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첩이 날 속이네 동트자마자 댓바람에 옆구리에 바구니 끌어 안고, 마누라 하는 말, 오늘 첩들을 모시고 올 테니 양치질 하시고 기다리시오 하는데, 허, 이거 그 무슨 대추나무에 벼락치는 말이냐. 나쎄 먹으니 이제 남편 대접할 줄 아는구나. 하기야 꽃가마 태워 모셔 오느라 돈깨나 들었지. 청일몽이냐 백일몽아냐!! 어떻게 생겼을까 고마들이라. 동첩이야 이 나잇살에 힘이 달려 언감생심요. 달첩은 백수된 이 몸 능력 부족이라, 그냥 화초첩에 노리개첩이 안성맞춤일지라. 오시는구나 마누라님 오셔! 이 영감 부르며 오시는구나. 그런데 글쎄 타령하는 말인즉슨!! 첩이오. 재첩이오. 개다리밥상에 꽁보리밥 재첩회에다 재첩찌개요! 섬진강 바닥 득득 긁었소. 아이고 두야. 그러면 그렇지. 내꼴에 무슨 첩! 개다리밥상에 개꿈이로다. 2019.8.17 영상 ※ 고마 ☞ 첩(妾) ※동첩☞ 나이 어린 첩 ※ 달첩☞ 한달에 얼마씩 주는 첩. ※화초첩• 노리개첩☞ 노리개처럼 데리고 노는 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