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존은 마리아가 있기에 내가 있고 마리아가 기뻐하기에 내가 기뻐한다는 것입니다
나와 마리아는 이렇게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고 이념이나 사상에서 실존을 찾지않습니다
오늘은 형님의 생일날입니다
해마다 그렇듯이 다른 형들과의 연락이 없이 우리 둘이서 통닭을 시켜먹었습니다
동해안으로 놀러갈까 했는데 피곤하다는 이유로 가지 못했습니다
내가 사람인건 어머님의 죽음에 눈물을 흘린다는 것입니다
모든 어미된 자는 새끼 안굶길려고 밭에서 일을 했고 자신이 주려도 참았습니다
형의 말로는 우리 어머니는 물에다 간장을 타서 마시고 허기를 달랬다고 합니다
난 어린시절부터 자라서나 커서나 돌아가실 때까지 어머님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마리아처럼 헌신적으로 자신을 희생하며 자식들을 키워내신 훌륭하신 어머님이십니다
날마다 난 어미 생각에 눈물을 흘립니다
"불효해서 미안하다"이 말은 어머님이 돌아가실 때 내가 한말입니다
이말을 내가 안했더라면 나는 큰 절망을 안고 살뻔했습니다
어머니는 내 눈물을 보고"이젠 걱정이 없다"시며 눈을 감았습니다
마리아도 자식(=예수)이 죽었을 때 아파했습니다
그 아픔의 정도가 "칼에 찔리듯하다"였습니다
난 이부분에 놀랬습니다.어찌 이리 사랑이 많고 순수할까 싶어서였습니다
천사들도 마리아의 이러함을 찬미한다고 하더군요
내가 무슨말을 할려했나 ?
마리아가 내게 있기에 난 실존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늬 사상가와는 다릅니다
형은 내가 담배를 많이 피운다고 늘 잔소리 합니다
내가 먼저 죽으면 담배를 그리 피우지 말랬는데 하면서 죽은 내몸을 발로 찰 것입니다
그리고 슬피 울 것입니다
난 형의 애환이 서린 얼굴을 보며 항상 웃음을 짓습니다
대개의 세상의 군자들은 얼굴이 미끈합니다
그러나 형은 그렇지 않습니다
절망이 깃든 우수가 깃든 애환이 깃든 ...그런 막노동하는 촌의 남자얼굴입니다
술을 즐겨 마시고 포르노 보는 것을 좋아하고 티비에 바둑을 늘 보고 욕도 잘합니다
보편적인 대한민국의 남자입니다
형은 회사다닐 때 꼭 세수를 했습니다
난 세수하는 날이 없습니다
그리고 난 겁이 많은데 형은 늘 담담합니다
그리고 난 헛말을 많이 하는데 형은 항상 의젓합니다
어린이와 어른 !!! ㅎㅎ
이런 형과 어울려 잘 살아갑니다 ~~
형과 함께 살아라 - 야훼
요즈음은 예수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지 않습니다
늙으니까 불교에 의지 합니다
뭐 ! 잘살았다 ~하고 죽을 것입니다
하느님도 웃으실 것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