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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출
이때 청의의 장포인 여덟 명은 사방에서 뛰쳐나와 번개처럼 칠교주와 두
남의의 비녀를 철통같이 에워쌌다.
이 정세는 너무나 돌발적인 것이었다.
대군은 이 돌발적인 사태에 대처할 방법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나 군들
의 행동이 너무나 빨라 여유가 없었다.
대군은 이 광경을 보자 아뿔사! 하고 한수 늦은 것을 깨달았다.
이교주는 여덟 명의 장포인이 철통같이 포위한 것을 확인하자 득의 만만
한 얼굴에 괴상한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마음팔웅이 진세를 완전히 장악하고 나면 제아무리 절세의 영웅이라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칠교주, 너는 순순히 무아권고를 받아라. 교주께서
는 틀림없이 사도의 정을 고려하여 죽을 죄는 면해 주실 것이다."
대군은 담담하게 대꾸했다.
"이교주께서 이 여덟 명의 도깨비 같은 것들을 애써 데려오신 목적이 바
로 나의 무공을 제압하자는 것이었나요?"
이때 대군을 둘러싼 여덟 명의 장포인들은 하나같이 머리칼을 풀어 헤쳤
고 얼굴은 매우 추악하여 마치 귀신과 같았다. 더욱이 여덟 명의 얼굴에
는 모두 음흉스런 기운이 감돌아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두려움을 금치
못하게 했다.
이교주는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칠교주는 매우 총명한 사람이라 총교주님의 의도를 이미 짐작하고 있구
려."
대군은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총교주가 비록 나의 무공을 속속들이 알고 이런 대비책을 세웠겠지만 오
늘 밤만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거예요."
이교주는 두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본좌가 지금까지 좋은 말로 깨우쳐 주어도 네가 끝내 미련하게 고집을
부리고 있으니 따끔한 맛을 보여 주마."
말을 마치자 그는 옆에 있는 여러 사람들을 향하여 외쳤다.
"마음팔웅만 남고 그 외 사람들은 모두 삼 장 밖으로 물러서라."
여러 제자들은 말을 듣자 포위망 밖으로 분분히 물러가고 흑의의 장삼의
복면인과 제육교주만 그 자리에 남았다.
제칠교주 대군이 돌연 큰소리로 외쳤다.
"이교주는 듣거라! 구교주는 어찌 나타나지 않느냐?"
이 말에 이교주의 표정이 변하며 냉정하게 말했다.
"너는 구 교주를 어찌하려고 그러느냐?"
대군은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먼저 그녀를 인질로 잡아 놓으려고 그런다."
이교주는 코웃음을 쳤다.
"구교주가 제몸 하나도 보살피지 못한다면 죽어 마땅하겠지!"
대군은 큰소리로 웃었다.
"만일 총교주가 나 한 사람을 제거한다면 후에 무아진교의 손실이 꽤 많
을 거예요."
이교주는 험상궂은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다.
"마음팔웅은 듣거라, 어서 저 칠교주를 생포하라!"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여덟 명의 청의의 장포인은 재빨리 움직이기 시작
했다.
이때 다시 이교주의 고함 소리가 들려 왔다.
"마음을 연주해라."
명령이 떨어지자 여덟 명의 청의의 인들은 손에 들고 있던 서로 각기 다
른 악기를 치거나 불어대기 시작했다.
그 여덟 개의 악기는 바라, 북, 팽과리, 거문고, 퉁소, 저, 경쇠, 방울
등이었다.
괴상한 음향이 엇갈리며 구슬프게 들려 오는데 도대체 무슨 곡조를 연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모두들 아무 감각도 느끼지 못했다.
대군과 두 비녀도 맑은 정신으로 의젓이 서서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여덟 명이 연주하는 이 괴이한 악기들을 주시했다.
그러자 별안간 바라와 꽹과리 소리가 크게 울리며 바로 뒤따라 세 마디의
북소리가 들려 왔다.
돌연 "으악!" 하는 외마디 소리가 났다.
대군 옆에 서 있던 두 남의의 비녀가 두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며 쓰러진
것이다.
땅 위에 쓰러진 두 비녀는 백짓장 같이 창백한 얼굴로 땅바닥을 뒹굴며
몹시 괴로워하고 있었다.
칠교주 대군이 나지막하게 외쳤다.
"틀렸다!"
그리고는 곧 이어 날카롭게 외쳤다.
"빨리 귀를 막아라!"
칠교주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또 등등둥 하고 세마디의 북소리가 들
렸다.
두 비녀는 또다시 미친 듯이 땅바닥을 뒹굴었다.
두 비녀는 앞가슴을 쥐어뜯으며 고통을 참지 못하고 외마디 신음 소리와
함께 엎치락뒤치락 몸을 비꼬았다.
이때 대군은 괴로워하는 두 비녀를 돌볼 겨를이 없었다.
이미 그녀는 둥둥등 하는 북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떨리게 하는 마력이 있
다고 느끼는 순간 자신의 가슴도 그 북소리에 심장이 떨리기 시작했던 것
이다. 그녀는 진력을 다하여 정신을 집중시키자 차분한 마음이 되어 점차
들리는 것도 보이는 것도 없어졌다.
대군의 내공은 이미 현묘한 경지에 이르러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한 번 심신을 집중시키자 다시는 마음의 흔들림이 없이 태산같이
제자리에 굳건히 서서 마치 자신까지도 초월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두 비녀는 사정이 달랐다.
두 비녀는 더욱 더 비참한 비명 소리를 토하며 뒹굴고 있었다.
그녀들은 두 손으로 가슴을 마구 쥐어뜯으며 뒹구는 바람에 상반신의 옷
이 전부 벗겨져 탐스러운 젖무덤과 우유빛 보드라운 살결이 드러났다.
게다가 손으로 마구 후벼파는 바람에 살갗이 찢어지고 붉은 피가 흘러내
렸다.
그 참상은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처참한 광경이었다.
몽천악은 문틈으로 이 광경을 엿보다가 뜨거운 피가 끓어오름을 참지 못
하고 막 방문을 박차고 뛰쳐나가려 했다.
그러나 몽천악은 대군이 차분한 자세로 제자리에 우뚝 서 있는 것을 보자
속으로 생각해 보았다.
'두 비녀는 이미 구할 길이 없고 다만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이 진법을
깨뜨리고 대군을 구출하는 수밖에 없구나.'
청의의인 여덟 명은 여전히 진법을 이동시키면서 악기를 불어 대었다.
두 비녀는 드디어 숨을 거두었는지 유혈이 낭자한 채 꼼짝도 하지 않았
다.
바로 이때 몽천악은 그들 여덟 명이 이동하고 있는 진법이 바로 팔괘진보
인 것을 알았다.
이것을 알게 된 몽천악은 뛸 듯이 기뻤다.
몽천악은 슬그머니 창문을 열고 화원을 돌아 나와서 관전하고 있는 군중
들 속으로 끼어 들었다.
무아진교 제자들은 한창 이 기괴한 진법에 정신이 팔려 있었으므로 몽천
악이 군중들 속으로 끼여드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순간 몽천악은 눈을 지그시 감고 있던 대군이 돌연 눈을 번쩍 뜨는 것을
보았다.
몽천악은 대군이 공격을 취하면 자기도 그 기회를 보아 같이 손을 쓰려고
마음먹었다.
또한 조금이라도 경솔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런데 몽천악의 이 착상은 매우 좋았으나 진법의 살수에 소홀했다.
바로 청의의인 여덟 명의 살수가 아니라, 진 밖에 있는 이교주의 살수 말
이다.
자세히 말하자면 이 진법은 팔괘음구궁진법이었다.
제칠교주 대군이 두 눈을 뜨는 순간이었다.
그녀는 진 밖에 있는 이교주의 두 눈에 광채가 번쩍거리며 살기가 나타난
것을 보자 마음이 떨리며 '아!' 하고 속으로 외쳤다.
'팔괘음구궁진법이다. 내 운명도 이제는 다 했구나.'
이 팔괘음구궁진법은 기문진법 가운데서도 더욱 현묘하고 기괴하며 독랄
한 힘의 절학이었다.
대군의 이것을 깨닫는 순간, 돌연 이교주는 긴 휘파람 소리를 날리며 사
장 높이의 공중으로 솟구쳐 칠교주를 향해 날아왔다.
몽천악은 이 광경을 보자 깜짝 놀랐다.
그리고 급히 딴 방향에서 공중을 날았다.
결정적인 생사의 판가름이 벌어질 순간이었다.
이때 몽천악이 공격한 방향은 바로 청의의 인 여덟 명이 에워싸고 있는
곳이었다. 순간 맨 앞에서 퉁소를 가진 장포인이 몽천악의 일 장을 받고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이 장포인은 몽천악의 일 장을 맞자 삼 장이나 날아가 꼬꾸라졌다.
팔방 중에 한 사람이 없어지자 진세는 즉시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구궁에 배치해 놓은 살수만은 여전히 까딱하지 않았다.이때 이 광
경을 본 이교주가 곧장 진중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대군은 속으로 이를 갈며 왼손을 가볍게 들었다.
장심에서 빨간 빛이 번쩍하자 천하를 독보하는 소녀 잔양신공이 이미 이
교주를 향해 날아간 것이다.
세 사람의 무림 고수는 이 순간 각기 절정의 무송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 장면이야말로 과연 어떠한 말로 묘사해야 될는지.......
외마디 신음 소리와 함께 몽천악의 그림자가 번뜩일 때마다 청의의 인들
은 하나하나 공중을 타고 삼사 장 밖에 나가 떨어졌다.
몽천악은 진중으로부터 갑자기 나타나 공격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기치 않
았던 적을 맞은 장포인들은 대항할 길이 없었다.
그때 이교주의 그림자가 진중에 들어서는가 하더니 펄럭이는 그의 옷자락
에서 하얀 연막이 구름처럼 퍼져 나와 잠깐 사이에 이 장의 둘레를 빙 둘
러 덮어 버렸다.
대군과 이교주의 신영은 짙은 그 연막 속에 휩싸여 버렸다.
또한 빨간 빛이 사라지며 칠교주의 잔양신공은 위력을 잃고 말았다.
자욱한 연막 속에서 획획 하며 장풍이 날았다.
이교주와 대군이 계속 손을 쓰는 것이었다.
몽천악은 이교주가 이같은 연막을 쓸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잠시 넋
을 잃고 서 있었다. 잠시 후 몽천악이 연막을 뚫고 들어가려는 순간 대군
이 자욱한 연막 속에서 뛰쳐나왔다.
몽천악은 급히 대군에게로 다가가며 물었다.
"상처를 입지는 않았소?"
대군은 매우 다급한 목소리로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나는 이미 암습을 당했으니 당신이나 어서 도망치세요."
이때 옆에서 관전하고 있던 무아진교의 제자들은 그제야 몽천악의 인영을
발견하고 아우성을 치며 이십여 명이 일제히 덤벼들었다.
몽천악은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죽으면 같이 죽고 도망을 가더라도 같이 도망갑시다."
말을 마치자마자 왼손으로 대군을 껴안고 비장하고 흥분에 찬 휘파람 소
리를 날리더니 몸을 공중으로 솟구쳤다.
이 순간 껄껄거리는 웃음 소리와 함께 제육교주가 번개같이 몸을 날려 몽
천악의 앞을 가로막았다.
몽천악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긴박한 처지에 놓이자 모든 공력을 최고도
로 발휘하여 달려드는 제육교주를 향하여 힘껏 일장을 내리쳤다.
몽천악의 장력은 이미 상상도 하지 못할 최고의 절정에 도달하여 있었다.
제육교주의 몸은 당장에 줄이 끊어진 연처럼 힘없이 아래로 떨어졌다.
몽천악은 육교주를 처치하자 대군을 안은 채 공중으로 솟아 오동나무 가
지를 한 번 밟고 약간의 힘을 가하여 소원의 지붕위로 옮겨갔다.
몽천악의 신법은 번개처럼 빨랐고 원숭이처럼 민첩했다.
무아진교의 여러 제자들은 고함을 지르며 몽천악을 추격하려고 하였다.
이때 이교주가 연막 속에서 천천히 걸어나오더니 소리쳤다.
"추격할 필요 없다. 그의 신법은 매우 빨라서 너희들은 따라가지 못할 것
이다."
이때 무아진교 일류 고수인 제육교주와 무적위대 제이호대장은 이미 상처
를 입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 그 수하의 인물들이 감히 몽천악을 추격하겠는가?
사실 이미 몽천악의 놀라운 장력의 위력은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
들었던 것이다.
이교주는 몽천악이 대군을 끌어안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 것을 보자 간사
스러운 득의의 웃음을 띠며 혼자 중얼거렸다.
"칠교주를 이제 제거했구나. 흐흐흐, 또한 어리석은 녀석도 나의 암산을
당했으니 최소한 삼 일만 되면 제아무리 다 하는 실력이 있더라도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옆에 섰던 흑의의 인이 이 말을 듣고 물었다.
"그놈도 이교주님의 암산을 당했습니까?"
이교주는 더욱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핫핫핫, 소대장은 이 진법의 연막이 어떠한 것인 줄을 아는가?"
흑의의 인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연막은 특성은 그 농도가 짙어서 바람이 불어도 흩어지거나 흔들리지
않아 마치 먹장 구름과 같습니다."
이교주는 웃으며 말했다.
"이 연막은 인온독무운장이라 하는 것으로 점착성이 있어서 사람이나 짐
승이 모두 그 독성을 벗어날 수 없다."
흑의의 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나 그놈은 끝내 이 연막 속에 들어가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이교주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만 전신에 독물이 감염된 칠교주를 껴안고 도망을 쳤으니 그놈도
이미 기독에 전염되어을 것이다."
흑의의 인은 근심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그놈의 놀라운 무공에 육교주가 이미 상처를 입었습니다. 도대체 그놈은
누구입니까?"
이교주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놈은 얼굴을 변장하고 있었지만 바로 고봉이라는 놈이다."
흑의의 인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그 고봉이라는 놈은 나에게 일 검을 맞아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빨리 완쾌될 수가 있을까요?"
이때 이교주는 천천히 걸어서 육교주 옆으로 다가오면서 물었다.
"육교주, 상처가 대단하시오?"
제육교주는 충혈된 얼굴로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가 돌연 "팩!" 하
는 소리와 함께 입으로 검붉은 피를 세 번씩이나 토해 냈다.
그 피는 새까만 어혈이었다. 이교주는 이런 광경을 보자 표정이 곧 달라
지며 왼손을 급히 들어 제육교주의 등뒤에 삼대 혈도를 계속 찔렀다.
육교주는 꼼짝도 하지 못하다가 그제야 겨우 숨을 몰아 쉬며 말을 더듬었
다.
"이교주님...... 내가 중상...... 을 입었는데 도대체...... 무...... 무
슨 무공에 상하게 된 것입니까?"
이교주는 육교주의 말에는 대꾸도 하지 않고 고개를 들어 하늘에 반짝이
는 별빛만 우두커니 바라보더니 돌연 흑의의 인에게 말했다.
"소대장, 이곳은 네가 맡고 있거라. 나는 그놈을 추격...... "
이교주는 말도 채 끝내지 않고 어깨를 움직이더니 사 장 밖으로 날아 어
둠 속으로 사라졌다.
이교주가 말한 '그놈'이란 몽천악을 가리킨 말이었다.
칠흑 같이 어두운 황량한 들판에는 싸늘한 바람만 불고 있었다.
몽천악은 왼팔로 칠교주 대군을 껴안고 단숨에 이십 리를 달렸다.
그때 한마디 신음 소리가 들렸다.
몽천악은 급히 걸음을 멈추고 대군을 들여다보았다.
대군은 희미해진 눈동자로 몽천악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것이었다.
품 안에 안긴 아름다운 몸매에서는 향긋한 여자의 체취가 코를 찔렀다.
"대군, 괴롭소?"
대군은 또 고개만 끄덕였다.
몽천악은 또 물었다.
"좀 걸을 수 있겠소?"
대군은 방긋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당신은 왜 나를 내려놓지 않으시는 거예요."
몽천악은 얼굴을 붉히며 헛기침을 하고 얼른 그녀를 내려놓았다.
대군은 가느다란 허리를 펴더니 조용한 어조로 말했다.
"나는 이미 죽게 되었어요."
몽천악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무슨 까닭이오?"
대군은 한숨을 지었다.
이미 나는 이교주의 부골독침을 맞았어요.
몽천악은 깜짝 놀라며 급히 물었다.
"부골독침! 어디에 맞았소?"
대군은 힘없이 말했다.
"오른 편 팔이에요."
몽천악은 대군의 표정을 살피며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괜찮지 않소?"
대군은 고개를 저으며 쓰디쓴 웃음을 지었다.
"나의 오른편 팔은 뻣뻣해져서 움직일 수가 없어요."
몽천악은 이 말을 듣자 급히 그녀의 팔을 살펴보았다.
과연 뻤뻤하게 굳어져서 꼽짝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몽천악은 대군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설마 치료할 방법이 없겠소,"
대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교주는 독을 쓰는데 제일 고수로서 이미 나를 죽이려고 마음 먹었으니
그 독침은 절대로 치료할 수 없을 거예요."
몽천악은 그녀의 표정이 너무나 차분하여 중독된 사람이라는 생각이 도저
히 들지 않았다.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몽천악이 물었다.
"정말이오?"
대군은 조용히 말했다.
"내가 왜 당신을 속이겠어요. 개미 같은 벌레도 살기를 바라는데 내가 어
찌 살기를 원치 않겠어요?"
몽천악은 혼자 중얼거렸다.
"모를 일이군. 천하에 생명을 끊을 기독은 없을 텐데...... "
순간 몽천악은 손을 펴 다시 대군을 껴안으려고 했다.
대군은 돌연 몸을 피해 일 장 밖으로 물러나며 말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시는 거예요?"
몽천악은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의원을 찾아가 당신의 독을 치료하려고 하오."
대군은 한숨을 지었다.
"내가 이미 당신에게 천하에서 내 생명을 구해 낼 사람은 없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나는 얼마 남지 않은 동안 무림의 비밀이나 얘기하겠어요."
몽천악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고라신승의 유서에는 무림에서 제일총교주와 맞설 사람은 그대 밖에 없
다고 하셨소, 그대는 죽으면 안되오. 절대로 안되고 말고......."
대군은 쓸쓸한 웃음을 지었다.
"고라신승의 묘샨은 하나도 틀림이 없어요. 무림에 나만이 총교주와 맞설
수가 있어요. 그러나 사람의 계산은 하늘의 계산만 못한 법, 나는 모든 일
을 계획하지도 못하고 중도에서 그만 죽게 되고 말았어요."
몽천악은 두 눈에 이상한 빛을 띠며 물었다.
"사매는 사부께서 일생 동안 터득한 각종 문학과 무학을 모두 기억할 수
있을 것이오. 사매는 혹시 그중에 이런 독을 치료하는 기술은 보지 못했
소?"
대군은 한숨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사부께서는 한평생 각 문과 무공의 비급들을 수없이 가져왔으나 유독 의
서와 독경만은 없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남에게 기독을 맞고 생명을 잃으
셨어요."
몽천악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사부님께서 독을 맞고 사망하셨단 말이오?"
대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사부께서는 기독에 걸려서 사망을 하셨어요. 아, 당신에게 얘기
할 시간이 자꾸 단축되어 가는군요. 그 흉수는 바로 제일총교주였어요."
몽천악은 자기의 은사 만리표가 수족이 절단되어 심산유곡에서 고생을 하
다가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을 뿐 무아진교의 제일총교주와 연관이 있었
다는 것은 지금껏 전혀 모르고 있었다.
몽천악은 이 사실을 알고 나자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대군은 몽천악의 울분에 찬 표정을 보자 얼른 화제를 바꾸었다.
"소림의 고라신승이 내가 무아진교를 배반할 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은
고라신승 생전에 양여명이 총교주의 음모와 신분을 반드시 그에게 말해
주었을 거예요. 아무튼 고라신승꼐서 이다음 무림대세에 대하여 이미 승
산을 배포해 놓았으니 나는 이대로 죽어도 마음놓고 눈을 감을 수 있어
요."
첫댓글 대군은 이대로 죽을 운명인가?
♡감사합니다♡
즐겁게 보고갑니다!
즐감~1
ㅈㄷ
ㅈㄷㄳ
ㅎㅎㅎ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교주
즐독했습니다~~감사합니다.
즐독!!!!!!!!!!!!
ㅈㄷㄱ~~~~~~~~```````````````````
즐독
즐독했습니다
신승의 안배는 과연 어떨까?
즐감
줄독
즐독
즐독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감 감사합니다
감사...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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