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노아하이드에 대해 정리합니다.
노아하이드(Noahide)는 유대교에서 "유대인이 아닌 열방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계명"으로 이해하는 전통입니다. 흔히 "노아의 일곱 계명"이라고 부르며, 탈무드(산헤드린 56a 이하)를 중심으로 발전한 랍비 전통입니다.
그러나 성경 자체를 기준으로 보면 몇 가지를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 성경에는 '노아하이드'라는 제도가 직접 나오지 않습니다.
창세기 9장에는 노아와 맺은 언약이 기록되어 있지만, 오늘날 말하는 '노아하이드 종교'나 '노아하이드 운동'의 형태는 성경이 아니라 후대 랍비 문헌에서 체계화된 것입니다.
따라서 노아하이드를 곧바로 성경의 명령과 동일시하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2. 토라는 열방도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 둡니다.
토라는 이스라엘만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은 제사장 나라로 부름받았고(출 19:6), 열방이 하나님을 알도록 섬기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또한 함께 거하는 타국인(게르)에게도 안식일과 절기, 여러 계명이 적용되는 장면이 반복해서 등장합니다(출 12:49, 민 15:15-16 등).
즉, 성경은 이방인(열방)을 하나님과 분리된 별도의 신앙 체계로 두기보다,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함께 걸어갈 길을 보여 줍니다.
3. 쉐마(신명기 6:4-5)의 중심은 하나님을 전 존재(온마음, 온힘, 온뜻)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토라의 핵심은 단순히 "최소한의 윤리를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쉐마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토라는 하나님과의 언약적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이고, 계명 순종은 그 사랑의 열매입니다.
4. 예슈아께서도 쉐마를 가장 큰 계명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예슈아께서는 가장 큰 계명을 묻는 질문에 새로운 계명을 제시하지 않으셨습니다.
신명기 6장의 쉐마를 그대로 인용하셨습니다(막 12:29-30).
즉, 새 언약 역시 하나님 사랑과 계명 순종의 연속선 위에 있습니다.
5. 토라 공동체는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까요?
우리의 기준은 랍비 전통이나 현대 운동이 아니라 "성경"입니다.
토라 공동체는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과 언약을 중심에 두고, 예슈아께서 가르치신 쉐마의 정신 안에서 말씀을 배우고 살아가는 공동체입니다.
6. 개인적인 견해를 덧붙인다면
저는 노아하이드가 말하는 "창조주를 인정하고 기본적인 도덕을 지키자"는 취지 자체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신앙의 최종 모습이라면 성경이 보여 주는 언약의 방향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성경은 사람들을 최소한의 윤리에 머물게 하기보다, 하나님을 온 마음으로 사랑하고 그분의 모든 말씀을 새기며 살아가는 언약의 삶으로 초대합니다.
그래서 토라 공동체는 '얼마나 적게 지켜도 되는가'를 묻기보다, '어떻게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며 말씀 안에서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자칫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며 말씀 안에서 살아가라는 쉐마의 정신보다, 최소한의 기준만 지켜도 천국에 간다는 신앙관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기독교 안에 있는 "최소한 믿기만 하면 된다"는 사고방식과도 어느 정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선하게 살면 된다"고 하는 종교 통합의 움직임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봅니다.
7. 트럼프 대통령 한 사람의 문제로만 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은 마지막 때 하나님을 대적하는 거대한 배도의 흐름이 나타날 것을 말씀합니다. 저는 계시록에서 말하는 큰 바벨론을 하나님보다 사람의 방식과 타협을 선택하는 종교적·사회적 흐름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음녀를 중심으로 다양한 종교와 사상이 함께 어우러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성경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슈아의 믿음을 지키는 남은 자들"(계 14:12)이 있을 것을 예언합니다. 결국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은 사람보다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현실 정치의 영역에서는 여러 선택지가 모두 완전하지 않습니다. 트럼프 진영에 기독교의 흐름과 노아하이드의 흐름 즉 종교 통합의 흐름이 있는 반면 트럼프를 반대하는 진영 안에는 사회주의, 공산주의, 이슬람 세력 등 성경적 가치와 충돌하는 흐름이 함께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인 판단으로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문제를 "트럼프를 지지하느냐, 반대하느냐"의 문제로만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8. 우리의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합니다.
어떤 정치인도 절대화해서는 안 되고, 어떤 정치인을 모든 문제의 원인으로 단정하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결국 우리의 소망은 어떤 지도자가 아니라 메시아의 나라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대의 흐름은 분별하되, 사람보다 말씀을 붙들고 예슈아의 믿음과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남은 자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를 반대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성경에서 선의 기준은 어떤 정치 이념이나 특정 정치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문제를 '트럼프가 선인가, 악인가'의 문제로 접근하기보다, 모든 정치와 모든 종교를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분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때는 어느 한 진영만 조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진영이든 말씀에서 벗어나면 경계해야 합니다.
다만 현실 정치에서는 완전한 선택지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각자가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우리의 소망은 어떤 정치인이나 정치 체제가 아니라 예슈아의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시대의 흐름은 분별하되, 정치보다 말씀을, 사람보다 하나님을 더욱 붙드는 것이 토라 공동체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