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강화나들길 9코스(다을새길)을 걸었다. 교동도 월선포선착장까지 1시간 40분 가량 걸렸다. 그곳 주차장에 주차하고 시계방향으로 걸었다. 해변가길인데, 주문도나 볼음도와는 달리 백사장이 아니라 시멘트제방 안쪽길을 걷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비교적 제초가 되어 있어서 다행이었다. 바다를 보면서 풀이 우거진 길을 걷는 분위기가 좋았다.
동진포, 마을길, 남산포를 지나서 내륙쪽 들판길을 걸었다. 벼들이 진한 초록을 내뿜고 바람이 불어 상쾌한 풍경을 보여 주었다. 구름이 낀 덕분에 땡볕길을 걷는 고생은 하지 않았다.
대룡시장에 이르러 시장구경을 했다. 조금 이르지만 시장에서 팥칼국수로 점심을 먹었다. 사람들이 많아 5일장인지 물었더니 상설시장인데 주말이라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다음 10코스 걸을 때도 올 기회가 있다. 아기자기하게 옛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점포들이 꾸며져 있었다. 1970, 80년대로의 시간 여행을 한 기분이었다. 왔다갔다 하며 시장구경을 하고 사진도 찍었다.
다소 시간을 보낸 후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여 교동초등학교, 교동면사무소, 연산군 유배지 등을 지나 화개산 정상을 향했다. 그곳에는 화개산을 관광자원화한다고 대규모 공사를 하고 있었다.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오르는 길이 계속되었다. 화개 약수에서 원래 강화나들길쪽에 풀이 많이 나 있길래 곧바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을 택했다. 이것때문에 정상에서 화개약수쪽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길이 헷갈려 다시 올라가서 화개산 봉수대쪽 길을 찾았다. 티맵의 도움을 받았다. 이 산에는 높은 곳에까지 개구리들이 유난히 많이 살고 있다. 그래서 뱀이 나오지 않을까 더욱 걱정이 되었다.
봉수대쪽에는 공사 때문에 등산로폐쇄 입간판이 있었으나 여기에서 되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어서 그냥 통과했다. 한참을 내려오니 화개사가 나온다. 단촐하고 아담한 절이고,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이 절에서 처음으로 도보객을 만났는데 우리보다 더 나이가 든 부부가 시계반대방향으로 걸어 왔다고 한다. 공사로 인한 등산로 폐쇄 등에 관해 알려드렸다.
조금 더 걸어가니 교동향교가 나왔다. 안쪽은 잠겨 있어서 외관만 구경했다. 이어 숲길이 계속되었다. 햇빛이 났지만 그늘진 숲길이라 걷기에 좋았다. 숲길이 끝이 나니 곧 오늘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인 월선포선착장에 이르렀다. 그곳 카페가 문을 열었길래 블루베리 스무디로 더위를 식혔다.
서울시 강서구에 開花山이 있다면 인천 강화군 교동면 교동도에는 화개寺와 華蓋山이 있지요. 교동도에 있는 강화나들길 9, 10코스는 가운데의 대룡시장에 주차해 놓고 하루에 30여 km를 걷는 길벗님들이 많은데(저 포함) 한뫼님 부부(?)는 월선포 선착장 스탬프함 쪽에 주차하고 시계방향으로 걸으셨군요. 시계반대 방향이었다면 화개사를 거쳐 교동면사무소쪽 단축 코스로 내려가지 않고 화개산 정상을 향해 오를 수 있었을 터인데, 그래서 화개산 정상석 찍고 연산군유배지를 휘돌아 100년 넘은 초등학교와 대룡시장으로 원점회귀할 수 있었을 터인데 화개산에서 반복 알바 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한뫼님의 멋진 강화나들길 제9코스(다을새길) 후기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
마지막 황제님
감사합니다.
서울시 강서구에 開花山이 있다면 인천 강화군 교동면 교동도에는 화개寺와 華蓋山이 있지요.
교동도에 있는 강화나들길 9, 10코스는 가운데의 대룡시장에 주차해 놓고 하루에 30여 km를 걷는 길벗님들이 많은데(저 포함) 한뫼님 부부(?)는 월선포 선착장 스탬프함 쪽에 주차하고 시계방향으로 걸으셨군요. 시계반대 방향이었다면 화개사를 거쳐 교동면사무소쪽 단축 코스로 내려가지 않고 화개산 정상을 향해 오를 수 있었을 터인데, 그래서 화개산 정상석 찍고 연산군유배지를 휘돌아 100년 넘은 초등학교와 대룡시장으로 원점회귀할 수 있었을 터인데 화개산에서 반복 알바 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한뫼님의 멋진 강화나들길 제9코스(다을새길) 후기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도 재미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강화나들길이 없었다면 평생 가볼 일이 없던 곳도
가보게 되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