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들어진 국군포로 전시실 개관식에 국방부 장관은 해외출장 중이라 불참했다지만, 차관도 오지 않았다. 보훈부장관도 불참했다. 박선영(前 국회의원) 페이스북
20년을 외치니 하나는 되네. 하나는 아직도 감감무소식이고. 된 것 하나는 국군포로 전시실. 안 된 것은 탈북 국군포로 어르신들께 훈장 드리기. 오늘 드디어 국군포로 전시실이 전쟁기념관 2층 전시실에 만들어졌다. 많이 부족하고 아쉽기도 하지만, 이제라도 만들어졌으니 다행이고, 감사할 일이다. 탈북 국군포로 제1호인 조창호 중위가 1995년에 쓴 책 '돌아온 사자 死者'나, 허재석 어르신이 2008년에 펴내신 '내 이름은 똥간나새끼였다'라는 책조차 구비되지 않은 전시실이지만, 짧은 시간에 급히 만들어진 전시실이라는 점에서는 분명히 유의미한 개관이다.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리고 고대하던 전시실이면 생존해 계신 어르신 9분 중 8분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참석하셨겠는가? 평균연령 94세.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서, 가슴에 영광스러운 훈장 하나씩 다시고, 진정한 6·25의 영웅으로서 명예회복도 빨리 하시길 간절히 바래본다. 아직도 북녘에서 남쪽 하늘만 바라보실 국군포로 어르신들께도 이 소식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무덥고 눅눅한 장마비에 실려서라도. *그런데 왜 오늘 개관식 행사의 현수막 걸개 제목이 과거형일까? "우리는 그들을 잊지 않았다. We have not forgotten them." 단순과거형도 아니고, 과거완료형이면… 앞으로는 잊겠다는 말일까? 그리고 '그들 them'은 누구를 말하는가? POW '포로'라는 단어는 이 나라에서는 여전히 금기어인가? ** 오늘 개관식에 국방부 장관은 해외출장 중이라 불참했다지만, 차관도 오지 않았다. 보훈부장관도 불참했다. 조촐한 개관식이라기보다는 마지못해 마련한, 초라한 행사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이런 게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을 책임있게 예우하는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는 행동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