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2
도깨비 최명운
추석 한가위쯤
나뭇잎 울긋불긋 물들 때
파란 뭉게구름 사이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자줏빛 대추
바닥에 파란 비닐을 깔고
긴 장대로 털면
우박 떨어지는 소리처럼
소리가 둔덕 하고 요란스럽다
경사진 산비탈에 있는
대추밭에서 땀 뻘뻘 흘리며
잘 익은 대추와 파전을
안주 삼아 막걸리 마시면
달콤하고 아삭한 맛은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맛이었다
힘든지 모르게 대추를 땄던
그 시절
반질반질한 자줏빛 대추처럼
얼굴은 복슬복슬 단풍색으로
변했었는데
지금쯤
비취처럼 주렁주렁 열렸겠다
산골짜기 도로 타고 오다가
풍경 그려지는 능선 쉼터에서
커피 한잔 나눠마시며
하하 호호 산천에 메아리 울리고
한 자루씩 선물로 준 대추를
베란다에 말리면 달콤한 추억이
물씬물씬 풍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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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2
깨비최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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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09:1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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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달콤했던 대추
내가 나추 나무를 주인몰래 흔들면
친구들 우루루 몰려와 주어먹던 추억이 나네요~
어린시절 추억이지요
귀한 대추 꽃말 피고 안 열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