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스페인 최강'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랭킹 2위)가 301일 만에 프로당구(PBA) 투어 왕좌를 탈환하며, 통산 5승을 달성했다.
개막전 우승 이후 불과 14일 만에 다시 결승에 올라갔던 '부활한 헐크' 강동궁(SK렌터카·5위)은 정규투어 2회 우승까지 두 세트를 남겨두고 역전 당해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8일 오후 9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4-25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마르티네스는 강동궁에게 세트스코어 4-2로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마르티네스는 강동궁에게 결승 초반 분위기를 내주며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가다가 3세트부터 내리 네 세트를 따내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1세트는 초구에 마르티네스가 6점을 치면서 분전했지만, 강동궁이 2-5-5-3 연속타를 올려 4이닝 만에 9:15로 패했다.
2세트에서는 강동궁이 초구에 2점을 득점한 다음 2이닝에 2점을 더해 3:10으로 끌려간 마르티네스는 3이닝부터 1-5 연속타로 9:13까지 쫓아갔지만 후속 공격에서 점수를 내지 못해 6이닝 만에 9:15로 져 세트스코어 0-2가 됐다.
두 세트를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하던 마르티네스는 3세트에서 반전을 일으켰다.
초반 3:4로 박빙의 승부가 연출되는 상황에서 6이닝에 먼저 5점을 쳐 8:4로 전세를 역전한 마르티네스는 이번에는 연이어 1-2-1-2-1 등 점수를 올리며 14:12로 턱밑까지 추격했던 강동궁을 따돌리고 11이닝 만에 15:12로 3세트를 따냈다.
한 세트를 만회한 마르티네스는 4세트 초반에 강동궁이 2-1, 5-2 연속타로 5이닝까지 10점을 내면서 6:10으로 다시 주도권을 내줬다.
그러나 강동궁의 큐가 네 타석 동안 잠잠한 사이 9이닝에서 5점타를 올리고 11:10으로 역전해 동점 기회를 잡은 마르티네스는 11이닝에서 11:12로 다시 점수가 뒤집혔지만, 후공에서 3점을 득점하고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12이닝에서 마무리에 성공하며 15:12로 4세트를 승리했다.
마르티네스는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만든 뒤 더 정교한 플레이를 펼치며 득점 공세가 거세졌다.
5세트 초구에 3점을 득점한 마르티네스는 2이닝부터 매 타석 3점씩 득점을 올려 5이닝 만에 15:6으로 승리, 세트스코어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6세트에서도 마르티네스는 2이닝 4득점과 3이닝 6득점으로 11:1로 크게 달아났고, 4이닝에서 강동궁이 6점을 추격해 11:7까지 쫓아왔으나, 4이닝 후공과 5이닝에 2점씩 득점을 올리고 15:7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강동궁에게 1-4로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으나, 14일 만에 이번에는 결승에서 만난 강동궁에게 승리하며 복수에 성공했다.
또한, 강동궁과 상대전적에서 1승 2패가 되면서 연패 행진을 멈췄고, 강동궁의 이번 시즌 14연승 행진도 저지했다.
강동궁은 개막전 우승 이후 이번 대회까지 13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달렸으나, 아쉽게 결승에서 역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강동궁은 '디펜딩 챔피언'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1위)을 4-3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첫 정규투어 2회 연속 우승과 통산 4승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지금까지 PBA와 LPBA 투어에서 역대 연속 우승을 달성한 선수는 총 5명.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이 4회 연속 우승, 이미래(하이원리조트)가 3회 연속 우승, 조재호(NH농협카드)와 임정숙(크라운해태),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 등이 각각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강동궁은 6번째 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3세트 이후 살아난 마르티네스의 강공을 막지 못해 아쉽게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원을 획득한 마르티네스는 쿠드롱과 조재호,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에 이어 누적상금 6억원을 돌파한 4번째 선수가 됐다.
역대 상금 순위에서는 현재는 PBA 투어를 떠난 쿠드롱이 9억9450만원으로 1위, 조재호가 8억2350만원으로 2위에 올라 있고, 3위는 7억3750만원을 획득한 사파타, 그리고 마르티네스가 6억9500만원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준우승에 그친 강동궁은 준우승상금 3400만원을 받아 4억9150만원의 누적상금으로 5위에 올랐다.
우승 인터뷰에서 마르티네스는 "이번 대회 내내 나름대로 만족하는 경기를 했다. 대회를 할수록 당구대와 공에 적응을 잘 하고 있다"며 "결승에서 2-2 동점이 됐을 때 에너지 레벨이 상승되는 걸 느꼈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에 머문 강동궁은 "시작이 좋았는데 갑자기 힘들어져서 아쉽다.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기분이 좋다"며 "다음 대회에서는 실력도 그렇지만, 체력적인 부분도 보완을 해서 임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결승전 후 시상식에서는 이번 대회 64강전에서 애버리지 3.000을 기록한 최원준1이 '웰컴저축은행 톱랭킹상'을 받았다.
이번 시즌 프로당구 투어는 개막전에서 강동궁과 김세연(휴온스)이 우승을 차지했고, 2차 투어를 마르티네스와 김상아가 우승하며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2차 투어까지 마무리한 프로당구 투어는 오는 15일에 '2024 PBA 팀리그'가 시작되며, 3차 투어는 8월 19일부터 26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2024 PBA-L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으로 열릴 예정이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5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