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확실히 축농야중에 야구에 가장 문외한이다 보니, 야구를 보다보면 문득문득 병맛 호기심이 잘 생기는데,
이번엔 류현진의 2선발 등판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1~5 선발까지, 로테이션이 확정적인거면, 왜 꼭 에이스부터 가장 실력이 떨어지는 순서로 선발순서를 정해야하는걸까?
거의 모든 팀이 이런 원칙대로 로테이션을 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럴 경우, 1선발(에이스) vs 1선발(에이스) 대결을 했을 경우,
이번에 류현진처럼, 우리팀 에이스 투수가 꽤나 호투하더라도, 상대투수가 더 뛰어난 활약을 하면 지는 거고,
팀 입장에서도, 1선발을 투입하고도 지는 거니까 타격이 꽤 있는 거자나요...
(중하위권 팀들중에..)
상대적으로 투수력이 낮고 타격이 좋은 팀이라면, 역발상으로 5~1선발을 반대로 짜서, 4~5선발이 뛰는 경기에는
우리팀의 투수력을 기대하는 것보다 차라리 타선폭발로 상대팀 에이스를 무너뜨려,
고득점 타격 or 불펜 승부를 걸어볼 것 같고, 다른팀에서 4~5선발 내는 경기에는
우리팀 1~2선발로 확실히 제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은데 말이죠..
또, 반대로 투수력이 좋고 타격이 낮은 팀일 경우엔, 타력지원에서 밀려서 에이스 대결을 하면 밀릴 가능성이 높으니,
4~5선발 출장 경기는 욕심을 버리는 경기로 임하고, 상대팀 4~5선발과 우리팀 1~2선발이 맞붙는 경기에
집중하여 승리를 확실히 건지는 것이 더 승수챙기는데 유리할 것도 같구요..
(예를 들면 류뚱을 데리고도 류뚱 9승밖에 못시킨 작년 한화의 경우...)
저만 이런 생각해본건 아닐것이기에, 모든 팀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잘하는 선수들로부터 로테이션 순서를 짜는 데 다 이유와
논리가 있을것 같은데, 새삼스레 궁금하네요..ㅎ 야구 잘 아시는 분들 설명좀해주세요~ㅎ
첫댓글 만약에 그날 컨디션을 포함해서 모든 능력치가 야구오락처럼 숫자로 표현될 수 있고 그 수치를 알 수 있다면, 그리고 상대방 에이스보다 우리 에이스의 수치가 낮다면, 상대방 에이스가 나오는 경기를 버리고 그 다음 경기부터 순차대로 우리팀 에이스, 2선발, 3선발, ... 이런 순으로 가는게 맞겠죠.
그런데, 문제는 우선, 상대방도 우리가 이렇게 순번 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상대방도 순번 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므로... 복잡해지죠.
그리고, 에이스를 먼저 내보내는 것에는 먼저 내보내야 가장 많은 경기에 에이스를 뛰게 할 수 있다는 이유, 내일의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불확실한 현실에서 오늘의 승리를 가져올 가장 확률 높은 선택을 해야 한다는 이유.. 등이 있겠네요.
네 그렇네요... 님 댓글 보니까 게임이론이 생각나면서 확 이해가 되는군요..ㅎ 어찌보면 참 단순할 수 잇는 논리.. '내가 생각하는 건 당연히 상대도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사실 야구에서 셋업, 롱 릴리프, 원 포인트 릴리프 등은 물론이거니와, 선발, 계투, 마무리 등의 구분도 확실해진 건 얼마 안 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메이져리그에서도 선발로테이션을 제대로(?) 모두가 지키는 것 역시 그렇고요.
시즌 초라서 그렇지, 시즌 중반쯤 되면 부상, 휴일, 로테이션조정등으로 에이스대 에이스 만나는것도 생각보다 적죠,.
기본적으로 에이스를 한번이라도 더 등판시킬 수 있으니까요 ㅎㅎ
좀더 많은 경기 출전을 위해
단기전이나 플레이오프에서는 실제로 간혹 님이 말씀하신 이유로 에이스를 상대방 선발이 좀 약한 날에 투입하는 변칙 작전을 쓰기도 합니다.
허나 시즌이라는 장기레이스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에이스를 필두로 내세우는게 더 적합하죠. 조금이라도 더 많이 던질 수 있으니깐요. 그리고 시즌에서는 생각보다 에이스끼리 맞불붙는 경우가 많이 없습니다. 한예로만 봐도 류현진 대 김광현 선발 대결도 성사된 적이 거의 없었고(아예 없었나?!?) 윤석민 대 류현진 선발 맞대결도 거의 못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