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티누스가 그의 두 조카와 세 아들에게 제국을 오분하고 죽었을 당시.
마침 그의 두 이복 동생은 일명 로마 노바 (-_-) 에 있었고, 콘스탄티누스의 각 조카들은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황궁에 있었습니다.
장례식 기획을 하는 데 여까진 순조로웠지만....변고가 일어났는데, 콘스탄티누스 2세와 콘스탄스가 아직 도착도
하기 전에, 그리고 기별도 없이 일이 처리된 걸 보면 어디까지나 콘스탄티우스 2세의 단독 범행이었던 걸로 추정됩니다.
"쓸모없는 레지스트리를 정리하자~~~~~~~!!" 물론 속내는 이랬지만, 미리부터 이말하면
"너나 정리되어라!" 이런 식이 될 게 뻔하니까, 조작을 합니다.
콘스탄티누스가 죽기 전에 "두 이복동생 율리우스 콘스탄티우스와 어쩌구 등등등이 나를 독살하였으니 원수를 갚아다오"
라고 쓴 두루마리를 손에 쥐고 죽었다는 소문입니다.
그리나선, 예의 레지스트리 정리론을 펴는 것입니다. "콘스탄티누스의 아들들에게 제국을!!!"
그 다음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아우구스투스 승진이 예정되었던 달마티우스, 아르메니아 왕이 예정되었던 하니발리아누스가
그 아버지 및 삼촌들과 함께 살해당합니다. 당시 아직 나이가 어렸던 율리아누스와 갈루스만 살아남아서 콘스탄티우스의
손에 떨어졌는데... (여담이지만, 한니발리아누스라는 이름은 그 할머니였던 테오도라의 생부 한니발리아누스의 이름을
따온 것입니다. 테오도라의 어머니가 막시미아누스와 결혼하기 전에 한니발리아누스와의 사이에서 테오도라를 낳았고,
그 후 막시미아누스에게 재가해서 막센티우스와 파우스타를 낳았습니다. 복잡한 가계도입니다. )
다만 특기할 만한 점은 수석 프라이펙투스를 비롯한 몇몇 고관들이 함께 숙청되었다는 겁니다.
아마도 이들은 콘스탄티우스의 숙청론에 반대했거나, 아니면 살려두기에는 너무 뛰어나서 죽인 게 아닐까 합니다.
콘스탄티우스가 딴 건 몰라도 정말이지 모략에는 천부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해서 어물어물 다른 두 형제가 와서 합의한 뒤 제국을 셋으로 짜개서, 콘스탄스는 아카이아와 마케도니아를 얻었고, 콘스탄티우스는 수도를 포함한 트라키아를 얻었습니다.
해서 대 페르시아 안배도 물건너가고, 도나우-라인에 대한 방비도 더 허술해지고.....
콘스탄티누스가 생전에 짜놓았던 업그레이드 사분 통치 시스템을 작살내버리고야 마는데....
그나마도 이대로 갔으면 좋았을 걸, 잘난 삼형제는 그마저도 지키질 못했습니다.
나와바리 얻은 게 없는 콘스탄티누스 2세가 열받기 시작한 겁니다. 아쒸, 나는 야만족들 천지인 데만 얻고, 저 쉐퀘들은...
콘스탄티누스: 이놈아, 네가 그나마 나이가 제일 많으니까 책임지라고 거길 맡긴 건데...
아들: 난 그런 거 몰라요!!! (죽어도 싼 놈입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임 아우구스투스"라는 타이틀이 있었다면 콘스탄티누스 2세도 만족했을 지 모릅니다.
근데 밑의 싸가지없는 두 동생들이 이마저도 인정 안 했습니다.
"뭐여? 아우구스투스면 다 아우구스투스지... 병장이면 다 같은 병장 아닌가? 같이 꺾여가는 주제에...."
"이 십장생들아!!!"
게다가, 땅 내놓으라고 했는데 당연히 콘스탄스가 씹습니다.
"왜 이제 와서 난리여? 그때 장례식 때 와서 좋다고 해놓곤..어처구니가 없어서." (사실 이거 너무 당연한 겁니다.)
해서 콘스탄티누스 2세가 발작적으로 대강 군대 그러모아 이탈리아 쳐들어갔는데... 해당 지역의 콘스탄스 휘하
병사들이 출동하자 급조한 콘스탄티누스 2세의 군대는 다 흩어지고, 콘스탄티누스는 체포되어 참살당합니다.
기번은 콘스탄스가 미리 명령 내려둬서 콘스탄티누스 2세가 덫에 걸려들어 죽었다 했고, 존 노리치는 콘스탄스가
영악해서 기다렸다가 선수쳤다고 했으며, 시오노 나나미는 콘스탄스는 아예 형이 그 지랄 한 것도 몰랐는데
해당 부대가 자체 방어했다고 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정황을 봤을 때는 이 경우 시오노 나나미+기번의 해석이 훨씬 일리있어 보입니다.
제가 보기엔 콘스탄스가 형이 쳐들어오면 방어하라곤 했겠지만 죽이라고까진 안 했을 거 같습니다.
형이 죽으면 그 자리 메울 놈이 없었기 때문이죠. 근데 그 형이 죽어버렸으니....
해서 콘스탄스가 콘스탄티누스 2세의 지역까지 낼름 하셔서, 순식간에 막내 아들 콘스탄스가 제국 2/3를
점유하게 되었습니다.
레지스트리가 다 정리되었는데, 필수 레지스트리가 다 날라가서 하드가 덜덜덜...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윈도우 필수 파일까지 다 지웠다고나 할까.
설상가상으로 한편 음모의 발안자 콘스탄티우스 2세는 예전에 디오클레티아누스-막시미누스 다이아가 다스리던 땅에 갈레리우스 의 트라키아 속주 하나만 딸랑 추가된 초라한 꼬라지로 떨어졌고요.
"에혀....뭐 그럴 수도 있지. 네가 다 먹어라."
근데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콘스탄스 놈이 이젠 선임 아우구스투스 노릇까지 하려고 드는 겁니다.
콘스탄스 ".........형. 내 말 안 들으면, 알지?"
콘스탄티우스 2세 "-_- ;;;;;;;;;; 아....안 돼..." (나중에 갈루스와 율리아누스를 존내 갈궜던 건 이런 사정이 있었습니다.)
콘스탄스 "돼!!"
첫댓글 역시 대제의 조루자식들이라 해야 하나... 로마제국 황제들은 자식복이 참 없습니다. 암요. 특히 대제라 불리는 인간들은 더더욱.
레지스트리가 다 정리되었는데.. 필수 레지스트리가 다 날라가서 하드가 덜덜덜... 하는 소리가;; 윈도우 필수 파일까지 다 지웠다고나 할까;;;; /// ㄷㄷㄷㄷ;;; OTL
소위 '대제'급 되는 왕들은 넘 오래 해먹으면.. 자식들이 대게 병맛이라..(강,옹,건은 예외) 아버지의 능력은 물려받지 못하고 자뻑이 심하니..
콘스탄티누스나 유스타시아누스야 오래오래 했지만, 테오도시우스는 16년밖엔 못했습니다.(...)
테오도시우스 쪽은 아가씨들 기가 좀 쎈게 자식들이 '다' 병맛은 아닌듯 합니다.
그래도 콘스탄티누스 아들들이 테오도시우스나 저 발렌티니아누스 자식들보다는 재능이 훨씬 나은 편입니다. 만만한 황제들앞에서는 머리펴고 다녔던 야만족 출신 무장들이 콘스탄티우스 2세 밑에서는 무서워서 벌벌 기어다녔습니다. (뻑하면 트집잡아 쳐죽여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