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의 전인권이 번안해서 부른 "사랑한 후에"의 원곡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포크 가수 Al Stewart가 1978년에 발표한 앨범 「Time Passages」에 수록된 "Palace of Versailles : 베르사이유 궁전" 라는 곡으로 "사랑한 후에"의 가사 분위기와는 매우 다른 가사의 곡이다.
가볍고 템포감이 있는 알 스튜어트의 원곡에 비해 전인권의 "사랑한 후에"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는 내용의 노랫말로 원곡보다 애상감 넘치는 록발라드로 재탄생했다.
원곡 "Palace of Versailles : 베르사이유 궁전" 은 전인류의 사상과 운명을 바꿔놓은 엄청난 역사적 사건 「프랑스 대혁명」에 대한 곡이다. 말하자면 유럽식의 민중가요인 셈이다.
스코틀랜드의 Al Stewart가 어찌하여 이국땅 프랑스 대혁명에 대해 노래했을까. 그 의문은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 그려진 스코틀랜드의 독립투사이며 최고의 영웅 '윌리암 왈라스'를 상기하면 쉽게 풀린다.
그는 목숨 건 폭풍같은 독립투쟁을 하다가 체포되었을 때 침략자에게 굽히는 보상으로 주어질 수 있었던 신속하고 자비로운 사형집행을 마다하며, 산 채로 배를 가르고 내장을 들어내는 고문 후 집행되는 가혹하기 이를데 없는 사형을 택했다.
그는 그 고문 중에도 지켜보는 동포들과 적들을 향해 "자유~!" 를 외쳤다. 잔혹한 고통도 꺽을 수 없었던 초인적인 의지로 그렇게 자신과 조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Palace of Versailles - Al Stewart
The wands of smoke are rising
From the walls of the Bastille
And through the streets of Paris
Runs a sense of the unreal
검은 연기가 가느다랗게
바스티유 감옥 벽을 타고 피어오르고
파리 거리 여기 저기에서는
믿을 수 없는 기운이 감돌고 있다
The Kings have all departed
There servants are nowhere
We burned out their mansions
In the name of Robespierre
왕족들은 이미 목숨을 잃었고
신하들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우리들은 그들의 저택을 불태워버렸다
로베스피에르의 이름으로...
And still we wait
To see the day begin
Our time is wasting in the wind
Wondering why Wondering why,
it echoes Through the lonely
palace of Versailles
우린 아직도 새로운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의 시절은 바람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도대체 왜 그래야만 하는가?
외롭게 홀로 서있는 베르사이유 궁전 사이로
그 물음만이 울려퍼진다
Inside the midnight councils
The lamps are burning low
On you sit and talk all
through the night
But there's just no place to go
늦은 밤 의회 건물안에서는
등불이 어둡게 내려 앉고 있고
혁명하는 그대들은 밤새도록 논의하지만
그러나 더 이상 갈 곳은 없다
And Bonaparte is coming
With his army from the south Marat,
your days are numbered
And we live hand to mouth
While we wait To see the day begin
Our time is wasting in the wind
보나파르트(Napoleon)가 그의
군대를 이끌고 남쪽에서 오고 있다
마라여 당신의 날은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린 간신히 목숨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가 아직도 새로운 그 날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우리의 시절은 바람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The ghost of revolution
Still prowls the Paris streets
Down all the restless centuries
It wonders incomplete
유령같은 혁명의 기운이 여전히
파리의 시내를 배회하고 있다
수많은 세월이 지났건만
왜 아직도 그날은 오지 않는지...
It speaks inside the cheap red wine
Of cafe summer nights
Its red and amber voices
Call the cars at traffic lights
Why do you wait To see the day begin
Your time is wasting in the wind
여름 밤 카페의 값싼 포도주 속에서도
혁명의 기운이 속삭이고
그렇게 혁명으로 물든 붉고 황갈색 음성이
신호등에 걸린 차들에게 구원을 청하고
우린 아직도 새로운 그날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당신의 시대는 바람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Wondering why, it echoes
Through the lonely palace of Versailles
외롭게 홀로 서있는 베르사이유
궁전 사이로 그 물음만이 울려퍼진다
사랑한 후에 - 전인권
[원곡]
[반주]
[가사]
긴 하루 지나고 언덕 저 편에
빨간 석양이 물들어 가면
놀던 아이들은 아무 걱정없이
집으로 하나둘씩 돌아가는데...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저 석양은 나를 깨우고
밤이 내 앞에 다시 다가오는데...
이젠 잊어야만 하는 내 아픈 기억이
별이 되어 반짝이며 나를 흔드네
저기 철길 위를 달리는 기차의
커다란 울음으로도 달랠 수 없어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오늘밤엔 수많은 별이 기억들이
내 앞에 다시 춤을 추는데...
어디서 왔는지 내 머리 위로
작은 새 한 마리 날아가네
어느새 밝아 온 새벽 하늘이
다른 하루를 재촉하는데
종소리는 맑게 퍼지고
저 불빛은 누굴 위한 걸까
새벽이 내 앞에
다시 설레이는데...
첫댓글 이 곡이 들국화 원곡이 아니었군요.
두 가수의 노래 부르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네요.
저는 전인권씨가 부르는 스타일이 훨씬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