하다는 표정을 짓고 다시 부탁했다.
"무아진교 열 두 명의 두목들은 저희들끼리 서로 얼굴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상공께서는 절대로 그들 앞에서 이 금전을 내보여서는 안됩니다."
몽천악은 잘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사태의 말을 명심해서 절대로 실수 없이 사용하겠습니다."
정진사태는 무엇인가 한참 생각하다가 다시 말했다.
"상공께서는 제일 먼저 주의하실 것이 있습니다. 다른 것이 아니라 무아
진교의 제이교주는 마음이 음흉스럽고 잔혹하기가 이를 데 없으며 또 날
카로운 눈초리에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 누구보다도 위험 인물입니다. 지
금 제가 그 사람의 모습을 대략 말씀드릴 터이니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
다."
몽천악은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사태께서 이렇게까지 염려하여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정진사태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을 받았다.
"이 다음에 우리는 한집안 사람이 될 터인데 상공께서는 너무 겸사의 말
씀을 하시지 마세요."
고개를 숙이고 잠시 생각을 더듬더니 차근차근 말했다.
"제이교주는 나이가 오십구 세인데 겉으로 보기에는 좀 젊어보여요. 그리
고 선비 차림으로 청색 옷을 즐겨 입으며 후리후리한 키에 신선이나 도인
다운 풍모가 넘치며 그의 특이한 특징으로는 왼쪽 눈썹 끝에 까만 사마귀
한 개가 있습니다. 그리고 등에는 항상 청동 칼집에 꽂힌 보검 한 자루를
메고 다닌답니다."
몽천악은 정진사태의 말이 끝나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모습이라면 분별하기가 별로 어렵지 않겠군요."
정진사태는 몽천악을 바라보며 다시 말했다.
"또한 제이교주는 악랄한 무공을 지니고 있어서 사람을 죽이는 데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죽이는 독술이 있습니다. 그를 만나면 경솔하게 대
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말했다.
"당신의 주인께서도 언젠가 한 번 제이교주가 위험한 인물이라고 말씀하
신 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저는 기회를 잘 살펴 행동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사태에게 무아진교의 많은 비밀을 들어 알게 되었으니 강호 무림계
에서는 마땅히 사태의 은혜를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정진사태는 손을 저으며 몽천악에게 말했다.
"오늘 한 얘기는 딴 사람에게 말해서는 안됩니다. 상공께서만 알고 계시
고 절대로 이 비밀을 누설시켜서는 안됩니다."
몽천악은 알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왜 그렇소?"
정진사태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상공은 이런 점을 아셔야 합니다. 그건 맹주부 안에는 무아진교의 염탐
꾼이 벌써부터 잠복해 있을 것이며 또 그들은 수십년 전부터 제가 이 세
상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모든 비밀이 누설되면 그
들은 먼저 사람들을 죽이는 방법부터 쓸 것이므로 그렇게 되면 많은 무림
고수들의 생명이 위태롭게 됩니다."
몽천악은 사태의 말을 듣고 한참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현재 무아진교의 열다섯 명이나 되는 교주가 맹주부에 잠복해 있다는데
사태께서는 그 열다섯 명의 내력을 아십니까?"
정진사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교파에 참석하지 않은 지가 이미 수십여 년이 지났습니다. 그래서
그런 기밀은 저보다 우리 주인께서 잘 아실 것입니다."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이며 떠날 의사를 표시했다.
"시간이 너무 오래 지체되었으니 저는 바로 떠날까 합니다."
정진사태는 급히 말했다.
"상공께서는 시장하실 테니 잠깐 식사를 하시고 떠나셔도 늦지는 않으실
거예요."
몽천악은 고개를 숙여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없으니 다음에 다시 됩겠습니다."
몽천악은 말을 마치자 곧 작별 인사를 하고 암자를 떠났다.
암자를 나온 몽천악은 급히 경공술을 전개하여 무림 맹주부를 향해 몸을
날렸다.
몽천악이 맹주부에 돌아와 보니 패왕궁 하불감 등 군협들은 벌써부터 병
원 안에 모여 초조히 기다리고 있었다.
하불감과 군협들은 몽천악이 돌아오는 것을 보자 모두들 반가워했다.
운주 대유협 정음천이 제일 먼저 물었다.
"고형, 무슨 단서라도 얻으셨소?"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헛걸음은 아니었소."
옆에 있던 하불감이 물었다.
"고소협은 무엇을 발견하셨소. 어서 말씀해 보시오."
몽천악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방금 그 사람과 비밀을 누설하지 않겠노라고 약속을 하고 왔습니
다. 여러분께서는 말 못하는 저를 용서하십시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아흐레의 날짜만 기다리고 있으면 됩니다."
하불감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림의 사람들은 한 번 약속한 것은 천금보다 중히 여기는 것이오. 고소
협은 비밀을 말씀하지 않으셔도 좋소."
몽천악은 여러 군협들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아흐레 후에는 무림계에 일대 변동이 일어날 모양입니다. 저는 고라신승
께서 유언하신 제칠교주를 보호하는 임무를 이행하러 떠나겠습니다."
하불감은 눈을 휘둥그래 뜨며 급히 물었다.
"고소협께서는 벌써 그녀를 만나 보셨소?"
몽천악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만나 보았습니다."
옆에서 정음천이 물었다.
"무아진교 사람들은 아직도 개봉부를 떠나지 않았습니까?"
몽천악은 잊을 뻔했다는 듯이 정음천에게 말했다.
"참! 제가 깜박 잊을 뻔했습니다. 무아진교에서는 앞으로 아흐레 이내에
많은 핵심 인물들이 개봉부에 모여 일대 혈전을 벌일 모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거기에 대한 대비를 강구해 놓아야 합니다.
무아진교 제이교주는
독술이 능숙하여 사람을 아무 기척도 없이 죽인다 하니 우리는 특별히 그
사람들이 맹주부에 침입하는 것을 방비해야 합니다. 그의 모습과 특징은
이러합니다."
몽천악은 정진사태에게서 들은 대로 제이교주의 모습 등을 간단히 설명해
주었다.
싸움이란 상대방의 정세를 파악하게 된다면 거의 백전 백승하게 마련이
다.
이 소식을 들은 맹주부에서는 즉시 상대방의 침입에 대한 대책을 세워 놓
았다.
한편 맹주부를 떠난 몽천악은 어둠속을 뚫고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개봉부 북쪽에는 수십 리나 되는 황야가 펼쳐져 있었다.
몽천악은 흙먼지를 일으키며 빠른 속도로 경공술을 펴 반 시간 가량을 달
렸다.
몽천악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달려온 거리가 이미 이십여 리는
족히 될 것 같았다.
몽천악은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정진사태는 그 농장이 본부에서 북쪽으로 삼십 리 밖에 있다고 했으니
이젠 거의 다 왔겠군.'
몽천악은 이런 생각을 하며 더욱 걸음을 빨리 하여 달렸다.
조금 달리자 별안간 황량한 황야가 오곡이 무르익은 논으로 변했다.
몽천악은 논길을 따라 몇 리를 달렸다
논길을 따라 삼사 리쯤 달렸을 때 몽천악은 눈앞에 불빛이 나타났다.
그 불빛이 보이는 많은 집들과 등불이 희미하게 보이는 것으로 보아 농장
이 분명했다.
농장 주위에는 큰 나무들이 담처럼 높이 쌓여져 있었다.
겉으로 보면 이 농장은 마치 하나의 작은 성과 같았다.
몽천악은 속도를 늦춰 서쪽 담 밑에 이르렀다.
몽천악은 주위를 한 번 살펴보고 나서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일 장 높이
의 목책 가까이 다가갔다.
몽천악의 발끝이 막 목책에 닿으려는 찰나였다.
별안간 검은 그림자가 비린내나는 바람을 일으키며 덮쳐 왔다.
몽천악은 깜짝 놀라 몸을 슬쩍 비키며 육칠 척 밖으로 피했다.
몽천악이 고개를 돌려 덮쳐 온 검은 그림자를 본 순간 그는 더욱 놀라움
을 금치 못했다.
그 검은 그림자는 거의 황소만한 개였는데 웅크리고 앉아서 파란빛이 번
쩍이는 무서운 두 눈으로 몽천악을 노려보고 있었다.
뒷다리에 힘을 주고 있는 것이 어느 때고 덤벼들려는 자세였다.
몽천악은 평소에 이렇게 큰 개는 보지 못했다.
몽천악은 온몸이 오싹해옴을 느끼며 생각해 보았다.
'내가 만일 도망을 친다면 분명 이 개가 짖어 댈 것이고 그렇다고 이대로
있다간 딴 개들이 몰려나올 것이니 정말 골치로군.'
그 순간 그 사나운 개가 껑충 뛰어오르며 바람같이 덤벼 오는 것이었다.
몽천악은 피할 사이도 없이 왼쪽 어깨를 가볍게 움직여 왼손을 번개처럼
위로 올려 개의 목덜미를 움켜잡는 것과 동시에 바른손으로 내리쳤다.
몽천악의 무공은 이미 신비에 가까운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그 사나운 개는 그의 손아귀에 목뼈가 부서졌고 내려친 일장에 골통을 맞
아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죽어 버렸다.
사나운 개를 처치한 몽천악은 죽은 개를 풀밭에 던져 버리고 다시 몸을
날려 목책을 뛰어 넘었다.
목책을 뛰어 넘은 몽천악은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몸을 날려 어떤 지붕
위로 올라갔다.
이날 밤은 달도 없고 다만 싸늘한 별빛만이 온 누리를 비치고 있었다. 그
러나 내공이 심후한 몽천악으로서는 반 리 범위내에 있는 사람들을 환히
볼 수가 있었다.
몽천악은 지붕 위에 엎드려서 사방을 살펴보았다.
이 농장은 약 이백 호의 촌가로서 거의가 지붕이 낮은 집이었다.
다만 동북쪽에 한 채의 높은 누각과 넓은 장원이 있었다.
이 농장의 유일한 특색은 어느 집을 막론하고 방사가 깨끗하고 넓은 길에
는 수목이 무성하여 아담하고 소박한 맛이 풍기는 것이었다.
몽천악은 또 사나운 개가 길가를 어슬렁거리며 다니는 것을 보았다.
몽천악은 속으로 생각했다.
"어쩐지 이 농장에는 순라군이 없다 여겼더니 사나운 개를 순라군으로 이
용하고 있었군."
몽천악은 많은 개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문득 생
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시간은 겨우 초경 밖에 되지 않았으나 이 널따란 농장 안에는 사람의 그
림자라고는 찾아 볼 수 없고 이백여 호나 되는 집중에서 몇 집만이 등불
을 끄지 않고 있었다.
몽천악은 속으로 짐작해 보았다.
'저기 높이 솟아 있는 누각이 아마 농장 장주가 거처하는 곳인 모양인데,
제칠교주 대군이 이 농장에 왔다면 반드시 저 누각 안에 있을 것이다.'
몽천악은 이런 추측을 하게 되자 곧 조심스럽게 몸을 날려 지붕을 타고
넘으며 곧장 동북쪽에 있는 누각으로 향했다.
몽천악은 개들은 귀와 코가 매우 예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비행신법을 최고도로 전개하여 날아갔다.
몽천악의 비행신법은 마치 나는 제비와 흐르는 별처럼 가볍고 빨랐다.
몽천악은 개들의 눈을 감쪽같이 피하여 장원 안에 있는 백양나무 위에 사
뿐히 내려앉았다.
몽천악의 백양나무 위에 앉아서 주위를 다시 살펴보았다.
이 큰 장원 주위에는 사나운 개도 순라군도 눈에 띄지 않는 것을 보자 몽
천악은 조금 마음이 놓였다.
사실 몽천악은 개가 몹시 두려웠을 뿐 삼엄한 경비는 마음에도 두지 않았
다.
몽천악은 온 정신을 두 눈에 집중시켜 동정을 살폈다.
순간 가까운 곳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 왔다.
급히 고개를 돌려 그곳을 바라보니 누각 대문 안에서 청삼을 입은 두 사
람이 바로 몽천악이 앉아 있는 백양나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몽천악은 속으로 생각했다.
'혹시 저자들이 나를 본 것이나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
그런데 그 두 사람은 백양나무 밑에 이르자 별안간 걸음을 멈추는 것이
아닌가!
"해형(海兄), 이교주께서 오늘 밤에 도착하기로 했소."
이교주란 말을 들은 몽천악은 마음이 오싹함을 느꼈다.
'그 마두가 뜻밖에 나타나다니..... 아마 정세가 달라진 모양이군.'
그 순간 해형이라 불리운 자가 싸늘하게 대꾸했다.
"옹형(翁兄), 이교주는 본래 어젯밤에 도착하기로 했었소."
옹가라 불리운 사나이가 또 물었다.
"해형, 이교주가 개봉부 분단에 오게 되면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게
아니오?"
해가가 대꾸했다.
"그렇소. 일이 심상치 않을 것이오, 그렇지 않다면 이교주께서 삼 일 전
에 우리 형제를 이곳에 파견시키지 않았을 것이오."
옹가라는 사나이가 건성으로 웃으며 말했다.
"우리 형제는 이교주의 선봉사자로서 이교주께서 어디로 가시든지 우리
두 사람을 먼저 파견시켜 그곳 환경을 조사하도록 해 주시니 이 영광이야
말로 정말 그지없는 일이오."
몽천악은 여기까지 듣자 이들 두 사람은 바로 이교주의 심복부하들인 것
을 알았다.
그들의 걸음걸이나 행동하는 폼으로 보아 그들의 무공이 결코 대수로운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몽천악은 경솔히 행동하지 않고 숨쉬는 것조차 조심스럽게 귀식법
으로 운용했다.
또 해가의 말소리가 들려 왔다.
"우리들의 이 임무가 비록 영광스럽기는 하지만 그 책임이 중대하여 조금
이라도 실수가 있어서는 안되오. 어쩐지 이번 일은 마음이 불안해지는 것
을 금할 수 없소."
옹가라는 사나이가 물었다.
"왜 그렇소?"
해가라는 사나이가 싸늘하게 말했다.
"왜 그렇다뇨? 당신은 이 분단에 금전령급의 두목이 벌써 얼마나 와 있는
줄은 모르시오?"
옹가라는 사나이 말했다.
"제칠교주, 제육교주, 제구교주와 제이호 무적위사 대장 등 네 명이오."
해가라는 사나이가 말했다.
"이 금전령급의 네 사람 중에 세 사람은 총교주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남
녀 제자들이며 더욱이 제칠교주의 지위는 우리 이교주와 똑같은 권한을
장악......."
첫댓글 ㅈㄷㄳ
칠교주의 지위가 대단하군요
ㅈㄷ
즐감~!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호랑이굴
ㅎㅎㅎ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즐겁게 보고갑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즐독했습니다~~감사합니다.
즐독!!!!!!!!!!
ㅈㄷㄱ~~~~~~~``````````````````
즐감하고 갑니다
즐독
비밀은 항상 사소한데서 새어 나가는법이지
즐감
줄독
즐독
즐독 감사합니다^^^
즐감 감사합니다
감사...
잘읽었습니다
잘봅니다..^^
즐독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