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a_match&ctg=news&mod=read&office_id=260&article_id=0000000840
[뷰티풀게임=서형욱] 요즘 대표팀 관련 뉴스를 볼 때면 어색한 기분이 든다. 대표팀이 대표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실력이나 성적 얘기가 아니다. 축구야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는 법 아닌가. 지금 느끼는 이질감은 대중이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에 관한 것이다.
막연한 트집은 아니다. 전지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대표팀 밖에 있는 선수들이 대표팀 안에 있는 선수들보다 더 자주 거론되었다. 대표팀이 미국까지 건너가 A매치 3연전을 치렀지만, 정작 대중의 관심은 미국보다는 유럽을 향했다. 월드컵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의 중요한 전지훈련이었지만, 대표팀은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은 채 일정을 마쳤다.
대표팀 감독 말 한 마디의 무게
이렇게 된 데에는 홍명보 감독의 책임이 크다. 그동안 홍 감독이 직접 꺼낸 말들이 일을 키웠다. 전지 훈련 직전에 꺼낸 "박지성을 만나겠다"는 발언은 한동안 꺼진 불씨였던 박지성 대표팀 복귀 논란을 다시 활활 타오르게 했다. 홍 감독 스스로 민감한 문제의 도화선이 된 것이다. 그 뒤로는 우리 모두가 아는대로다. 언론의 부채질과 여론의 호기심 속에 박지성 복귀론은 금세 축구계의 가장 큰 이슈가 되었다. 여기에 박지성 본인의 적극적인 복귀 거부 의사가 타전되면서 전지훈련을 떠난 대표팀은 뒷켠으로 밀려났다. 어차피 전훈 끝나고 귀국 대신 유럽으로 바로 건너갈 요량이었다면 굳이 박지성 발언을 미리 꺼낼 이유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박주영 관련 논란도 비슷하다. 홍 감독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치르면서 박주영의 역할에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박주영을 대표팀에 부르지 않고 있다.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줄 수 없다는 자신의 선언을 굳게 지키는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홍 감독이 여전히 박주영에게 미련을 갖고 있다고 느낀다. 팀에 필요한 선수지만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에 발탁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0년 아시안게임 3,4위전이 끝난 뒤 깊은 포옹을 나누는 두 남자 (사진=연합뉴스) |
이 과정에서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를 뛰는 것이 마치 대표팀 발탁을 위한 필수 조건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박주영처럼 소속팀에서 거의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되는 선수는 대표팀에 불러서는 안될 것처럼 되어버렸다. 그런 점에서 지난 몇 달은 어쩌면 홍 감독에게는 대표팀 감독의 말 한 마디가 주는 무게를 체감하는 시간이었을지 모르겠다. 당초 팀을 위한 선의에서 비롯된 박지성에 대한 섣부른 언급이나 뛰지 못하는 선수를 뽑지 않겠다는 선언이 결과적으로는 자승자박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두 선수에 대한 언급이 언론의 물음에 답하는 과정 속에 반복되면서 팀 안에 들어와 있는 선수들보다 더 자주 거론된 것도 악재가 됐다. 불확실한 미래와 소속팀의 희생을 감수하며 전지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이 B대표팀 취급을 받게 된 것이다.
박주영이 필요하면 뽑으시라
대표팀 감독의 말 한마디는 실로 무거운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안에 갇혀있어서는 곤란하다. 박주영을 뽑겠다면 그냥 뽑으면 된다. 감독이 필요하다는데 그 밖의 이유가 또 뭐 필요한가. 소속팀에서 뛰건말건, 그건 하나의 필요조건일 뿐이다. 선수 발탁의 공과는 결국 결과를 놓고 논하는 것이다.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면 눈치볼 것 없이 과감히 선발하면 된다. 불필요한 언급은 간 보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예전엔 고등학생도 뽑고 실업 선수도 뽑았다. 박주영은 부상으로 오래 쉰 것이 아니라 꾸준히 훈련도 받고 연습 경기도 뛴 선수다. 게다가 최근에는 프리미어리그 벤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급 클럽에서 벤치에 앉힌다는건 당장 경기에 나서도 좋은 몸 상태라는 뜻이다. 실전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 결격사유가 될 수는 없다. 그래서 '팀을 옮겨야' 대표팀 합류를 위한 기본 조건이 성립된다는 식의 주장은 합리적인(?) 핑계거리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실제로 대표팀에는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하던 시절의 지동원이나 윤석영 등이 발탁된 예가 있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병역 회피 논란에 휩싸인 박주영을 대표팀에 승선시켰던 홍명보 감독 (사진=연합뉴스) |
대표팀 감독을 맡기 이전의 '홍명보'라는 이름 석 자에는 단호하고 또 철두철미한 리더의 이미지가 있었다. 말을 아끼고 또 주위를 품을 줄 아는 여유도, 홍명보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이미지였다. 물론 성인 대표팀은 이전의 그 어떤 역할보다 어려운 자리다. 언론과 여론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장애물은 감독이 감독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할 수 없게 한다. 하지만 그래도 제 갈 길을 가야 한다. 2002년에 히딩크 감독이 끝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한국말을 몰랐기 때문이라는 우스개가 있다. 물론 그 정도로 입과 귀를 닫을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될 말이다. 언론을 상대하는 것도 대표팀 감독 본연의 임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만, 그러면서도 팀을 위한 자신의 소신과 판단을 밀어 붙이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팀에 필요하면 뽑으시라. 박주영이 설령 새로운 팀에서 골을 넣지 못하거나 자주 출전하지 못한다해도, 필요하다고 느끼면 운 띄울 필요없이 소집하시라. 박지성 역시 필요하다 판단되면 이참에 어떻게든 설득하시라. 그리고 설득이 되었든 안되었든, 그 과정은 굳이 언론에 밝힐 의무가 없으니 굳이 먼저 꺼내지 마시라. 월드컵으로 가는 길이 진흙길이든 비단길이든, 결국 모두는 최종 도착지가 어디냐에 따라 당신을 기억할 것이니. 그러므로 팀에 도움이 될 선수라면 흔들림없이 밀어부치시기를. 팀을 가장 잘 아는 것은, 그리고 그 팀에 책임을 질 것은 결국 여론이 아닌 바로 홍명보 감독 본인 뿐이므로.
가장 공감가는 시각이라서 퍼왔어!!! 솔직히 뽑아도 상관없는데 이렇게 된데에는 홍감독의 말때문이 크다는거.
뽑을거면 뽑고 그거까지는 상관없는데 지금 이렇게 반발이 큰거는 굳이 언론에 말로 밑밥까는? 행위를 한게 크다고봄.
이번의지드립도 다른 안뽑힌 선수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기도 하고..
첫댓글 맞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좀 뽑고싶어서 뽑았다고하면되지 진짜..;;;
삭제된 댓글 입니다.
축협에서 홍명보를 깔깤 ㅋㅋㅋㅋ
하........홍명보 존나 좋아했었는데..............
그냥필요하다고하지....... 괜한말들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