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팀 VS 팀
~ 97~98 시즌 현대와 기아와의 접전이 거의 역대 최고인지라... 두 팀을 꼽고 싶기도 하지만,
현주엽을 내주고 조상현을 데려오는 필사의 수단으로 후반기 현대와 대등한 접전을 필치며
단박에 우승 후보로까지 이름을 올리며, 또한 필사의 접전 끝에 현대를 물리친 SK 나이츠,
그리고 3연패에 아깝게 실패한 최고의 팀, 현대 걸리버스. 이 두 팀을 저는 역대 최고의
라이벌 팀으로 꼽고 싶네요.^^ 물론 작년을 정점으로 TG와 동양, 예전부터 이어내려져온
삼성과 LG의 라이벌틱한 대결도 인상적이었습니만, 두 팀이 당시에는 대단히 인상적이었답니다.
2. 포가 VS 포가
~ 근래에는 라이벌 틱하다기 보다는 뭐랄까... 세대 교체의 시기라고 봅니다.
이상민이나 강동희나 김승현에게 대물림을 하는 추세이지 뭐 서로 자웅을 겨루고
뭐 그런 분위기는 좀 아니죠. 역시 이상민과 강동희의 불꽃 튀는 대결을 꼽고 싶네요.
일단 강동희는 많은 나이임에도 LG 플래트론 대상을 수상하고 팀을 작년 정규 시즌
2위에 올리는 데 있어 일등공신으로 활약했으며 올해 이상민은 어시스트 부문 1위를
달리며 끝까지 대단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상민과 강동희는 각각 팀을 두 번, 한 번 우승시켰으며 MVP 경력도 있습니다.
스탯은 도저히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똑같고, 팀이 한 번 더 우승한 프리미엄이
이상민에게 있지만, 플옵때마다 날아다녔던 강동희와는 달리 포스트 시즌에 부진한
모습을 더러 보였기에 더욱 두 선수는 라이벌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3. 3점 슈터 VS 3점 슈터
~ 정인교가 첫 단추를 꿰었던 선수라면 조성원과 문경은, 이 두 선수는 그 후로 지금까지
계속 최고의 3점슈터 자리를 놓고 대결을 벌였던 선수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경은이 25점에 가까운 PPG를 올리며 허재의 뒤를 잇는 최고의 외곽슈터 자리에 쉽게
도약하는가 싶더니만 무서운 클러치 능력을 앞세운 조성원이 바로 턱밑까지 추격을 해왔고
결국 정규 시즌 MVP에 3점슛 타이틀 2연패를 이뤄내며 문경은의 자존심을 짓밟았습니다.
현재는 두 선수 모두 약간 노쇠한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국대 자리를 놓치 않고 있는
문경은의 노익장이 더 멋져 보입니다. 허나 확실한 거 한가지는 조성원은 분명 아직
충분히 재도약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선수란 거죠.
특히 데이빗 잭슨까지 가세한 작년의 3자 구도는 대단했습니다. 조성원이 이적, 부상 등으로
고생했던게 조금 아쉬울 뿐이었죠.^^
4. 에이스 VS 에이스
~ 허재 이후로 마땅히 에이스의 수식어를 들을 수 있을만한 2,3번 포지션 플레이어는
종적을 감췄습니다. 조성원이 조금 그 명맥을 유지했었다고나 할까요?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불세출의 두 스타, 서장훈과 현주엽이 있습니다.
서장훈은 예의 그 좋은 능력과 리그를 압도할만한 사이즈로 현주엽에 비해 항상
한 발짝 정도 앞서있는 위치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허나 현주엽 또한 서포터들의 지원을
잘 못받아서이지 분명 서장훈에 견줄만한 최고의 선수이기도 했구요.
그런 두 선수의 대결이 드디어 올 시즌 확실히 도마 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헌재까지만 놓고 보자면 현주엽이 월등하게 서장훈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꽤나 약한 코텐을 이끌며 삼성에 1승 1패를 거뒀을 정도로 맹활약 중이죠.
두 선수의 에이스 대결은 각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할 올해 말, 내년에 더욱 점입가경의
장면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장훈이 그간 더욱 각광을 받긴 했지만 현주엽의 말대로
대학 4학년 시절부터의 맞대결, 스탯 싸움에서는 되려 이긴 적도 많았을 정도로
두 선수의 경쟁은 앞으로도 불꽃이 튈 겁니다.^^
5. 최고 용병 VS 최고 용병
~ KBL 초창기의 최고 선수로 군림했었던 쟈니 맥도웰, 그리고 용병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던
마커스 힉스. 두 선수가 같은 리그에서 처음으로 맞닥뜨렸던 2001년에는.... 기량이 하향세로 접어든
맥도웰과 쌩쌩한 힉스의 대결이었기에 확실히 모두가 힉스의 손을 들어주었을 정도로
힉스가 더 좋은 활약을 펼치며 '라이벌'이란 이름을 무색케 했습니다.
그렇다면 누구냐...
바로 맥도웰과 재키 존스를 꼽고 싶습니다.
두 선수는 아시다시피 현대 팀 내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선수들입니다. 허나 이듬해 현대는 로렌조 홀을 받아오는 댓가로
재키를 SK로 내보냈고, 맥도웰과 재키는 결국 동지에서 적으로 돌아서 서로에게 창끝을
겨눌 수 밖에 없는 사이가 되었죠.
맥도웰은 그해에도 용병 MVP를 거머쥐며 최고 선수로 군림했지만 재키 또한 리바운드와
블락슛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며 2관왕을 차지했고 결국 파이널에서 맞딱드린 두 선수는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대접전을 펼친 끝에 인사이드 수비의 견고함과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정확한 슈팅을 앞세운 재키 존스가 결국 판정승을 거두게 되었죠.^^
그렇다 하더라도 맥도웰은 하니발까지 가세한 트리플 포스트를 상대로 대단히 선전했으니
꼭 누가 더 앞섰다... 라고 볼 수는 없을만큼 치열한 대결이었습니다.
이후에도 재키 존스는 SK를 꾸준히 상위권으로 이끌었고, 친정팀이었던 KCC로 복귀했을 때에는
이른 바 토털 농구의 핵심으로 자리잡으며 KCC를 정말 무서운 팀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맥도웰 또한 꾸준한 기량으로 지금까지 리그에 '장수생'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지요.^^
6. 미래 VS 미래
~ 입단 첫 해에 팀 우승, 어시스트-스틸 1위, MVP, 신인왕, 베스트 5이라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성과와 능력을 보여주었던 김승현은 어느새 동양이라는 팀을 뛰어 넘어 대한민국 대표팀의 기둥 포인트 가드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아시안 게임에서 거함 중국을 침몰시킨 주인공이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그 이듬 해에 신인왕을 차지한 동시에 역시 원주 TG에게 첫 우승의 감격을 안긴
김주성이라는 인물은 어떠한지요?^^
신인왕, 데뷔 1년차에 팀 우승, 아시안 게임 중국 격파의 선봉장이라는 특이하리만치
똑같은 커리어를 쌓아놓고 있는 두 선수는 대한민국 남자 농구의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들입니다. 이미 데뷔한 지는 각각 2,3년 밖에 되지는 않았지만
모든 것을 이루었을 정도로 대단한 선수들이지요. 김주성은 올해 TG의 전력으로 봐서
아무래도 MVP 1순위가 확실시 되는 상황이구요. 김승현 또한 좋지 못한 팀 사정을 딛고
되려 예년보다 나은 능력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팬들이 이 두 선수에게 갖는 관심도 대단하지요.
동양과 TG, 젊고 다이내믹한 팀 컬러를 갖고 있는 이 두 팀은 앞으로도 좀처럼 상위권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리그에서 두 선수가 벌이게 될 대결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입니다.
이 둘이 그 대결의 중심이 될 거란 사실은 불 보듯 뻔한 일이구요.
부디 두 선수의 선의의 경쟁이 나아가 한국 농구의 발전으로까지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Tip. 노장 VS 노장
~ '우리가 한 팀이었을땐 아무것도 무섭지 않았다!!'는 모 영화와 카피와 비슷한 말처럼
허재와 강동희는 과거 농대 시절 기아를 무적함대로 이끈 최고의 선수들이었고
선,후배이자 나아가 둘도 없는 국대 백코트 파트너 사이였습니다.
KBL 출범 이후에도 여전히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던 두 선수는 은퇴를 앞둔 시점에서도
꾸준히 팀을 위헤 활약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곤 했지요.
특히 작년 세미 파이널에서 TG와 LG가 대결했을 당시 보여준 두 선수의 매치업은
정말 감회가 새로워지는 장면이었습니다. 결국 정규 시즌에서 어시스트 2위, 3점슛률 2위 등의
빼어난 성적을 뽐냈던 강동희를 제치고 허재가 우승의 감격을 맛보게 되었지만,
정말 두 선수의 대결은 세월이 흘러서도 대단히 멋져 보였습니다.
허재가 정들었던 팀을 떠나 지금 원주 TG의 전신인 나래로 트레이드 되었을때,
아쉬움의 탄식을 내뱉었던 분들도 계시지만 아마 올해 파이널처럼 꿈같은 장면을
기대하셨던 분들도 많이 계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 예상이 틀리지 않는다면 두 선수는 올해에도 팀 우승을 위해 고비에서 맞닥뜨리게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좋은 기억으로 우리의 머릿속에 남아주길 빕니다.
그동안 두 분 모두 너무 수고하셨어요...
카페 게시글
국내농구 게시판
KBL 역대 최고의 라이벌들은???
대니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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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58
03.11.17 16:26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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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별거는 아닙니다만, 글 쓰실때 제목에는 색깔 넣는다거나, 굵기 조정은 안하셨으면 하는데.. 다른 글들 가운데 유난히 튀어보입니다.
김태술 vs 하승진
옛날 생각이 나네요.
헛.... 참.... 굵기 조정 및 색깔... 글체를 크게 쓰지 않는 한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 전 제가 쓰는 모든 글을 그렇게 하는데요? 불만 있으시다면 운영자분들을 통해 정식으로 항의해주시기 바랍니다.
KBL은 예전에 비해 라이벌 만들기(?)가 많이 힘든거 같네요.. 용병의존도가 높으니.. 팀간 라이벌도 새로운 용병이 들어오면 팀이 바뀌니.. 앞으로 TG와 동양이 팀 라이벌 구도가 굳어질거 같네요..
김영만vs추승균 요즘은 김영만이 많이 당하는 추세지만...
옛생각도 많이 나는 괜찮은 글이네요... 저도 윗분처럼 김영만 VS 추승균이 참 생각많이나네요...^^
김영만 vs 추승균 정말 대단했죠. 서로 상대방을 최고라고 인정해준 멋진 모습도 보여준 선수들입니다. 예전에는 김영만이 앞섰지만 요즘에는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조동현vs조상현 쌍둥이대결은 별론가요? ^^:
정말 멋진글 잘 봤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라이벌은 역시 맥도웰과 윌리포드 입니다...^^;;
역시 서장훈과 현주엽이죠. 둘을 보면 무슨 만화를 보는 듯한. 고교까지 한솥밥. 그뒤 양대 라이벌대학으로 입학하여 피터지게 경쟁. 하여간 라이벌 하면 이 둘이 가장 먼저 생각나네요.
저도 맥과 윌리포드를 생각 안한게 아닌데, 가장 극적이면서도 가장 힘겹게 맞붙었던 상대...로 기억을 해보자면 한솥밥을 먹고 소속팀을 우승까지 시켰다가 바로 이듬 해 라이벌 팀으로 갈리자마자 파이널에서 대충돌을 일으킨 재키와 맥도웰의 더비가 더욱 극적이었고 멋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