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우승 세리머니에 불참한 덩팡저우
기사입력 2008-05-23 11:40
‘중국축구의 기대주’ 덩팡저우(23)는 박지성(27)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선수다.
덩팡저우는 박지성보다 이른 2004년 1월 350만 파운드(약 65억 원)의 이적료로 맨유에 입단했지만 취업허가서 취득에 실패해 벨기에 앤트워프로 임대됐다.
덩팡저우는 벨기에에서 3년을 보내고 지난해 1월 맨유로 복귀했다. 덩팡저우의 맨유 입단을 놓고 “13억 중국 시장을 겨냥한 맨유의 마케팅용 영입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그럴 만했다. 프리미어리그는 2007-08시즌부터 3시즌 중계권을 전 세계 208개국을 커버하는 81개 블록 방송사에 6억2,500만 파운드에 판매했다.
모바일폰과 인터넷 중계권료 등을 더하면 프리미어리그의 총수입은 27억 파운드에 이른다.
프리미어리그의 리처드 슈더모어 전무이사는 “프리미어리그의 수입 증대는 아시아 국가의 치열한 중계권 경쟁에서 비롯됐다. 무엇보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외국인선수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게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맨유는 덩팡저우를 복귀시킨 직후 1천만 파운드를 받고 홍콩의 PCCW 텔레커뮤니케이션그룹에 중계권을 팔았다. 그러나 PCCW를 통해 덩팡저우의 활약상을 지켜보고자 했던 중국 축구팬들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덩팡저우는 맨유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각은 점점 비판적으로 바뀌었다. 일부 중국 언론도 덩팡저우에 대해 비아냥대기 시작했다.
지극한 효성
중국 언론은 최근 덩팡저우가 승용차를 바꿨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들은 올 시즌 맨유에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덩팡저우가 고가의 스포츠카를 구입했다며 비꼬았다.
덩팡저우는 맨유의 후원업체인 자동차회사 아우디의 R8을 정가보다 싼 7만 파운드에 구입했다. 그러자 중국 언론은 “덩팡저우보다 비싼 차를 몰고 다니는 맨유 선수는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와 웨인 루니뿐”이라며 은근히 깎아내렸다.
덩팡저우는 사치가 심하거나 허풍이 센 선수가 아니다. 중국 스포츠지 <티탄저우보>의 추안싱란 기자는 “유럽 클럽에 몸담고 있는 선수가 승용차를 바꿨다고 해서 비난을 받아야 야 하는 일인지 모르겠다. 덩팡저우는 벨기에에서 뛸 때는 값싼 한국 자동차를 몰고 다녔다. 덩팡저우는 홀어머니 밑에서 컸는데 어렸을 때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워 검소한 생활 자세가 몸에 배어 있다.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고 또 대인관계에서 겸손하다. 비싼 차를 샀다고 으스댈 성격이 아니다. 어머니와 축구밖에 모르는 선수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덩팡저우가 중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어머니의 정성어린 뒷받침이 있었다고 한다. 덩팡저우의 어머니는 많지 않은 수입을 아들이 축구를 하는데 썼다.
덩팡저우가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도 애틋하다. 덩팡저우는 2002년 다렌 스더에 입단하면서 받은 돈을 모두 어머니께 드렸다고 한다.
2004년 처음 유럽에 건너왔을 때는 시내 호텔에서 중국에 있는 어머니와 통화를 하다 40파운드의 전화비를 냈다. 중국에서는 꽤 큰 돈이었다. 이 사실을 안 어머니가 “다시는 전화하지 마라”고 꾸중했지만 덩팡저우는 어머니의 말을 듣지 않았다.
덩팡저우가 지난해 맨유로 돌아오자 어머니는 더 큰 걱정을 하게 됐다. 덩팡저우는 “맨유에서 꼭 성공해 중국에 계신 어머니를 찾아뵙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두 번의 기회
덩팡저우는 벨기에에 있을 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평가됐다. 활동 무대가 프리미어리그와 비교해 수준이 떨어지는 벨기에 2부 리그였지만 덩팡저우는 61경기에 나서 35골을 뽑는 활약을 펼쳤다.
2005-06시즌 28경기에서 18골을 터뜨렸고 지난 시즌에는 전기리그만 뛰면서 14경기 10골의 성적을 남겼다. 한때 설기현(29,풀럼)이 몸담았던 앤트워프는 지난 시즌 덩팡저우가 있을 때만 해도 11승5무1패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맨유에서는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다른 팀에 견줘 공격수가 부족한 편이긴 했지만 유럽 정상급의 공격수 웨인 루니(23)와 루이 사하(30)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았다.
리저브 매치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던 덩팡저우는 시즌 막판 첫 번째 기회를 잡았다. 지난 해 5월 9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첼시전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덩팡저우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고 맨유는 공격수 영입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맨유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24)를 데려왔다.
두 번째 기회를 얻기 까지는 7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지난해 12월 12일 벌어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AS 로마와 경기에서 후반 27분 교체로 나섰다.
20여 분을 뛰며 골을 넣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덩팡저우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맨유는 이날 1-1로 비겼다. 덩팡저우는 중국선수로는 순지하이(31,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두 번째로 유럽클럽대항전에서 뛰었다는데 의의를 둬야 했다.
덩팡저우는 경기를 마친 뒤 “잠시였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는 사실이 기쁘다. 한편으로는 여전히 내 기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기회는 없었다. 덩팡저우는 이 경기를 끝으로 맨유의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출전 기록은 ‘0’이다. 일부 중국 언론에서 덩팡저우에게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덩팡저우는 맨유에서 친하게 지내는 선수가 없다고 했고 알렉스 퍼거슨(67) 감독도 “열심히 하라”는 말밖에는 꺼내지 않는다고 했다.
아시아 선수의 한계
5월 11일 위건을 2-0으로 꺾고 2007-08시즌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른 맨유의 우승 세리머니에 덩팡저우는 함께할 수 없었다. 컨디션 저하에 부상까지 겹친 그는 이날 올드 트래포드에 없었다. 맨유의 캐링턴 훈련장에서 재활훈련에 힘쓰고 있었다.
덩팡저우는 “팀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팀 우승에 도움을 준 게 없다”며 아쉬워했다.
<티탄저우보>의 추안싱란 기자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 스타는 육상의 류시앙이다. 두 번째는 농구선수 야오밍을 꼽는다. 축구선수로는 프리미어리그 찰튼의 미드필더 정즈가 가장 인기가 많고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순지하이가 뒤를 잇고 있다. 덩팡저우는 맨유에 입단할 때 만해도 인기가 많았으나 경기에 나오지 못하다 보니 관심이 떨어졌다. 그렇지만 덩팡저우가 정즈나 순지하이보다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는 덩팡저우의 이적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다. 맨유 소속으로 유럽 정상급의 공격수로 꼽히는 호나우두(23), 루니, 테베스, 사하 등과 경쟁하기에는 아무래도 힘이 부친다는 것이다.
이들은 덩팡저우는 박지성과는 팀 내에서 처한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박지성은 측면에서 날개로 활약하고 있어 나름대로 자신의 색깔을 낼 수 있지만 중앙 공격수인 덩팡저우는 힘과 기술이 떨어지는 아시아 선수의 한계를 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티탄저우보>의 추안싱란 기자는 “덩팡저우가 다음 시즌에도 맨유에서 뛸지는 장담할 수 없다. 선수를 위해서도 수준이 낮은 팀이나 리그로 이적하는 게 좋을 것이다. 덩팡저우는 세계 최고의 클럽 가운데 하나인 맨유에 속해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칼링컵까지 포함하면 맨유 유니폼을 입고 세 번의 출전 기회를 얻었을 뿐이다.
미들스브로의 이동국은 덩팡저우에 비하면 많은 기회를 얻었다. 그렇지만 이동국도 미들스브로에 적응하는데 실패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 출신 중앙 공격수가 살아남기는 그만큼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SPORTS2.0 제 104호(발행일 5월 19일) 기사
김덕중 기자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football&ctg=news&mod=read&office_id=227&article_id=0000002396&date=20080523&page=1
첫댓글 맞다 동팡도 있었지?? 지성이보다 더 불쌍하네
ㅇㅇㅇㅇ
....
동팡저우가 아닌 박지성을 기대 했던 나.. 아~ 내가 너무 욱했나 보다~ 암튼 동팡도 지못미~ 당신이 무슨 죄유~~
안정환 정도는 되야 EPL에서 명함을 내밀만 하다고 생각함.동팡은 이제 그냥 불쌍하다 맨유에서 친하게 지내는 선수가 없다는 얘기는 팀에서도 왕따란 얘기인데;;; 지성이가 짱개라고 안놀아주나. 암튼 지못미
동팡도 어려운 시기네요. 노력하면 좋은 일 있겠지
동팡도 힘내라
열심히 해라 동팡아,,,, 언젠가 성공할거다 기사보니 그동안 욕한게 미안해지네..... 난 동팡 비웃을 자격도 없는데...-_-
동팡저우.......중국인이라는 이유로만 우리나라에서 무차별하게 까이는 선수.....불쌍하다
맨날 동팡 깠는데.. 박지성일 생기고나서 이해가간다... 힘내라..
동팡힘내라.. ㅜㅜ 반니만큼만 해줘버려라 그리고 첼시로이적해버려
이거 왠지 심각한 분위기에 웃긴다..
맨날 까여 불쌍해....차라리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게 더 나아보이긴 함.
동팡 힘내라!!
동팡 힘내^^
박지성이 같은 아시아인이니깐 챙겨주면 좋을텐데.....
기사중 효심이 지극하고 검소한게 몸에 베인선수라는 문구와 새자동차가 맨유 선수중 고급에 속하는 차라는데 이게 매치가 되는 말인지 ㅡㅡ;;
덩팡저우는 벨기에에서 뛸 때는 값싼 한국 자동차를 몰고 다녔다
이제 동팡 기사만 봐도 슬프다;;
아 불쌍한 동팡이 ㅜㅜㅜ 힘내라 너도 할 수 있다구ㅜㅜㅜ
박지성이 찬밥 신세 되니까 동팡도 불상하네 ㅠㅠ
ㅡㅜㅜㅜㅜㅜㅜㅜ
힘내 떵~
냄비;; 쩐다;;
동팡나이에 더 많이 뛰어서 실력을 높혀야 하는데..빨리 이적하기를 바란다
동팡 불쌍하네;;
동팡이 뭐라고 왜 우리가 그의 하나하나에 집중해야 하는지... 요즘 자꾸 동팡얘기 꺼내서 까이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동팡 급호감
힘내 동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