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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집(簡易集)> 제7권
송도록(松都錄)
약로(藥老)가 박연폭포(朴淵瀑布)를 한번 감상(鑑賞)할 작정(作定)을 하고 읊은 시(詩)에 차운(次韻)하여 왕복(往復)하면서 짓다.
개경(開京)땅 동남쪽에 거령이 솜씨를 부렸나니 / 巨靈鍾意地東南
백 갈래 물줄기를 한 이랑 못 속에 쏟았도다 / 百道泉輸一頃潭
목욕하는 옥녀의 살결 골짝에 환히 비쳐오고 / 玉女洗膚明洞壑
흩뿌리는 교인의 눈물 송백에 튀어오르도다 / 鮫人揮淚濺松杉
한 번 노닌 이내 몸은 모질게 꿈속에 얽히는데 / 曾遊苦結平生夢
가보지 못한 어른께선 손쉽게 말씀도 하시겠지 / 未到故應容易談
나이는 비록 쇠했어도 기막힌 이 기회 놓치리까 / 玆事衰年可失便
설차와 빙주 다시 찾아 함께 여행해 봐야지요 / 雪車氷柱更宜探
그 산속에 들어서면 남북을 분간 못 하나니 / 到山忘北亦忘南
온통 옥담에 떨어지는 폭포수 안개 때문이라 / 渾爲飛泉落玉潭
그저 지팡이 짚고 서서 깊은 골 굽어보오시라 / 但得靑藜臨絶壑
항상 폭우가 쏟아지며 솔숲을 지나듯 할 터이니 / 常如白雨過層杉
아이가 보면 구만 리 길 하얀 띠 늘어졌다 하고 / 紳垂九萬兒童見
세상에선 삼천 척이 될 만하다고 말하는 곳 / 尺可三千世俗談
시사의 어르신 뒤따라서 함께 찾아간 뒤에야 / 惟待相隨詩社老
진부한 표현 씻어 내고 참신한 시구가 나오리라 / 洗空惡句賦新探
동북쪽에서 발원하여 서남쪽으로 퍼붓나니 / 發源東北注西南
멀리서 보면 긴 무지개 못에 입 대고 마시는 듯 / 遙見脩虹飮古潭
땅까지 드리운 넝쿨에는 잔나비나 매달릴 뿐 / 纔可掛猿垂地葛
하늘로 뻗은 소나무엔 송골매도 못 앉누나 / 亦無棲鶻造天杉
흐름 따라 올라가면 진나라 사람도 만나련만 / 尋眞倘與秦人遇
그래도 병을 고치려면 초객과 얘기를 나눠야지 / 已疾猶須楚客談
한번 감상하는 것도 숙연이 있어야 하는지라 / 一賞還應宿緣在
도회지에서 반걸음 거리 찾아보기도 힘드는걸 / 通都跬步少遊探
나의 시를 어떻게 감히 지남침(指南針)이라 말하리요 / 敢道吾詩是指南
이 못을 우연히 엿본 것이 십 년 전의 일인 것을 / 十年前事偶窺潭
햇무리와 어울리면 굴속을 환히도 비추다가 / 工和日暈明嵌竇
날리는 물과 뒤섞이면 송백도 안 보이더이다 / 故亂風濤失檜杉
천 수의 시도 지어 낼 은하수 퍼 담는 손이라면 / 抉漢手堪千首賦
일 분의 얘기로 그치고 말 현하의 입이라 할까 / 懸河口得一分談
예전에 이와 박이 시 솜씨 양보를 했다던데 / 曾聞李朴嫌爭大
선생이 뒤에 찾아올까 미리 알았던 듯하오 / 似避先生後至探
우리 동방(東方)의 산수(山水)야 소강남(小江南)이라 하겠지만 / 吾東山水小江南
박씨 성 가진 연못만 한 절승도 또 없겠지요 / 勝絶無如姓朴潭
조물이 읍취헌에게 선물로 준 줄을 알겠거니 / 應識化工供翠老
아마도 푸른 솔 기대고서 높이 노래하였으리 / 想看高詠倚蒼杉
지금도 맑은 못물은 속세에 찌든 눈 깨워 주고 / 餘淸亦足驚塵眼
세상의 얘기를 금하는 듯 폭포수 쏟아져 내리겠지 / 作聒還如禁世談
으뜸가는 풍소의 객과 함께하지 못하고서 / 不共風騷壇上客
돌아보면 어느새 십 년을 찾지 못했구려 / 回頭早却十年探
어찌 공연히 망강남만 노래 부를 수 있으리요 / 安能空唱望江南
찌든 가슴 활짝 펴고 나 역시 박연에 갔었다오 / 憶豁塵襟向絶潭
나무 덩굴 저 너머에 제천이 응당 있으련만 / 合有諸天隔蘿薜
못 보던 새만 단풍과 솔을 건너가고 있었지요 / 唯看怪鳥度楓杉
아직도 음향을 전하나니 아양의 묘한 거문고요 / 峩洋會妙琴傳響
지금 옥주(玉麈)로 얘기하며 나누는 청담이라 / 麈手分淸玉入談
보여 준 시편 음미하니 경치를 모조리 아셨는걸 / 吟得來詩已自了
내생(來生)이 또 있거늘 이승에서만 꼭 찾을까 / 多生何必此生探
물 북쪽 산 남쪽 일찍이 나돌아다닌 중에 / 曾遊水北與山南
이 연못을 지켜 주던 운거가 제일이었어라 / 最是雲居護此潭
어찌 꼭 겁진만이 산과 골을 바꾼다 하리 / 何必劫塵變陵谷
병화가 또 늘 푸른 나무 온통 태워 버렸다오 / 爲因兵火赭枏杉
앞 시내엔 전송하던 웃음소리 더없어도 / 前溪無復送客笑
돌멩이들은 예전처럼 법담을 듣고 있으렷다 / 亂石依如聞法談
하룻밤 묵기 어려울까 걱정해서일 따름이지 / 入洞先愁難一宿
몇 년 동안 게을러서 찾지 않은 게 아니라오 / 年來不是懶尋探
삼십육 동천(洞天)에서 남면(南面)한다 할지라도 / 卅六洞中當面南
여기 박연의 풍류만큼 멋들어질 수야 있으리요 / 風流誰似此溪潭
깊은 가을엔 그림자 놀리며 단풍과 국화 수렴하고 / 深秋弄影收楓菊
한여름엔 서늘한 기운 나눠서 솔 속에 들인다오 / 盛夏分涼入檜杉
석자 중에 그 누가 석장(錫杖)을 날려서 왔겠으며 / 釋子誰能飛到錫
선랑이 몇 번이나 수담(手談)을 여기서 나눴을꼬 / 仙郞幾着手成談
우스워라 도원을 어찌 진짜 선경(仙境)이라 할까 / 桃源可笑非眞境
진나라 사람 피난하다 우연히 찾게끔 하였는걸 / 却許秦人避地探
약포(藥圃) 노인 시의 명성 두남을 진동하면서도 / 藥老詩名動斗南
박연은 읊지를 못한지라 부끄럽기도 하시겠지 / 惟應未賦愧仙潭
지금 멀리서 상상하고 지어내신 시 아홉 수 / 卽今九首形遐想
어른의 전생은 솔에 기댄 그분이 혹시 아닐는지 / 毋乃前身倚古杉
들쭉날쭉 벼슬살이 나라에 보답도 못한 이 몸 / 參差冠蓋無眞報
요란한 이 전란 속에 그 일을 쉽게 장담할까 / 擾亂干戈未易談
언젠가는 산신령이 꿈속에 계시하여 / 定有山靈來託夢
분명코 길일 택해 박연을 찾게 해 주리라 / 分明指日要窮探
인재 강 어른이 종남산(終南山)에 거할 적에 / 仁齋姜叟住終南
박연의 그림 그리고서 시 한 수 적어 넣었나니 / 手畫題詩玆洞潭
달에게 묻는 술잔 잡은 금띠 두른 사람이요 / 金帶人持問月酒
범가죽 담요 옆엔 바람에 춤추는 솔이러라 / 虎皮坐傍舞風杉
그 당시에 목민관의 인끈을 실로 찼던 것을 / 當年實佩居留印
옛적에 내가 고로에게 얘기를 전해 들었는데 / 昔我傳聞故老談
그 그림에 지금의 시 경치 좋은 걸 아는 터에 / 對畫今詩知景好
어떻게 친히 찾는 낙을 그만둘 수 있으리요 / 如何不樂得親探
<사가시집(四佳詩集)> 제20권
시류(詩類)
차운(次韻)하여 조계산(曹溪山) 송광사(松廣寺)로 가는 인상인(印上人)을 보내다
두류산은 우뚝하게 남쪽 경계를 진압하고 / 頭流山屹鎭南交
그와 맞선 조계산엔 연기 안개 침침하여라 / 曹山相峙煙霧膠
옛 고을 승평군에 백제의 사찰이 있으니 / 昇平古郡百濟寺
골 가득한 송도는 천연 퉁소 소리를 내는데 / 松濤滿壑聞天簫
백운 황학 날던 하늘은 유유하기만 하고 / 白雲黃鶴天悠悠
깨진 비석은 쓸쓸해라 세월도 오래구려 / 斷碑零落星霜遙
지금도 뛰어난 자취로 혜사를 말들 하는데 / 至今勝跡說惠師
혜사가 머물고 있다니 돌아갈 흥취 설레네 / 聞師住訪歸興搖
육화는 담복나무 숲에서 펄펄 날리어라 / 六花飛飛薝蔔林
절로 별천지가 있어 참다운 선경이로세 / 自有世界眞瓊瑤
호남(湖南)은 예부터 소강남(小江南)으로 일컬어졌거니 / 湖南古說小江南
이 땅은 산수의 풍요로움이 제일이고말고 / 此地第一山水饒
나도 또한 푸른 행전에 흰 버선이 있어 / 我亦靑縢白襪在
스님을 따라가려 하나 산 길은 멀기만 하네 / 欲往從之山路迢
가장 생각나는 것은 산중의 동백꽃이 / 最憶山中冬白花
섣달에 만발하여 향기론 바람 풍김일세 / 臘月滿開香風飄
<간이집(簡易集)> 제8권
환조록(還朝錄)
순천(順天)으로 부임(赴任)하는 홍준(洪遵) 영공(令公)을 전송(餞送)하며
옛날부터 소강남(小江南)이라 이름났던 곳 / 昔號小江南
지금은 열에 두세 곳쯤 남아 있을는지 / 今殘什二三
얻기 힘든 인재라 임금님 모셔야 하겠지만 / 才難膺側席
고달픈 백성 쉬게 함이 우선 급한 일이라서 / 務急息流擔
부임 소식 전해지매 어느새 도독이요 / 響下俄刀犢
수레 티끌 앞엔 소참이 교차하리로다 / 塵前遞篠驂
이 시대에 버림받은 늙은 이 몸이여 / 老夫時所棄
풍월을 또 어떻게 함께 얘기 나눌거나 / 風月幾供談
<사가시집(四佳詩集)> 제31권
시류(詩類)
순천부사(順天府使)로 부임(赴任)하는 이공(李公)을 보내다
순천(順天) 사람들은 그곳을 소중화(小中華)라 하거니와 / 昇平人說小中華
연자루 앞에는 경치가 더욱 훌륭하고말고 / 燕子樓前勝槩加
팔마비는 지금도 그곳에 여전히 있는지 원 / 八馬有碑今在否
후일의 어진 정사가 그대보다 누가 나으랴 / 他時賢政孰君多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제40권
전라도(全羅道)
순천도호부(順天都護府)
[형승(形勝)] 소강남(小江南)
산(山)과 물이 기이(奇異)하고 고와 세상(世上)에서 소강남(小江南)이라고 일컬는다.
한 면(面)은 바다에 접(接)했고 삼면(三面)은 산(山)으로 이어졌다. 김길통(金吉通)의 시(詩)에, “한 면(面)은 바다에 접(接)하니 바닷물 소리 가깝고, 삼면(三面)이 산(山)에 연(連)했으니 푸른빛 깊네” 하였다.
땅이 남명(南溟)에 다했다. <조매(趙枚)의 시(詩)>.
남(南)쪽으로 큰 바다에 연(連)했으므로 곧 해적(海賊)들이 왕래(往來)하던 길목이다. <남수문(南秀文)의 기(記)>.
<사가시집(四佳詩集)> 제14권
시류(詩類)
제주(濟州)를 안무(安撫)하러 나가는 이동년(李同年)을 보내다.
그대 같은 이는 문무 겸전의 재주를 지녀 / 如君文武兩全才
도끼 쥐고 한 고을 맡아 막부를 여는구려 / 杖鉞專城幕府開
북궐에서 입은 은총이 깊기가 바다 같거니 / 北闕霑恩深似海
굽어보면 남쪽 바다는 술잔보다 작을 테지 / 南溟俯瞰小於杯
몸은 일월을 의지해 밝은 임금께 보답하고 / 身依日月酬明主
생각은 풍운을 쫓아 장한 회포에 들어오리 / 思逐風雲入壯懷
안무한 지 삼 년 동안에 아무 일도 없거든 / 安撫三年無一事
녹침창 금쇄갑이 이끼 위에 버려질 걸세 / 綠沈金鎖臥蒼苔
탐라인(耽羅人)들은 그 고장을 소강남(小江南)이라 하거니 / 耽羅人說小江南
그대 거룻배에 오르면 흥취가 무르녹겠네 / 君上蘭橈興已酣
눈 가득한 꽃 사이엔 비취새가 울어대고 / 雪滿花間鳴翠鳥
서리 깊은 울타리엔 귤이 노랗게 익겠지 / 霜深蘺落熟黃柑
구름 걷힌 봉래도는 오잠과 서로 근접하고 / 雲開蓬島鼇岑近
해는 동방에서 나와 바다 기운에 푹 잠기리 / 日出扶桑海氣涵
진중하여 순풍에 돛 달고 무사히 갔다가 / 珍重布帆無恙去
돌아오거든 등잔 아래서 청담을 나누세나 / 歸來燈火共淸談
[출처=한국고전종합DB, http://db.itkc.or.kr/itkcdb/mainIndexIframe.jsp]
위에 인용(引用)된 자료(資料)들을 살펴보면,
오동(吾東) 곧 우리 동방(東方), 호남(湖南), 순천(順天), 제주(濟州)를 ‘소강남’(小江南)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심지어, 순천(順天)을 ‘소중화’(小中華)라고도 일컬었습니다.
소강남(小江南)과 소중화(小中華),
기록(記錄) 당시(當時)에는 이 낱말의 쓰임새와 뜻은 무엇일까요?
소강남(小江南)과 소중화(小中華)가 있었으므로, 그 원조(元祖)인 강남(江南)과 중화(中華)가 반드시 존재(存在)하였을 것인데, 그곳은 어디를 가리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