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금융자산을 분산하기 위해선 ETF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ETF는 특정 지표(지수)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주식입니다. 금이나 석유같은 원자재, 각 나라의 채권, 특정 국가, 특정 업종(반도체, AI 등)에 투자도 가능하고, 심지어 부동산 시장에도 리츠ETF를 활용하여 투자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에 올인하는 것보다는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코스피200 ETF, 애플에 올인하는 것보다는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S&P500 ETF에 투자하는 게 안전한 법입니다.
현재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ETF는 미국 SSGA사의 SPDR S&P500 ETF입니다.
정리하면, "SPDR S&P500 ETF"는 SPDR 브랜드를 보유한 SSGA 자산운용사에서 미국 상위500기업들에 분산투자할 수 있게 상장해준 주식으로, 한 주만 매수하더라도 미국 전체주식의 80%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저는 삼성이 보유한 Kodex 브랜드, 미래에셋의 Tiger 브랜드, 한국투자의 Ace 브랜드를 주로 이용해온 것 같습니다. 동일하게 Kodex S&P500, Tiger S&P500, Ace S&P500 모두 브랜드만 다를 뿐, 매수 시 미국에 분산투자하는 ETF라는 사실은 변함 없습니다. 유의할 점은 브랜드, 상품별로 수수료 및 투자전략 등은 상이할 수 있기에 비교 필수.
역사는 반복된다
레이달리오에 의하면 경제상황은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1. 물가상승 + 경제상승 = 호황
2. 물가상승 + 경제하락 = 인플레이션
3. 물가하락 + 경제상승 = 디플레이션
4. 물가하락 + 경제하락 = 불황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투자 하면 주식만 생각하는데, "High Risk High Return" 즉 고수익을 위해선 고위험이 동반됩니다.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분산시켜야 진정한 생존 투자입니다. 세 가지의 유명한 투자전략을 국내 상장된 ETF 기준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주식과 채권 모두 미국이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미국 중심으로 구성]
[환율은 자산에서 10~30% 정도만 닫아두고(H), 나머진 열어두는 게 장기적으로 Good - 달러를 통한 분산투자]
[인도, 중국, 한국 등의 신흥국 및 기타 선진국 ETF나 배당주, 부동산-리츠 ETF의 포함 여부 등은 개인 취향]
1. 올시즌 포트폴리오 - 토니로빈스 논문 [레이달리오 논문의 올웨더 전략을 단순화]
주식 - 미국 S&P500 ETF 30%
채권 - 미국채 30년 ETF 40%, 미국채 10년 ETF 15%
실물 - 금 ETF 7.5%, 기타 원자재 ETF 7.5%
한국에서 유명한 전략입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원자재 통합 ETF가 없기 때문에 금ETF 10%, 석유ETF 5%를 추천하는 편입니다. 다만 인플레이션 때 최악의 성과를 보였기 때문에 미국채 30년 ETF를 30%로 줄이고, 물가연동채권(Kodex iShares미국인플레이션국채액티브) ETF를 10% 추가해도 좋습니다.
2. 영구 포트폴리오 - 해리브라운 논문
주식 - 미국 S&P500 ETF 25%
채권 - 미국채 30년 ETF 25%, 미국단기채권 ETF 25%
실물 - 금 ETF 25%
통상적으로 미국단기채권은 높은 안정성으로 인해 달러 현금과 동일시합니다. 따라서 이 전략은 주식, 채권, 현금, 금에 1/4씩 투자하는 걸로 이해합니다. 어떠한 시황에도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누군가 수십 수백억 자산을 어떻게 투자할까 조언을 구한다면 저는 영구 포트폴리오를 추천할 것입니다.
3. 60/40 포트폴리오 - 벤자민 그레이엄 논문
주식 - 미국 S&P500 ETF 60%
채권 - 미국채 10년 ETF 40% 또는
미국채 30년 ETF 20% + 미국단기채권 ETF 20%
주식이 60%나 돼서 위의 전략들보다 공격적이지만 많은 미국인이 애용하는 근본있는 전략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식 비중을 50%로 줄이고, 금ETF를 10% 추가하는 5:4:1전략을 추천합니다.
(번외) 탈무드 포트폴리오
유대인의 지혜를 담은 탈무드에서는 사업에 1/3, 현금에 1/3, 토지에 1/3 투자하라고 합니다.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에 수 천년이 지난 지금도 이 전략은 유효합니다. 현금에 채권을 포함하고, 부동산(리츠)을 실물자산에 통합하여 현대판으로 구성해봤습니다. (2번 영구 포트폴리오도 탈무드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
주식 - S&P500 ETF 또는 선진국MSCI ETF 30%
채권 - 미국채 30년 ETF 20%, 미국단기채권 ETF 20%
실물 - 리츠 ETF 20%, 금 ETF 10%
이렇게 3:4:3 비율로 구성하면 양호한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물론 2022처럼 경제하락+물가상승에는 취약합니다. → 리츠를 낮추고 금 비중을 높이거나 물가연동채권을 추가해도 무방. 각자 스타일대로 유연하게
☆ 참고로 저는 [주식:배당주식:채권:실물 = 8:2:7:3]의 저만의 ETF 전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취향에 따라 본인만의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고 개선해나간다면, 장담컨데 그 경험들이 값진 통찰력을 형성해줄 것입니다.
복리를 이용하라
1. 대형 증권사의 절세계좌
국내의 절세계좌는 3가지가 있습니다 : ISA 계좌, 연금저축계좌, IRP퇴직연금계좌
채권이나 리츠, 주식 ETF에는 분배금(배당금)이 붙기 때문에 절세계좌와 시너지가 좋습니다. 제가 국내 ETF 중심으로 구성한 이유가 절세계좌는 국내 상장된 ETF만 투자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SPDR S&P500 = 해외 운용사가 해외에 상장한 미국주식 ETF = 해외주식 계좌에서 매수 가능
∴ TIGER S&P500 = 국내 운용사가 국내에 상장한 미국주식 ETF = 국내주식 계좌, 절세계좌에서 매수 가능
증권사 선택은 기업 규모와 ETF 수수료를 고려해서 정하는 게 좋습니다.
추천 증권사 : 미래에셋, 한국투자, KB, NH (+ 삼성, 하나, 신한)
2. 월급 → CMA계좌 → 절세계좌 : 적립식 투자
적립식 투자자들에겐 하락장이 그리 두렵지 않습니다. 가격이 떨어진 만큼 더 많이 담을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꾸준한 반복 투자는 이후에 복리의 효과를 가져옵니다.
저는 보험&예적금 : 투자자산 비중을 1:2 정도로 추천합니다. 보통 월급은 보험이 빠지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것까지 포함해서 계산합니다.
증권사에는 매일 이자가 들어오는 CMA 계좌가 있습니다. 월급이 들어올 때마다 "발행어음형 CMA 계좌"에 넣어두고, 여기에 모인 돈을 3~6개월에 한 번씩 절세계좌에 투입해서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좋습니다.
∴ 월급 - (고정지출, 소비자금) + 보험료 → 적립형 자금 3등분 → 예·적금&보험료 : CMA 계좌 = 1 : 2
첫 시드머니는 1000~2000만원이면 충분합니다.
3. 주기적 리밸런싱 (주기를 정해서 3개월~6개월에 1번씩)
보통 투자하고 시간이 지나면 각 자산별로 비율이 오르거나 내린 상태가 됩니다. 60/40 포트폴리오를 예로 들 때, 주식이 70%까지 오르고, 채권이 30%까지 떨어졌다면, 주식은 10%를 매도해서 70%→60%로, 채권은 10%를 매수해서 30%→40%로 다시 포트폴리오 비율로 조정하는 것을 '리밸런싱'이라고 부릅니다. 포트폴리오 투자의 강점은 바로 이 리밸런싱에 있습니다. 경제 순환에 맞게 저평가된 자산에 더 투자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3~6개월에 한 번씩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동시에, 투입된 자금과 함께 리밸런싱하면 효율이 좋습니다.
ex) 원 투자금 2000만원에 적립 투자금 300만원이 투입 → 2300만원을 포트폴리오 비율대로 리밸런싱
☆ 적립식 포트폴리오 투자의 장점
I 안전 자산이 포함되어 있어서 수많은 뉴스와 소식에도 마음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I 1년에 2~4번 정도만 투자해도 돼서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I 작은 돈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복리의 힘을 경험하고, 시황에 따라 여러 자산이 오르고 내리는 흐름을 보며 넓은 시야와 인내심, 그리고 경제적 통찰력을 기르게 된다.
목적을 따라 사는 게 최고의 투자다
사람은 각자 가치있다고 여기는 것에 돈과 시간을 쏟아붓는 존재입니다. 제 경제에서의 목표는 은퇴 전에 경제적 독립을 이루는 것이여서 신중하고 절약하는 습관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습관이 눈에 보이는 수익을 선물하지 않기에 보통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소비에 있어서도 복리의 법칙은 적용되기 때문에 절약하는 돈이 쌓이면 1년 후, 3년 후, 10년 후에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집니다.
돈 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도 복리의 법칙은 적용됩니다. 주변인들 중에는 여행가고, 게임하고, 술마시고, 사람들과 노는 것만 유일한 행복으로 여기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생각보다 남는 게 별로 없습니다. 단지 그 순간의 설렘과 기억들 뿐입니다. 신형 제품을 사면 한동안은 뿌듯합니다. 여행을 다니면 그 순간들 만큼은 최고입니다. 배달음식을 시키면 귀찮게 요리할 필요도 없고 맛도 있어서 좋습니다. 그런데 순간의 설렘과 쾌락이 동기나 보상이 되어줄 순 있어도, 그 자체가 우리의 삶을 우상향해주진 못합니다.
요리의 행복을 알고 나면 배달음식을 즐기지 않습니다. 예술과 운동의 행복을 알고 나면 술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독서와 글쓰기, 독서모임의 행복을 알고 나면 굳이 더 많은 사람을 사귀러 낭비하고 다니지 않습니다. 사실 아무것도 못하더라도, 북한의 굶주린 사람들, 우크라이나인들, 그리고 오늘의 한국을 만든 독립투사와 참전용사들처럼, 일상이 당연하지 않은 분들에겐 우리의 숨만 쉬는 삶이 행복 그 자체일 수 있습니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문장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은 돈과 시간을 아끼게 될 뿐더러 목적이 이끄는 삶을 추구하게 됩니다. 우리의 내면이 과거나 미래에 머물러있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며 걸어가는 삶이 무엇보다 가치있는 투자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궁금한점이 있습니다
1.기본적으로 미국주식은 장기적으로 계속 우상향이다 이게 대전제가 되어야 포트폴리오던 적립식이던 수익이 날거 같은데요??
2. 물가상승+경제하락=인플레
물가하락+경제상승=디플레 ??
물가상승 경제하락은 스태그플레이션아닌지요? 디플레도 이해안되고.... ㅎㅎ
1. 그래서 각자마다 보는 전망이 다르니 취향에 맞게 신흥국이나 기타 선진국 etf도 추가해도 좋다고 표시해둔겁니다. 제 포트폴리오에는 미국주식만 있지 않습니다.
2. 사실 물가가 오르는 두 가지가 모두 인플레이션이지만, 보통 경제가 좋은 상황에는 물가상승도 긍정적 현상이라 "호황기"로 정리가 가능합니다. 반대로 경제가 안 좋은 경우는 물가상승 자체가 위협적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라고 표기해둔겁니다. 스태그플레이션도 침체+물가상승의 합성어기 때문에 맞는 단어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물가가 마이너스인 두 상황이 모두 디플레이션인데, 2008년이나 코로나와 같은 불황기에는 물가가 떨어지는 게 당연한 섭리죠. 그런데 오히려 경제는 좋은데 물가가 떨어지고 있다면 물가하락 자체가 -제로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일본처럼- 위협적인 늪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이라고 표기해둔 겁니다
잘정리하셨네요 좋은정보입니다
베풀어 주신 좋은 경제정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롭고 유용한 정보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