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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레딕
이번엔 짧은 걸로 가지고 왔어ㅎㅎㅎ 저번에 올린건 의외로 좀 길더라구...
이것도 몇 편은 가겠지만...진짜 재밌는 게 있는데 너무 길어서 올릴까말까 고민중..ㅠㅠ 어쩔까?
어쨌든 시작할게!
***
1 이름 : 이름없음: 2014/07/29 23:02:46 ID:cCFOPfPIFBY
오랜만에 괴담판 들어왔다가 생각나는 썰이 있어서 풀어볼까해
썰의 주인공은 내 동생의 친구인 아이.
아니 였던이라고 해야겠네
나로 인해서 동생이 일방적으로 절교선언을 했었지
3 이름 : 이름없음: 2014/07/29 23:05:27 ID:cCFOPfPIFBY
현재 내 동생의 나이는 21살
내가 썰을 풀려는 아이랑 동생이 처음 친해진건 고3때야
학교는 달랐지만 학원을 같이 다녀서 친해진 케이스인데 우리엄마는 아직도 얘 때문에 내동생이 날나리가 됐다고 믿으셔
뭐 얘가 계기가 되긴 했었지만...
아무튼 엄마가 걜 싫어해서 동생이 집에서 걔 이야길 하거나 걜 데리고 오거나 하는 일이 없었어서 그때엔 걔가 어떤 앤지 잘 몰랐어
4 이름 : 이름없음: 2014/07/29 23:08:06 ID:cCFOPfPIFBY
그러다 수능이 끝나고 애가 전문대에 가게 됐는데 우리집은 전문대를 갈꺼면 공장을 가라고 하는 그런 집이거든?
근데도 내가 중간에서 잘 구슬려서 전문대에 갈 수 있게 되고 부터는 내 동생이 날 정말 의지하고 좋아하고 그랬어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자기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고 주로 그 애에 대한 얘기를 했지
처음 걔에 대해 들었을때는 정말ㅋㅋㅋㅋ웃음이 나왔닼ㅋㅋ
5 이름 : 이름없음: 2014/07/29 23:10:03 ID:cCFOPfPIFBY
귀신을 본댘ㅋ 귀신을 보는데 걔는 귀신을 무서워하는게 아니라 싫어하기 때문에 귀신이 걔한테 접근을 못한댘ㅋㅋㅋㅋㅋ
내가 뭔 개소리냐고 그랬더니 걔가 하도 이상한게 보이니까 용하다는 무당을 찾아갔는데 거기서 무당이 그렇게 말해줬다나?ㅋㅋㅋㅋㅋㅋ
내가 동생한테 너 그때 같이 갔냐니까 아니랰ㅋㅋ중딩때 갔다왔다고 말해주더랰ㅋㅋㅋㅋㅋㅋ
6 이름 : 이름없음: 2014/07/29 23:11:46 ID:cCFOPfPIFBY
이게 뭔 중2병이야 싶어서 막 웃으면서 동생한테 그랬어
걔 그거 다 뻥이라고.
세상에 귀신이 존재할 지는 몰라도 원한덩어리인 귀신이 단지 사람이 자길 싫어한다고 접근을 못한다는게 알이 되냐고 그랬지
동생은 걔가 자기한테 거짓말할 이유가 없지않냐면서 내 말을 무시했어
7 이름 : 이름없음: 2014/07/29 23:15:35 ID:cCFOPfPIFBY
그리고 며칠 후에 동생이 나한테 그러더라
걔가 자기 눈에 보이는 걸 나한테 보여줄 수 없으니까 내가 못믿는게 당연하다고 그랬다고.
그 말에 난 아 그러닠ㅋㅋㅋ 이러고 말았지
그로부터 3일 뒨가? 12월 말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걔가 우리집에 왔어
부모님이 연말이라고 친척이랑 여행을 가셨는데 동생이 친구랑 밖에서 놀기에는 춥다고 찡찡대서 집에 데려오라고 했었거든
걔는 집에 오자마자 집 곳곳을 둘러보더니 살짝 한숨을 흘리더라
그러다 날 보자마자 눈에 띄게 표정이 안좋았어
그리곤 내 동생이랑 놀면서도 계속 힐끔거리면서 날 쳐다보더라
8 이름 : 이름없음: 2014/07/29 23:17:22 ID:cCFOPfPIFBY
그러다 동생이 우리언니 무서운 얘기 잘 한다고, 여기저기서 들은 얘기 많다고 그러더라?
그러면서 나한테 걔한테도 얘기를 해주래
걘 별 말 없이 가만히 나만 쳐다봤고 난 그걸 동의하는거라 보고는 얘기를 몇개 해줬지
그 얘기를 가만히 듣던 걔가 그랬어
9 이름 : 이름없음: 2014/07/29 23:18:40 ID:cCFOPfPIFBY
언니...혹시 어깨가 뭉치거나 피곤하지 않으세요?
그 물음에 내 동생은 어? 어떻게 알았어? 언니 요새 맨날 피곤하다고 그러는데....이러더라?
그러니까 걔는 가만히 날 보다가 한숨을 푹 쉬고는 고개를 저었다
11 이름 : 이름없음: 2014/07/29 23:20:41 ID:cCFOPfPIFBY
아니 근데..난 그때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고 있었기때문에 누가봐도 피곤해 보였거든?
그리고 걔네 노는동안 난 내 할짓하면서 내도록 아이고 어깨야 아이고 삭신아 이러고 있었단 말야
당연히 그럼 아는거잖아?
근데 마치 보이지 않는 뭔갈 본것마냥 내 어깨너머를 가만히 보다가 고개를 젓고 내 얼굴을 보고 또 고개를 젓고 하니까 기분나쁘잖아
그래서 내가 물었어
왜. 뭐라도 보이냐?
12 이름 : 이름없음: 2014/07/29 23:22:43 ID:cCFOPfPIFBY
내 물음에 걘 잠시 망설이다가 언니는 조심해야한다 어쩌고 저쩌고 말을 꺼내더라?
뭐 듣자하니 무서운 얘길 좋아하면 악령이 씌인대
뭐 대충 그런 뉘앙스의 말이었어
듣다듣다 같잖아가지고 내가 막 웃으면서 물었지
그럼 묻자. 넌 걔네가 뭘로 보이는데?
13 이름 : 이름없음: 2014/07/29 23:25:40 ID:cCFOPfPIFBY
내 물음에 걔는 흐릿한 덩어리로 보이기도 하고 선명하게 사람모양으로 보이기도 한대
제일 위험한건 까만 덩어리로 보이는 놈인데 얘가 이유없는 자살이나 사고 같은 걸 일으키는 거래
그래서 내가 다시 물었지
근데 왜 너한테는 안달라 붙냐고. 내가 알기로 귀신이라는 놈과 우린 서로가 안보이는데 간혹 귀신을 보는 놈들이 있어서 그 놈들은 귀신한테도 보이니까 귀신이 들러붙는다고 그러더라고.
내 물음에 걔는 그랬다
사람이 귀신을 싫어하면 그 기로 인해서 접근하지 못해요 언니
14 이름 : 이름없음: 2014/07/29 23:29:13 ID:cCFOPfPIFBY
그 말에 난 웃으면서 말했다
싫어하는 기운에 귀신이 나가떨어지면 사람이 왜 죽냐고.
귀신 좋아하는 놈이 세상에 어딨냐고.
그랬더니 걔가 하는 말이 무서워해서는 안된대. 무서워하지않고 순수하게 싫어만 할 때, 그 정도에 따라 귀신이 접근할 수 없는 기를 뿜는거래.
그래서 내가 그랬지
그럼 신내림 받는 사람은 뭐냐고. 순수하게 귀신이 싫어서 거부했는데 신병앓다가 죽는 사람은 뭐냐고. 니 말이 사실이라면 그 사람들은 도대체 뭐냐고.
설마 니가 영력이 더 강하다던가 하는 개드립은 않겠지?
라고 말하니까 애가 날 가만히 쳐다만 보더라
15 이름 : 이름없음: 2014/07/29 23:34:30 ID:cCFOPfPIFBY
거봐라 답 못하지 않냐고.
만약 나한테 그런 능력이 있다면, 나는 왜 하필 나한테 그런 능력이 있는지, 어떡해야 없어지는지, 없어질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면 앞으로 뭘 어쩌고 살아야하는지 궁금하고 신경쓰여서 알아보고 다닐꺼라고.
그래서 내 의문을 풀때까진 이 능력을 인정하지 않을꺼라고.
근데 넌 그 능력때문에 그렇게 싫어하는 것들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그 능력을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앞뒤가 너무 안맞지않냐고.
이런식으로 따져물으니까 걘 아무말도 못하더라
17 이름 : 이름없음: 2014/07/29 23:39:10 ID:cCFOPfPIFBY
그래서 난 다시 그랬지
니가 만약 그냥 그런 말만 했다면 나도 이해했겠지만 넌 그게 진실인양 나에게 어필하려고 했다고.
누가봐도 알만한 사실을 마치 무엇인가가 보이기때문에 안것인 양 말해서 내가 기분나빠서 이렇게 심한 말까지 하게 됐다고 미안하다고 했어.
그냥 그렇게 무마되나 했는데 갑자기 걔가 그러더라?
언니...언니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그렇게 말하는거에요.
이건 초자연현상이에요. 과학이니 이론이니 하는 것들론 일부도 설명할 수 없어요.
내 눈엔 보여요. 보이기 때문에 보이는거에요.
그걸 증명할 수도 알릴 수도 없어요. 그저 볼 뿐이에요.
18 이름 : 이름없음: 2014/07/29 23:42:13 ID:cCFOPfPIFBY
더 말했는데 내 기억의 한계로 딱 저말들만 기억해
아무튼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걜 보면서 아이고....중증이구나...하면서 안쓰러웠지
나중에 이불을 얼마나 차려고..ㅉㅉ
내가 가만히 보고만 있자니 걔는 내 되를 응시하면서 말했다
내 눈엔 보여요...언니 뒤의 그림자.
커다란 덩어리가 보여요.
19 이름 : 이름없음: 2014/07/29 23:46:28 ID:cCFOPfPIFBY
하도 진지하게 말하길래 아이고...그래 들어나보자 하는 마음에 걍 있었어
그랬더니 걔가 그러더라?
내 어깨에 매달린 저 놈은 이때까지 본 것들과 다르다고
굉장히 까맣다고. 까만데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까만색이라고.
뭔 개소리야...이세상의 것이 아닌 까만색이 무슨소린지 이해가는 사람?
내 동생은 겁먹어서는 언니 어떡해...어떡하면 좋아? 라고 묻고 있더라.
걘 정확히 내 오른쪽 어깨쪽을 응시하면서 넌 내 친구니까 내가 언닐 구해줄게. 그래.. 꼭 저걸 떼어내줄게.
이러더라?
이쯤되니 기분도 나쁘고 뭐 이런애가 다있나 싶어서 그만 하고 나가라고, 나가서 놀라고 내쫓았지.
20 이름 : 이름없음: 2014/07/29 23:52:35 ID:cCFOPfPIFBY
그러고 며칠동안은 별 다른게 없었지
동생이 나한테 걔가 언닐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고 만나달라고 애원하다시피 했지만 난 걔 얘기만 나오면 난 그런거 관심없으니까 그만하라고 했지
그러다가 1월 중순에 내가 교통사고가 날뻔했어.
가족이랑 외출을 했는데 내가 길에서 장난치다가 차도쪽으로 넘어졌거든?
그 때 차가 한대 달려오고 있었는데 거기가 일방통행이고 골목쪽이다 보니 느리게 달리고 있었던지라 내 바로 앞에서 멈췄어
차에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차 기사님이 병원에 가서 검사해보자고 하도 우겨서 전신 검사를 다 해보고 집에갔지
21 이름 : 이름없음: 2014/07/29 23:56:54 ID:cCFOPfPIFBY
그리고 그날 저녁에 내동생이랑 걔가 통화를 하는데 나 참 어이가 엎어서...
동생은 집에서 통화하면 스피커폰으로 해놓고 통화를 잘 해서 대화내용이 잘 들리는데..
걔가 한다는 말이 지가 날 살린거랰ㅋㅋㅋ 지가 내 등에 붙은 검은 덩어린지 그림잔지를 떨어지게 하려고 영력을 쓰고 있었다나?
알고보니 동생이 내가 샤워할때 쓰라고 준 바디워시도 걔가 준거더라?
걔가 백일동안 새벽기도를 해서 영력을 담아놓은 거라나?
웃긴건 난 그거 안썼는데?ㅋㅋㅋㅋ 걍 뚜껑 열어보고 향 맘에 안들어서 안썼는데?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뭐뭐 막 들어가면서 지가 노력한 덕에 내가 아무 일 없는거라고 그러더라?
22 이름 : 이름없음: 2014/07/29 23:58:36 ID:cCFOPfPIFBY
뭐 이런 미친년이 다있나 싶었지.
몇번을 그런애랑 놀지말라고 동생을 혼냈지만 내 동생은 내 말을 무시하셨지
내가 언니 친구들보고 이상하다고 친구하지말라더나!! 언니는 왜 내 친구보고 그런 말 하는데!!
이러면서 내 말은 무조건 차단해버리셨지..
40 이름 : 이름없음: 2014/07/30 20:06:24 ID:3TW3O+LQTn2
나랑 동생이 한바탕 말다툼을 하고 나서부터는 동생이 친구를 만나달라는 둥 하는 일은 없었어.
나도 동생도 걔에 대한 이야기는 서로 꺼내지 않는 상황이었지
그러다가 내 동생이 나한테 시루떡을 가져왔다고 먹으라고 하더라?
내가 떡을 정말 좋아해. 진짜 자다가도 떡사왔다고 하면 벌떡 일어날 정도로 좋아한단 말야.
그래서 동생이나 엄마가 길가다가 떡집 보이면 한팩씩 사오고는 했었는데 이번에도 그런가보다 하고 먹었어
근데 맛이 엄청 이상한거야. 시큼하고 니글거리고..
이거 어디서 샀냐고 했더니 새로 생긴 떡집에서 사왔다고 다 먹으라고 하더라?
난 영 찝찝해서 안먹겠다고, 상한 거 같으니까 내일 떡집가서 바꿔오라고 했지.
그랬더니 동생이 계속 아 안되는데...다 먹어야되는데....이러는거야
딱 감이 오잖아. 걔가 먹이라고 시키더냐고 물었더니 동생은 한마디도 못했어
42 이름 : 이름없음: 2014/07/30 20:11:35 ID:3TW3O+LQTn2
동생 반응을 보고 순간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동생은 순수하게 날 걱정해서 받아왔겠거니 싶어서 억지로 라도 먹으려고 했어
그 타이밍에 엄마가 집에 오셔서는 왠 떡이냐고 드시려고 하다가 냄새를 맡아보시더니 먹지말라고 상했다고 그러시더라
전자렌지에 데워서 첫 한입 먹을때는 잘 몰랐는데 엄마말 듣고 다시 맡아보니 상한 냄새가 폴폴 나더라
떡을 버리고 방에서 쉬고있는데 갑자기 동생이 자기 폰을 주면서 받아보래
받으니까 걔더라?
43 이름 : 이름없음: 2014/07/30 20:19:22 ID:3TW3O+LQTn2
언니 드셔야해요
내 동생이 말 안하더냐. 떡 상했어. 굳이 먹어야하면 새걸로 다시 사서 주던가.
그냥 떡이 아니에요. 제가 주술을 걸어놨기때문에 그걸 꼭 드셔야해요
아니..상했다니까?
상했을 리가 없어요. 제가 주술을 걸어서 조금 변형이 생긴걸 상했다고 착각하신거에요 꼭 드셔야해요.
무슨 개소ㄹ....아 아니다. 이미 음식쓰레기통에 넣었으니까 못먹어.
버리셨다구요? 제가 3일동안 금식하고 있는 힘 다 짜내서 주술을 건건데 버리셨다구요? 너무해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아니 상했다니까.....상했으니까 못먹은거지 안먹은게 아니라고..
정말 너무하시네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원망하지마세요. 언니가 제 도움을 거절한거니까. 믿음이 없는 사람들을 늘 구해왔지만 언니같은 사람은 정말 힘이 드네요.
이러고는 전화가 끊겼어.
(대화내용은 기억을 토대로 매끄럽게 각색했어)
어이가 없긴했지만 동생이랑 또 싸우긴 싫어서 그냥 동생한테 폰 돌려주고 걍 넘겼지
45 이름 : 이름없음: 2014/07/30 20:27:53 ID:3TW3O+LQTn2
그러다가 3일정도 후였나? 2월 중순으로 기억해
갑자기 동생한테 전화가 왔어
언니 지금 어디냐고.
그래서 지금 어디다 라고 말했더니 동생이 기겁을 하더니 빨리 집으로 오래
왜그러냐고 아무리 물어도 대답은 안하고 애가 막 제발 지금 집으로 오라는 말만 계속 했어
그래서 무슨 일 있나 싶어서 친구한테 미안하다고 말하고 집으로 갔지
집에 들어가니 동생은 날 붙잡고 오다가 사고는 나지않았냐, 다치진 않았냐 막 묻더라
도대체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걔가 동생한테 1시 40분에 전화해서 그랬대
니네 언니 오늘 2시에 어디서 사고가 날꺼라고
자기가 우리집 왔을때 내 어깨에서 본 까만덩어리에 도로에 피를 흘리며 누워있는 나랑 핑크색 코트입은 까만 긴생머리 여자가 보였다나?
누설하면 안되서 말 못하고 있었지만 내동생이 걱정되서 말하는거니까 막으라고.
46 이름 : 이름없음: 2014/07/30 20:32:32 ID:3TW3O+LQTn2
동생 말을 듣고 조금 소름끼쳤던게 내가 있던 장소랑 나랑 있던 친구 옷차림을 맞췄다는거..
걔가 평소엔 어두운 색만 입다가 그날따라 분위기전환한다고 핑크색을 입고 나온지라 예전에 봐서 때려잡았다! 라고 생각할 수도 없었어
그 도로도 그냥 가고 싶은 곳이 없어서 헤매고 다니다가 가게 된거였고...
그럼 뭐야 진짠가? 라고 생각해보면 앞뒤가 안맞고.
머리가 깨질 것 같아서 걔한테 더 물어보고싶었지만 이상하게도 걔는 그날 하루종일 연락이 되질 않았어.
48 이름 : 이름없음: 2014/07/30 20:39:51 ID:3TW3O+LQTn2
동생은 계속 연락을 하다가 안되겠다며 그날 저녁 날 끌고 걔네집으로 갔다
걘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아빠랑 살고 있었어
걔네집에 가니 아버님이 계셨는데 걔가 엄마집에서 자고 온다고 했다네?
폰을 두고 가서 연락이 안된 것 같다고 걱정말라시는데 동생이 떨떠름하게 예...죄송합니다 이러더라.
집에 가려고 버스정류장에 서니까 내 동생이 한다는 말이 걔가 엄마집에 갈 리가 없대
그럼 뭐 걔네 엄마집에도 확인하러 갈꺼냐고 물었더니 안타깝게도 엄마집은 모른다네?
그럼 연락오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그리고 딸이 폰을 두고 나갔는데 아버님이 어련히 어머님한테 전화해서 잘 도착했나 확인했지 않겠냐고 구슬려서 동생을 데리고 집으로 갔어
49 이름 : 이름없음: 2014/07/30 20:44:56 ID:3TW3O+LQTn2
>>47 중2적인 것도 문제지만 앞뒤가 안맞는 말을 잘하니까 문제지.
3일 금식기도 했다는데 내동생이랑 만날때마다 밥만 잘 먹었다더라. 내동생은 걔랑 하루가 멀다하고 놀러다녔는데.
말고도 몇가지 앞뒤가 안맞는게 있었어
아무튼 그 다음날, 내 동생은 걔한테 연락을 받고는 달려나갔다가 울면서 전화가 왔어
왜그러냐고 물었더니어떡하면 좋냐고 걔가 내 사고를 미리 알려주는 바람에 벌을 받고 있다고 그러더라?
무슨 소리냐고 물으려는데 갑자기 걔 비명소리가 들리고 동생이 무섭다고 엉엉 울더라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내가 가겠다고 그러고 전화를 끊었지
그러고 걔네 집으로 달려갔는데
51 이름 : 이름없음: 2014/07/30 20:53:31 ID:3TW3O+LQTn2
문을 열어준 건 다름아닌 내 동생이었어
무슨일이냐고 물었지만 동생은 울면서 무섭다고만 했어
진정하라고 언니가 왔으니까 괜찮다 그러고는 안쪽 방으로 들어갔지
거기에는 깜깜한 방 한구석에서 몸을 감싸고 쪼그리고 앉은 채 몸을 끄떡끄떡거리고 있는 걔가 있었다
아직 해가 지지 않은 시간대였지만 커튼을 쳐놔서 어두운 방안에서 그러고 있었어.
그러면서 뭐라고 중얼거리는데 그걸 보는 순간 기이하면서도 소름끼쳤던게...쑈라는게 보였다는거.
머리를 잡아 뜯은건지 머리를 산발을하고 그러고 있는데 이상하게 이게 쑈를 하고 있다는게 보였어
내 상식으로는 미쳐날뛰면 잡히는대로 던지기 때문에 방이 깨끗할 수가 없어
머리를 뜯을 정도로 자해를 했다면 몸부림을 쳐대서 주변 물건이 어질러 질 수 밖에 없어
그 방은 물건이 많아서 어떻게 이 방에서 사냐고 묻고 싶을 정도였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일어났다면 그애 주변만큼은 물건들이 넘어지고 깨지고 헝클어져 있어야 하잖아
근데 너무 잘 정리되어 있는거야
게다가 내가 가만히 보고있으니까 막 자기 팔이랑 목을 손톱으로 긁고 꼬집기 시작하는데 정말 미친거면 내가 보기 전부터 그러고 있었어야하잖아?
왜 목이랑 팔은 긁거나 꼬집은 흔적이 하나도 없었을까?
53 이름 : 이름없음: 2014/07/30 20:58:16 ID:3TW3O+LQTn2
걔가 그러고 있는게 무섭고 섬뜩한게 아니라 걔가 쑈를 그렇게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는게 소름끼치고 무서웠어
내가 말리지도 않고 그냥 보고만 있으니까 동생이 언니 뭐하냐고 왜 보고만 있냐고 울부짖더라?
근데 나는 걔를 계속 보고만 있었지.
그냥 소름돋고 징그러워서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더라
동생은 울면서 걔를 붙잡고 정신차리라고 애걸복걸하는데 난 그걸 멀거니 보고만 있었어
걔는 급기야 벽에 머리를 막 박더니 동생이 기겁을 하면서 말리니까 갑자기 멍때리다가 울더라
죽고싶다고. 왜 자기는 이런 운명을 타고난거냐고. 엄마가 정말 원망스럽다고.
내 동생은 걔를 끌어안고 울었고 나는 한참을 우는 두사람을 그냥 쳐다만 봤지
54 이름 : 이름없음: 2014/07/30 21:04:24 ID:3TW3O+LQTn2
걔는 잠시 울고는 이제 괜찮다고 와줘서 고맙다고 동생을 달래더라
내 동생이 왜 그랬던거냐고 물으니까 걔는 금기를 어겼기 때문이래.
내 운명을 미리 보고 말해준 건 운명을 거스르는 것이고, 그건 곧 시간적 운명? 뭐 그런걸 어긴 거래
그렇기때문에 일시적으로 자기한테 그 어긴 만큼의 고통이 주어졌다나?
동생이 걔한테 미안하다고 그러니까 걔는 웃으면서 괜찮다고 니 소중하느사람을 죽음에서 구해냈으니까 괜찮다고 하는데...
그 왜 아픈데 웃는? 뭐 그런 표정있잖아? 딱 그렇게 웃더라?
동생은 고맙다고 니가 내 언니를 살렸다고 하고있고....
그러다가 걔가 날 쳐다보면서 그러더라?
이제 내 말을 믿어요 언니?
58 이름 : 이름없음: 2014/07/30 21:18:31 ID:3TW3O+LQTn2
내가 아무 말 안하고 쳐다만 보고 있으니까 걔는 내가 자길 안믿는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야
하...그래요. 검은 덩어리의 숙주가 되는 사람은 의심이 많죠. 이해해요.
그래도 명심하세요. 오늘 제가 막아줬다고 해서 덩어리가 사라진게 아니에요. 언니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게될 지 몰라요.
그러니까 조심하세요. 오늘 덩어리가 더 크고 짙어졌어요.
걔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내가 한 생각은 어떻게 저렇게까지 하지...왜 저러는거지...무섭다...소름끼치게 징그럽다...였어
내가 가만히 보고있으니까 걔는 뭐라고 더 말하려고 했는데 걔네 아버님이 들어오셨어
그러니까 걔가 급하게 머리를 막 빗으면서 아! 아빠오셨어요? 이러더라?
걔네 아버님이 손님이 와계시네? 라고 물으니까 금방 갈꺼라면서 나랑 내동생을 내쫓다시피 보내더라
집으로 가면서 내가 멍하니까 동생이 쫓겨나서 당황한 줄 알았는지 언니가 이해하라면서 걔가 그런걸 볼 줄 알고 능력이 있는걸 부모님한테는 숨기고 있다고 그러더라?
61 이름 : 이름없음: 2014/07/30 21:31:06 ID:3TW3O+LQTn2
아무튼 집에 와서 내가 한 생각은 그냥 걔랑 엮이기 싫다 였어.
그렇게 온 힘을 다해 연기하고 쑈하는 모습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광기를 느꼈거든
그러나 걘 그만둘 생각이 없는지 내 동생을 통해서 이상한 것들을 많이 보냈어
조선시대에 술을 따라먹던 병있지? 그 미니어처같은 조그만 병을 주면서 그걸 꼭 바르래. 그래야 그 덩어린지 그림잔지가 약해진대
무슨 신기가 담긴 물품이라고 자기 아는 용한 무당한테 받아왔다는데 냄새로 추정하건데 그게 들기름이었다는거.
팥같은 걸 삶은 물을 주면서 자기 영력의 절반을 담았다고 다 마시게 하라고 하질 않나
바디로션을 주면서 꼭 씻고나면 바르라고 하는데 거기에 개미가 섞여있고
파란색 이상한 물을 마시라고 줬는데 그 안에 지렁이가 한마리 들어있고...
진짜 이해가 안되는건 그놈의 영력은 무한으로 번식하나? 맨날 자기 영력을 다 쏟아부었대...
64 이름 : 이름없음: 2014/07/30 21:41:20 ID:3TW3O+LQTn2
그런걸 받을때마다 알겠다 해놓고는 몰래 버리기도 하고 싫다고 반항도 해보고 했었어
그러다가 동생이 대학에 들어가고 바빠지면서 걔가 주는 물건은 급 줄어들었지
걔도 바빴겠지
그러다가 4월쯤인가? 일요일에 남자친구랑 데이트를 하고 있는데 또 동생이 전화가 왔어
우리 자매는 별달리 급한 일이 없으면 왠만해선 문자로 해결하기 때문에 전화가 왔다는건 다급하단 증거야
전화를 받았더니 동생이 나더러 언니 어디냐고 묻더라?
근데 이 상황이 낯익잖아.
언젠가 겪어봤던 일이잖아.
그래서 약간의 불안함을 안고 답해줬지 여기 어디다 라고.
그랬더니 애가 언니 빨리 거기서 나오라고 거기있으면 안된다고 그러더라?
그러면서 남자친구랑 같이있지?! 빨리 나와!! 이러는데 또 걔가 무슨 말을 했구나 싶었지
동생이 하도 난리를 쳐대니까 일단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어
그리고 남친한테 나가자고 했지
남친은 왜그러냐고 물었고 내가 걔에 대해서 대충 말했던 적이 있는지라 걔가 내가 여기있으면 죽는다고 한 모양이라고 했지
그랬더니 남친이 잠시 고민하더니 그냥 있자네?
왜? 라고 물으니까 언제까지고 걔 중2병에 휘둘릴 순 없다고 여기서 아무런 일이 없으면 동생도 걔가 구라쳤다고 알지 않겠냐고 하더라
그래서 그냥 있었어
65 이름 : 이름없음: 2014/07/30 21:47:01 ID:3TW3O+LQTn2
거기가 노래방이었는데 동생한테 나왔다고 뻥쳐놓고 2시간을 놀았는데 아무 일도 안일어나더라?
아...역시 아무일 안일어나네 싶어서 동생한테 사실 얘기를 해주려고 폰을 봤는데 문자가 와있더라?
내동생한테서였는데 걔가 그랬대
자기가 준 영력으로 많이 순화가 된 모양이라고. 언니의 운명의 바퀴가 사고를 빗겨갔으니까 안심해도 된다고 전해달라고.
이걸 보고 내가 헐...이러면서 남친한테 문자를 보여줬거든?
그랬더니 남친이 가만히 문자를 보면서 뭔가 이상하지않냐고 묻더라
67 이름 : 이름없음: 2014/07/30 21:52:59 ID:3TW3O+LQTn2
뭐가 이상하냐니까 남친이 이런일이 또 있었냐고 묻더라?
그래서 일전에 한 번 있었다고 했지
그랬더니 그때도 동생한테 이런 문자 보내더냐고 묻더라?
가만 기억을 더듬어보니까 아니었던거 같은거야.
그래서 아니라고 했더니 왜 이번에는 이런 문자를 보냈지? 이러더라
틀릴까봐 미리 밑밥 깔았겠지. 라고 했더니 그 밑밥을 전에는 안깔았는데 왜 이번엔 깔았냐는거야
이상하지않냐고. 마치 우리가 안 피할 껄 알고 보낸 것 같지 않냐고.
남친 말을 듣고보니까 그럴싸한거야.
그럼 어떻게 알았단거야? 라고 물었더니 그건 아직 모르겠지만 뭔가 기분나쁘다고 그러더라.
아직은 확실치 않으니까 별 말 하지말고 한번더 그런 일이 있었을 때 어쩌는 지를 보자고 그러더라
그래서 알겠다고 했지
93 이름 : 이름없음: 2014/07/31 20:57:16 ID:GdL5qJCP5X2
남자친구랑 잘 놀고 집에 들어갔더니 내동생이 쪼르르 뛰어 나와서 언니 괜찮냐, 정말 아무 일 없냐 묻더라
그래서 괜찮다고 걱정말라고 했더니 내도록 쫓아다니면서 걔한테 감사하고 살아야겠다는 둥, 친구를 잘 뒀다는 둥 쫑알거리더라
물 마시러 주방을 가도 쫑알거리며 쫓아오고 샤워하려고 화장실 들어갔더니 따라 들어와서 쫑알쫑알...
노이로제 걸리도록 하도 쫓아다니면서 쫑알거리길래 동생한테 그랬어..
그만하라고. 걔말 난 안 믿는다고.
그랬더니 동생이 아직도 그소리냐고 걔 덕에 언니 목숨 두번이나 건졌다 그러더라?
걔 덕인지 아닌지 어찌아냐고 봤냐니까 자기 친구 나쁘게 말하지말라고 빽 소리치고는 방에 들어가버렸어
94 이름 : 이름없음: 2014/07/31 21:02:41 ID:GdL5qJCP5X2
그리고 그 다음날 남자친구한테 문자가 왔어.
어머님의 지인 분 중에 신력이 있으신? 그런 스님을 아는 분이 계신대
혹시나 걔 말이 사실일지도 모르니까 그 스님을 뵙고 얘길 들어보는게 어떻겠냐고 묻더라
마침 가깝기도 하고 해서 일찍 마쳐달라고 해서 가봤지
스님 말씀이 나는 복을 타고났대
집안이 대대로 선조를 잘 모신 모양이라면서 조상님들이 날 지켜주고 계셔서 그런 불길한 일은 있을리 없대
귀신을 본다는 사람이 나한테 무슨 덩어린지 그림잔지가 붙어있다고 하더라고 했더니 스님께서 그런게 있다면 진즉에 안좋은 일이 일어났어야하지 않냐고 반문하시더라
96 이름 : 이름없음: 2014/07/31 21:15:12 ID:GdL5qJCP5X2
이제와서 사고가 일어난다는 둥, 죽을꺼라는 둥 하는건 무슨 경우냐고...
니가 내 존재를 알았으니 활동해주마! 이러는거냐고...거 덩어리란 놈 참 관심받기를 좋아하는 놈일세...이러셨지
아무튼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불길함을 떨치고 집에 들어왔더니 걔가 우리집에 와있더라?
98 이름 : 이름없음: 2014/07/31 21:19:42 ID:GdL5qJCP5X2
그 날이 외할아버지 제사여서 엄마아빠가 집에 안계셨거든
난 걜 보자마자 동생한테 너 엄마한테 허락 받았냐고 왜 니맘대로 집에 사람들이냐고 뭐라했지
그랬더니 동생이 아 왜! 내가 내집에 친구 데려오겠다는데!! 이러더라?
이집은 엄연히 말하면 엄마집이라고 당장 안내보내면 엄마한테 전화하겠다고 그랬지
그랬더니 동생은 니 맘대로 하세요!!하다가 내가 진짜 전화기를 드니까 잘못했다고 걔가 아빠랑 싸워서 집에 못들어간대서 우리집에 데려온거래
우리집이 무슨 피난촌도 아니고...
이 밤중에 내쫓는건 야박한가 싶기도 하고 또 동생이랑 싸우기도 싫어서 난 모른다고 엄마 오실지도 모르니까 알아서 하라고 했지
99 이름 : 이름없음: 2014/07/31 21:28:54 ID:GdL5qJCP5X2
한참 둘이서 낄낄대고 노는거 같더니 갑자기 걔가 서재로 와서 말을 걸더라?
언니 허리..아프지 않아요?
그 말에 난 놀랐지
그 전날 데이트할 때, 구두신고 다니다가 뭘 밟고 미끄러졌었는데 그때 허리를 삐끗했었거든
동생한테도 말 안했는데...파스도 냄새 별로 안나는 걸로 붙여놨는데 도대체 어떻게 안건지....
내가 아니? 안아픈데? 라고 태연하게 대답하니까 내 허리를 가만히 보면서 그럴리가 없는데.......이러더라?
왜? 라고 물으니 한다는 말이
언니 덩어리가 하나 더 늘었거든요 허리에 붙어 있어요
첫댓글 ㅁㅊ존나 용하다 이정도면 믿어주라주
관종아녀?ㅋㅋㅋㅋㅋㅋ
스토커아냐? 일부러쫓아다니고
걍 길가다 우연히 보고 신기있는척 한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