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티어스는 마음속으로 '어디지?'란 말을 되새기며 고개를 들었다.
신비.
이 단어 하나가 이곳을 표현해주고 있었다.
한도끝도 없이 펼쳐진 공간. 뭐라고 표현할 수 있는 종류의 그것이
아니었다. 굳이 표현한다면... ...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 미래와 과거가 교차하는곳... ..."
갑자기 무의식적으로 나온 말에 아르티어스는 흠칫거리며 주위를 돌아보았다
"누가... 말한거지? 나 밖에 없는데...? 음?"
그 순간 아르티어스의 머릿속으로 한줄기 빛이 지나가는 듯 하더니
한 단어가 떠올랐다 그것은...
-천신계... ...
... ... 잠시간의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는,
웃기게도 존재하지도 않는 바람이 아르티어스를 한번 휘감곤 사라졌다
"쿡... 푸훗! 내가 생각해도 웃기군. 판타지를 너무 봣나?"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인위적으로 생각한게 아니라
잊혀졌던 사실을 순간적으로 기억해 낸 것 뿐이었다.
그것을 알 턱이 없는 아르티어스는 단순하게 그냥 자신이 판타지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 것으로 치부해 버렸다.
아르티어스는 그런 생각들을 접고는
집에서 잘만 자던 자신이 갑자기 이곳으로 왜 왔는지를
고심하면서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아... 난 분명 자고 있었어. 그리고 여긴 전혀 모르는 곳이지. 그럼... 꿈인가?'
1~2분쯤 흘렀을까? 아르티어스는 갑자기 달라진 분위기에 여러 생각들을
떨쳐버리며 걸음을 멈추곤 주위를 둘러보았다.
"... ...!!"
아르티어스의의 감지 센서의 성능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아무것도 없던 주위엔 분명히 몇천은 되보일 만한 시체들이 쌓여있었다.
그동안 한번도 시체를 본 기억이 없는 아르티어스는 당연히도
벌벌 떨며 주위를 다시한번 둘러보았다.
미처 못 봤던 한 구석에는 2명의 사람이 검을 맞대고 있었다.
아르티어스는 정신이 하나도 없는 와중에도 검을 들고
대치하고 있는 둘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놀랍게도 한명은 아르티어스가 아는 얼굴이었다.
"...카이레니아스트?"
신음을 뱉듯 한 단어를 내뱉은 아르티어스는 급히 또다른 한명을 쳐다보았다
"한명은... ... 왠지 얼굴이 낮익은걸?
분명히 기억은 안나지만... 어디서 만난 것 같아.
... ...!? 왜 이런 기분이 들지...?
이건... ...! 좌절감... 실망감... 배신감... 그리고... ... 그리움?!
내가 왜 이런 생각이 나는 거지?
분명히 기억으로는 오늘 처음 만나는 사람인데...?
설마 기억을 잃기 전 아는 사람인가?"
여러 생각을 하면서 아르티어스는 카이레니아스트 쪽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혹시 시체를 밟을까 염려스러워 조심스레 걷는
아르티어스가 순간적으로 한심해보인건 필자도 부인할수없는 사실이었다
"... ...!"
하도 이런저런것을 많이 봐서 웬만한건 담담한 아르티어스였지만
아무래도 이번거는 너무 쇼크를 먹어서 하드가 잠깐 다운이 된 모양이었다.
재부팅의 길고 긴 시간이 지나고 아르티어스는 정신을 차리고
그 얼굴을 다시 보았다.
그 곳엔... ... 아르티어스. 이카르트 자신이 쓰러져 있었다!
분명했다. 아르티어스는 느낄 수 있었다. 자신보다 두어 살 어린것 같지만
분명히 자신이라는 것을 아르티어스는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건... ... 어떻게 된 거지?"
아르티어스는 자신의 궁금증을 풀어줄 존재를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았다.
처음 와보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그 존재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카이렌!!"
아르티어스는 카이레니아스트에게로 걸어가면서 그의 이름을 외쳤다.
하지만 카이레니아스트는 아르티어스가 자신을 부르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조용히 자신과 대치한 자를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아르티어스는 카이레니아스트가 자신의 말을 무시하는것에 화가 났는지
약간의 분노가 섞여있는 외침을 토해냈다.
"카이레니아스트!!"
... ... 이상했다. 보통때라면 이쯤에서 카이레니아스트가 아르티어스에게
씨익 웃으며 먼저 말을 걸 때였다.
하지만 한참이 지난 후에도 카이레니아스트는 입을 열 생각을 안했다.
이상하게 여긴 아르티어스는 카이레니아스트에게로 다가가서
그의 어께를 살짝 쳤다.
"야! 카이레니아스... ... 엥?"
놀랍게도 아르티어스의 팔은 카이레니아스트를 치지 않고
바로 카이레니아스트를 통과해 버린 것이었다.
"... ...?!"
방금의 결과로 아르티어스의 머리는 급속도로 회전하며
머릿속에서 삼단 논법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음... 카이레니아스트를 치려고 한 내 주먹이 통과한건 결코
뚫고 지나간것이 아니야... 분명히 형체가 없는듯했어...
1. 카이레니아스트를 건드릴 때 팔이 그냥 통과했다.
2. 카이레니아스트는 형체가 없다.
3. 카이레니아스트의 진정한 정체는 유령이다...;;'
별로 웃기지도 않는 결과를 가지고 키득대던 아르티어스는
이윽고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홀로그램... 인가? 아니야... 아무리 '신라'사가 만든
신호광과 참조광의 간섭무늬를 입체적으로 기록한 홀로그램이라도
이정도로 실제적으로 표현하진 못해. 그럼... 도대체 뭐지...?'
아르티어스가 나름대로 진지하게 생각하는 도중 카이레니아스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네 녀석이 한 짓은 잘 알고 있겠지... ....? 죄의 대가를 받아라. 알케시스"
"큭... 역세 네녀석의 소행이었나...! 난 단지 천신과 천마의
화목을 주도한 것 뿐 아닌가!!"
알케시스는 말을 멈추곤 잠시 숨을 고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어떤가, 카이레니아스트. 오랫동안 천신과 천마는 대립상태에 있었다.
이제 그것을 깨고 서로 평화롭게 사는 게 어떤가?
디바인 크루세이더의 수장이여. 그 위치라면 날 도울 수 있을 것 같은..."
알케시스는 뒤에도 계속 뭐라고 말을 했지만 아르티어스는 듣지 못하였다.
그에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디바인 크루세이더'란 단어가 아르티어스의 머리를
뒤흔들어 놓았기 때문이었다.
"디바인 크루세이더... 디바인 크루세이더? 아는 말이야... 도데체 뭐지?
이것도 내 기억의 일부인가? 여긴 어디지? 도대체 어디야?!"
아르티어스의 외침에 대답하는 이는 없었다.
카이레니아스트도... 알케시스도...
아르티어스는 고개를 돌려 쓰러져있는 자신을 보았다.
아까 놀라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사람이 자신을 꽉 껴안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게이...?'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의 뒤에 길게 난 검상을 보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 사람이 날 살려준 건가...? 누굴까?'
아르티어스는 그의 얼굴을 보았다...
"... ...!!"
아는 얼굴이었다. 아니, 확실히 기억하는 건 아니고
자신이 어렸을 때 많이 본 것처럼 왠지 낮익은 인상이었다.
"버밀론... 아저씨... ...?"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말에 아르티어스는 반사적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역시 생각대로 아는 얼굴이 상당수 있었다.
"크루드 형... 케린스 씨... 트릴리언 아저씨..."
그의 눈에서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눈에서 볼로. 볼에서 턱으로. 턱에서 땅으로...
그것을 바라보던 아르티어스는 조용히. 하지만 허탈하게 웃었다.
"헤헤... 왜 눈물이 나오는거지? 난 저사람들을 몰라... ...
천하의 이카르트가 모르는 사람의 죽음을 위해서 슬퍼할 정도로
착하단 말야?!! 난 그렇게 착하지 않아...!! 흑...흐윽...!"
'제기랄... 왜이렇게 혼란스러운 거지? 난 저들을 몰라!
2년 전 기억상실증에 걸린 이후 마음을 연 사람은 오직 카이레니아스트
뿐이란 말이야!'
아르티어스의 머리가 온통 혼란으로 가득 차 있을 때에도
카이레니아스트의 말은 계속되고 있었다.
"큭큭... ... 디바인 크루세이더의 수장이라고? 푸후훗...
디바인 크루세이더가 어딧지? 네녀석이 전부 다 죽였잖앗!!!"
악에 받힌 카이레니아스트의 마지막 말과 함께 엄청난 살기가 주위로 퍼져
나갔다. 그리고는 곧 백색의 흰 기운이 그를 휘감았다.
"네녀석이 모두 죽였단 말이닷!!"
이 말이 끝나자마자 아까의 살기와는 비교도 안되는 엄청나게 강한 기운이
그로부터 퍼져나갔다. 아르티어스는 카이레니아스트의 얼굴을 보았다.
온통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다.
-파직! 파지지직... ...
전류가 흐르는 듯한 전율이 내 몸을 훝고 지나가는 느낌이 들자
카이레니아스트의 기운이 한층 더 강해지며 그의 이마에 어떤 문장이
떠올랐다. 그게 무엇인지. 아르티어스는 알 수 있었다.
'라그나카르타...'
"라그나카르타. 태초부터 존재했던 힘으로 자신의 힘을 인정받은
몇 안되는 존재만이 순간적으로 쓸 수 있는 힘으로 자신의
한계를 적게는 2배. 많게는 수십배까지 증가시킬 수 있는
가히 절대적인 능력이다."
아르티어스는 또다시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계속되어 떠오르는 생각에 그의 머리는 금세 혼란으로 가득차고 말앗다.
그 순간 알케시스의 입이 열렸다. 굉장히 당황스러운 목소리였다.
"라그나카르타...? 네, 네녀석 언제부터 그것을 쓸수 있게 되었지?"
"이게... 라그나카르타인가...?"
말을 하는 카이레니아스트는 희열에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강함을 추구하는 모든 자들의
꿈이 저 경지였으니깐...
카이레니아스트의 태도로 보아 처음인 것을 알게 된 알케시스는
피식 웃고는 입을 열었다.
"훗... 처음인가보군 애송이."
자신을 욕하는데도 카이레니아스트는 계속해서 웃고 있었다.
그것을 본 아르티어스는 순간적으로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헉...! 변태다... 자신을 욕하는데도 좋아하고잇어~!!'
어느새 우는 것도 잊어버린 아르티어스였다.
알케시스는 그말을 끝으로 자신의 몸에서 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 기가 극에 달하는 순간
-번쩍!
흑색의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며 그의 이마에도 카이레니아스트의
이마에 난 문장과 똑같이 생긴 문장. 라그나카르타가 생겨났다.
그리곤 곧바로 카이레니아스트의 위로 점프하여 검을 수직으로 내리꽂았다.
아르티어스. 자신이라면 절대로 피하지 못할 공격.
하지만 카이레니아스트도 상당한 실력이기 때문인지 순식간에 검을
들어올려 알케시스의 공격을 막았다.
-차앙!!!
귀청이 찢어지는듯한 금속성 소리와 함께 둘의 전투는 시작되었다.
카이레니아스트와 알케시스의 검이 맞붙을 때마다
검과 검이 부딪친 것이라고는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충격파가 일어났다. 마치 파동이 일듯이... ...
아르티어스에게는 그 충격파는 아무런 영향이 없지만 그 강대함만은
느껴져서 아르티어스의 얼굴을 파랗게 만들어 주었다.
'우와... 난 저 충격파 몇번만 맞아도 죽을거야...'
슬그머니 뒷걸음질치는 아르티어스였다.
아르티어스가 그 충격파를 피해 조금씩 뒷걸음질치는 와중에도
카이레니아스트와 알케시스는 호적수를 그리며 싸우고 있었다.
"하앗!!"
카이레니아스트는 호기롭게 외치며 달려갔다.
굉장히 빠른 속도였다. 아르티어스의 수준으로썬 볼 수도 없을 정도로.
알케시스의 검이 거무스름한 검기를 띄었고
카이레니아스트의 검은 백색의 검기를 띄었다.
둘의 검이 맞부딪혔고 주위의 땅은 원을 그리며 지름 10여루스트정도로
파였다.
"말도 안돼!! 어떻게 검끼리 부딪혀서 저렇게... ...!"
아르티어스의 경악성 찬 목소리가 울렸지만 두 사람의 움직임은
멈출 줄 몰랐다. 알케시스의 검을 옆으로 흘려서 막아낸
카이레니아스트는 무릎으로 알케시스의 턱을 쳤고 알케시스는
카이레니아스트의 배를 공격했다.
저건... ...
"발경!!!"
아르티어스는 그 기술의 이름을 알았다. 겉은 멀쩡하지만
안은 가루로 만들어버리는 기술. 옛날, 카이레니아스트의 발경을 한대 맞고
며칠동안 끙끙 앓았던 전적이 있는 아르티어스로서는 그 기술을
모를 턱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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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어젠가 그저께...
이 소설 주소 써놨더니 광고라는군여 ㅠㅠ
그게 광고에 해당하나...?
머... 그럼 그냥 여기 이렇게 올립니다.
감평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