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 [듀어든] 박지성의 결장…이것이 축구다!

[막짱 도루묵]

[듀어든] 박지성의 결장…이것이 축구다!

기사전송 2008-05-23 10:33 

맨유와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흥미로운 한 판이었다. 맨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맨유를 응원했으며, 첼시에게도 아쉬운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보비 찰튼이 팀을 이끌고 계단을 오르는 모습은 멋졌다. 보비 찰튼은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이자 진정한 신사다.

찰튼은 1958년 뮌헨 참사를 겪었던 ‘벅스비의 아이들’ 중 한 명이었으며, 1968년 유러피안컵(챔피언스리그)을 우승했다. 그 때가 잉글랜드 팀의 첫 유러피안컵 제패였다. 그는 또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대표팀의 우승 주역이기도 했다.

잉글랜드가 독일을 4-2로 꺾었던 날, 제프 허스트는 해트트릭을 기록했는데, 그는 사실 잉글랜드 스트라이커의 ‘왕’ 지미 그리브스의 대타로 나섰던 선수였다.

그리브스는 결승전에 맞춰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허스트가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결승전을 뛰지 못했던 그리브스는 그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알코올 중독자가 되고 말았다. (물론 결승전 출장 불발과 알코올 중독이 얼만큼 관련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빅매치를 놓치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1999년 로이 킨과 폴 스콜스는 경고 누적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뛰지 못했는데, 자신들이 뛰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을 필요로 했었다.

물론 박지성의 결장은 더 좋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의 선발 출장을 예상했었던 만큼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박지성이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박지성의 결장은 한국에서 굉장한 뉴스가 됐다. 하지만 잉글랜드에서는 어땠을까? 좀 전에도 말했듯이 잉글랜드 팬들도 박지성의 제외 소식에 놀랐지만, 그다지 커다란 이슈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첫째, 맨유가 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첼시가 이겼더라면 박지성의 결장을 의아해하는 기사들이 나왔겠지만, 맨유가 이겨버린 지금 그러한 언급을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다지 중요한 이슈가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 박지성은 붙박이 선발이 아니었다. 박지성의 결장이 큰 뉴스가 된 적은 거의 없었다. 최근에는 꽤 많은 경기를 뛴 것이 사실이지만, 박지성이 맨유의 핵심 선수는 아니었다.
맨유에는 2가지 타입의 선수가 있다. 호날두, 루니, 퍼디낸드, 반데르사르, 에브라, 비디치와 같은 ‘오토매틱 스타터(automatic starter)’는 컨디션에 문제가 없는 한 주요 경기에 모두 출전한다.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 출전을 기다리는 선수들인데, 박지성은 그들 중 하나였다. 물론 박지성은 이 그룹에서도 점점 중요한 선수가 돼가고 있었지만, 시즌 막판의 급박한 상황은 그의 결장 가능성을 높여왔었다. 더군다나 요즘에는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의 부상도 없었기에, 그러한 위험이 더욱 커졌던 것이 사실이다.

퍼거슨은 그 어떤 비난을 받더라도 팀을 우선시 했던 인물이다. 물론 실수를 하는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서 그는 팀을 위한 최고의 선택을 내려왔다.

블랙번이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했던 1995년 이후 폴 인스, 안드레이 칸첼스키스, 마크 휴즈가 맨유를 떠났다. 그러나 이들을 원하던 팬들은 퍼거슨의 사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몇 년 후에도 퍼거슨은 정에 이끌림 없이 팬들의 사랑을 받던 스탐, 베컴, 반니스텔루이를 재빠르게 퇴출시켰다.

박지성을 택하지 않은 퍼거슨에게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을 것이다. 그는 첼시를 꺾을 수 있는 최선의 조합을 생각했을 것이며, 역사는 맨유의 승리와 함께 퍼거슨이 옳았다고 기록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결정은 팀의 승리를 위해 내리는 것일 뿐, 선수에게 상처나 모욕을 주기 위한 것은 아니다. 힘든 일이지만 감독이라면 이러한 과정을 겪어야만 한다.

챔피언스리그 8강전과 4강전에서 나타난 박지성의 경기력은 결승전 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우리의 바람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피치 위에서는 항상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 그리고 또 이러한 것이 축구다.

불행한 사실은 이러한 일이 박지성에게 일어났다는 것이다. 물론 나는 박지성이 우승 메달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첼시가 지배한 후반전에 그가 투입됐다면 분위기가 바뀌었으리라 본다.

박지성은 실망감을 느껴야만 한다. 화를 내도 괜찮다.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는 박지성에게 달린 문제다. 나는 몇 달 전의 기사에서 박지성이 맨유의 스쿼드 플레이어라고 이야기했었다. 박지성은 자신의 현실에 만족하고 있을까? 그 해답은 박지성 자신만이 알고 있다. 그는 스쿼드 플레이어 중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선수지만, 베스트 11이 아니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진실이다.

맨유 같은 팀에서 스쿼드 플레이어로 있는 것은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영광의 무대에 손쉽게 접근하는 일이다. 그러나 팀을 떠날 생각이 있으면 지금 결정하는 것이 좋다. 현재의 박지성은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도 높은 위치에 올라있기에 좋은 오퍼를 충분히 받을 수 있다.

물론 맨유보다 작은 팀으로 가면 경기에는 많이 나서겠지만, 우승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결국에는 박지성 자신이 스스로를 위한 최고의 선택을 내려야 한다.

박지성이 맨유의 붙박이 선발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퍼거슨은 이번 여름에도 특급 선수들의 영입을 시도할 것이다. 유럽의 챔피언 팀에서 뛰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박지성이 다른 팀으로 이적해 매 주말바다 빠짐 없이 경기에 나섰으면 좋겠다. 팀의 에이스이자 핵심선수로 말이다.

박지성의 결장은 아쉬웠지만, 차라리 이렇게 생각해보자. 박지성이 만약 교체로 들어와 승부차기를 실축해 팀을 패배로 몰았다면? 상황은 지금보다 더 나쁘지 않았을까?

http://cafe.empas.com/duerden
번역: 조건호 (스포츠 전문 번역가)

http://news.empas.com/issue/show.tsp/4249/20080523n06304/spo setFaceSize(0);

[최강 리버풀]

박지성 좀 한심해 보인다

[Theo Walcott­]

그닥..;;

[Man U No.10]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chekhov]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다 좋다... 결과가 좋으니 모든 인과는 묻혀버려도 그 과정을 지켜본 사람들에겐 아쉬움만 남을 뿐, 끝만 본다면 박지성도 꼭 맨유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듯 하네여. 새로운 리그나 팀에서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도전을 해 보는 모습도 기대해 봅니다.

[유벤+베드]

동감해요 박지성이 꼭 맨유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어요 이번 여름에 어느팀에서 이적이 오기는 올것입니다 ...어떤 팀이든 ...제발 그 팀들중에서 생각좀 해줬으면 하네요 ...어차피 맨유 팬들이나 맨유에서도 박지성 별로 중요하게 생각안하는것 같구 ..그들은 대범하게 다음에 잘하면 되지라고 하는데 ...진짜 그말 들으면 참 더 어이가 없음 ..다음언제? 맨유가 또 챔스 간다고 박지성이 제외 안되리라는 법 있나요? 한번도 되었는데 두번은 더 쉽지

[Sergio Aguero]

팀의 에이스이자 핵심선수로 말이다..이 말이 좀 와닿기는 하네요..하지만 스쿼드 플레이어로 남는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

[행운유수]

강한 어필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지성 달려]

스쿼드로 남는것을 선수 본인은 만족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계약기간 종료시점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한번쯤은 이적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음 물론 맨유에 있으면 챔스에 좀더 가깝게 갈수도 있겠지만 명예가 축구선수에게 전부는 아닐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늘 스쿼드플레이어로 남는건 본인도 원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함

[Macheda]

쿨럭;;;아직 2년이나 남았어요

[토레스,]

정말 좋은글이네요.

[나가사와 마사미]

현재 박지성의 위치는 로테이션이자 괜찮은 옵션 플레이어죠. 그리고 이번에 교체멤버에 들지 못한것도 장점 많은 선수지만 결국 공격축구를 가장 중요시하는 맨유에서 꼭 필요한 한방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 크구요. 결론적으로 이번 결승 스쿼드 제외는 박지성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었다고도 볼 수 있을듯........한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선 결정력도 갖추어야겠죠.

[MagicSong]

에이스 핵심선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동네일수]

나이도 있고 하니 진지하게 이적을 생각해 보는것도 괜찮을듯

[longtail]

좋은 분석과 좋은 글...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되네요.

[Scholes]

박지성이 만약 교체로 들어와 승부차기를 실축해 팀을 패배로 몰았다면?//하긴 ;; 최악의 상황은 아니죠;

[룰루랄라싸커♡]

박지성은 실망감을 느껴야만 한다. 화를 내도 괜찮다.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차라리 화를내렴 ㅠㅠ

[최강 리버풀]

화냈다간 바로 방출

[박지성 달려]

화를 낸다기 보다는 서운하다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는게 좋을것 같음 그정도는 영감님도 이해해줄 사람임

[룰루랄라싸커♡]

화를낼상황에 화를냈는데 방출한다고한다면 나와야져 그정도밖에안되는팀이라면

[boy*]

화를 내도 솔직히 퍼거슨감독이 으르렁거리시지는 못할듯 이미 미안하다고 밝힌만큼.... 그리고 면담을 통해서 담판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을 왜 빼야만했는지 그 이유는 듣고싶다고 해야할겁니다 그리고 만약 그 이유가 자신에게 아직도 부족한것이 있다면 듣고서 독기품도 노력해서 담시즌을 노리던가 해야겟죠

[이이이잌]

진짜 서운한걸 표현이라도 해보기를 그냥 마음에담아두지말구 ㅡㅡ

[살찐 돼지]

팀 분위기 생각해서 그러기는 힘들듯. 화른 냈다는것은 이적을 감수하고 해야하는일이니까.

[NeManJa]

마지막 부분은 어차피 가정이고.....역사상 챔스 8강,4강 4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뛴선수를 특별한 부상도 없고, 컨디션 문제도 없는데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한것은 이번이 아마 전무후무 할것으로 보임.

[미행]

박지성이라는걸 떠나서 거참 정말 이해가 안가네요

[youthful days]

22이게 정말어이없음

[지성주영크로스]

퍼기는 지성을 주전선수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 팀에서 핵심선수로 뛰고 있는 박지성을 더 보고 싶다

[지성유나이티드]

박지성 화도 안내고........참 진짜 자기 주장이 너무 없는 선수..........프로란 선수가......아무이유없이 결장한다는 감독 말 듣고.........고개만 끄덕끄덕..........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순딩이............딴팀 가서 걍 에이스해라.........

[boy*]

모나지않는 성격은 팀안에 생활에 있어서 아주좋은 것이긴하지만 이런 황당한 상황이 벌어질경우 모나지않는 성격이 때로는 흠이 되기도하긴합니다

[원더걸스소희]

딴팀간다고 에이스할수있다는 보장이되있나요? 제 생각엔 박지성선수는 맨유에서의 삶이 만족스러운듯해요. 솔직하게 맨유같은팀에 뛴다는거..기회가 쉽지않잖아요.

[소란테]

용꼬리.. 솔직히 신물나긴합니다.

[소란테]

영감님, 소주한잔합시다.

[boy*]

지성선수에게는 명예를 택하느냐 실리를 택하느냐 그것이 문제군요

[외계인 호날두]

알싸회원 및 축구팬들도 이런데 본인인 지성선수는 얼마나 힘들까요? 우리가 응원해줍시다.이제 퍼기 그만 까고

[한수배울래염-_-;;]

와 정말 좋은글 ㅎㅎ !

[핌벡]

블랙번으로 이적하기를 갈망하는듯...

[손예진♡]

박지성 승부차기 실축했음..... 상상만해도 오금이 저리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oy*]

그러네요 그것도 어찌보면 좋은건 아니니까요 그치만 월드컵4강에서 승부차기 그것도 카시야스상대로 넣은적도잇는데...... 그걸 못봣나보네요 ;;;;;;;

[수줍은 루니]

계약 2년 남았고 나이도 27세...이적시장 안테나를 완전히 내려놓고 있을 필요는 없을 것 같음...unsung hero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고 그에 대한 보상을 기꺼이 할 줄 아는 어떤 감독이 지성선수를 원한다면 한번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함...박지성선수 맨유 입단한 덕에 세 시즌 정도 프리미어리그 집중적으로 보았더니 이제 다른 리그도(특히 스페인) 한번 집중적으로 보고 싶기도 해서 다른 리그 좋은 팀에서 관심 보이면 이것도 한번 고민해 봤으면 하는 팬으로서의 욕심...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맨유에서의 생활도 좀 더 홀가분, 자유로울 것 같음...BUT 지성선수가 어디에 있든 지성선수를 응원할 것임에는 변함 없음

[은행나무사랑]

이글이 좋은글이라고.....아놔...정말 할 말을 잃었다....4강까지 박지성의 공로는 전혀 인정치 않고, 결승전에서 작전과 컨디션이라는 이름으로 박지성을 명단에서 아예 제외시킨 것은 누구 보더라도 인종차별이다....스포츠 맨쉽에도 어긋나는 일이기도 하고...나중에 두고보면 안다..

[구미FC149]

인종차별, 스포츠맨쉽의 사용법이 다른 사람과 많이 다른가 보죠. 별소리를 다하시네요

[아뿔싸캬캬]

점집에서 좋은결과를 알려주겠죠

[방선주]

좋은글이고나쁜글이고 머고 별 내용도없고 그냥 받지성안나온거 이해할수잇다 이런 개인적인생각하는걸 해외정보방에 올릴만큼 영향력잇는인물도아닌데 듀어든.

[살찐 돼지]

별별 글들이 다 올라오는 해정방인데 딱 집어서 말하는건 글이 마음에 안드시는듯ㅎㅎ

[c.호날두-박지성]

psv있으면서 밀란한테 아깝게 져서 결승 못가고... 이번엔 바르셀로나한테 이겼는데도 결승 못 밟고...

[슈퍼독]

이천수 같았으면 깊은 슬럼프와 좌절에 빠져 장난 아닐텐데 박지성이니까 가능한 일

[히밀레즈]

솔직히 해외에서 기자하다가 와서 오랫동안 한국에 머물며 K리그에 관해서도 좋은 글들을 많이 써주시는 듀어든인데, (잡지 포포투에도 매달 기고하시죠.) 항상 글을보면 객관적으로 잘쓰신다고 생각됩니다. 아주 공감이 많이됩니다.

[국가일류_남]

이천수였다면 아마 우승 뒷풀이 안하고 조귀귀국...인천공항 `` 내 가치를 인정해주는 팀으로 떠나겠다.``

[way to go co]

결승엔 못뛰었지만 이룰건 다이뤘네 ..... 근데 어짜피 맨유에서 은퇴란 가능하지도 않고 언젠간 떠날텐데.......서브에도 못들만큼의 가치라니........그동안의 공로를 보상받아야 마땅한데ㅠㅠㅠ......이적시점을 언제 잡을라나??한시즌 더뛰어도 좋긴하겠당

[No.7 Eric Cantona]

마지막 부분 동감... 저도 그 생각 하면서 위안 삼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