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곳 : 청하 보경사 내 연 산
간 날 : 2009년7월14일(화요일)
날 씨 : 맑고 흐림이오락가락
산 맛 : 즐긴님들 40명
발맛보고 눈맛보고 몸맛보고 돌아온길
매표소~산령고개~삼거리~청 하 골~상생폭~보현폭~관음폭
내연폭포~은폭포~원점회귀~즐긴시간 5시간
풍경 1
오늘도 어김없이 6시에 일어나 사우나에서
몸을 풀면서 하루일을 미리 정리해 본다
장마와 초복이 겹쳐 님들이 얼마나 동참할지
노심초사 하면서 약속된 장소로 차를 몬다
걱정만큼 비는 많이 오지않고 심술만 부리고 있다
걱정되로 버스안 빈 좌석들이 서로먼저 주인을 기다린다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와 나를 즐겁게 한다
8시14분 39명이다 이제 더 올 님들이 없다
가랑비를 가르며 출발이다 언제나 정원 초과로
버스를 힘들게 했는데 오늘은 버스가 몸이
가벼운듯 소리없이 미끄러 진다 휴대폰이 울린다
차곤이 형이 난리다 소변보러 간사이 인원
파악을 안해 흘리고 온 모양이다 차안에
한바탕 폭소가 터졌다
8시 30분 차곤이 형을 태우고 버스는
빗길을 내 달린다 9시20분 영천 휴게소에 도착
아침을 해결하고 9시45분 목적지를 향한다
10시25분 보경사 주차장에 도착 전원 하차
하여 짐을 꾸린다
10시30분 산행 들머리를 향해 모두가 동참한다
보경사 일주문에서 기념 촬영으로 흔적을 남기고
입장료(2500원)가 아까와 산령고개로 우회한다
콘크리트 길을 20분쯤 올라 본격적인 산행로다
초입부터 가파르다 2500원에 힘을 실감한다
다행이 비도 멈추고 햇빛도 숨어버리고
바람도 힘을 들어주고 하늘도 보이지 않는 숲길을 오르니
피톤치드 와 음이온이 싱그럽게 후각을 자극한다
노란 물탱크를 지나 삼거리 안부다
문수봉 오름길(35분)보경사 청하골
내림길(30분)이정표가 있다
모두들 후미가 올때까지 휴식이다
후미 산꾼들이 20분이나 시간을 까먹었다
문수봉으로 갈 물많은 젊은 남여
건각 13명은 힘이 넘쳐나 은폭포에서 만나기로 하고
잠시 이별을 노래한다 물말은 노장들은 물채우려 보경사
청하골로 내려선다 난 잠시 망설이다
산대장의 책무를 위해 노장길을 택했다
청하골 내림길은 산꾼들이 많이 발지않은
산길이라 토끼 길 같이 좁고 납옆도 쌓여
비단길 같고 조망도 일품이다 오늘 산행은 넘 여유롭다
산대장의 바쁨을 멀리하고 모처럼 자연속에 나를 묻어본다
청하골을 오르다 제일 먼저 만나는 내연골 일경이
상생폭포(相生瀑布)다
폭포 한 가운데는 그리 잘나지도 못한 둥그리 뭉실한
바위동산 양옆으로 상생이란 이름 값을 한다고
두줄기 물기둥을 세우고 뿌우연 물보라를 만들면서
너 없는 내가 존재한다면 상생의 의미가 없는
여느 폭포와 다를 바가 있으랴를 합창하고
폭포아래 소나무 한그루 독야청정 폭포와 마주하며
식지않는 사랑을 뽐내고 있으니
인생 무상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
40십여년 전 청소년 시절에 친구들이랑
처음 청하골을 찿았을때 만난 그 소나무가 더푸른
모습으로 엣(나)친구를 반겨주니 푸르름이 녹아내린
늙은 내모습이 괜시리 슬퍼진다 소나무야 변치마라
나는 갈지라도 너는 그자리 그곳에서 더 많은 친구들을
보다듬고 변치않는 고고함과 푸른기상을 교훈으로 남겨다오
디카에다 소나무와 폭포의 나이를 묶어두고 발길을 옮겨간다
얼마 오르지 않아 보현폭을 만난다 보현 보살님의
주 보처라 예를 올리고 용이 몸을 숨긴
잠룡폭을 지나 비하대가 눈길을 고정 시킨다
올라서면 날으고 싶은
비하대(飛下臺)의 위용이 하늘에 다은듯
히뿌연 안개 바람이 비하대를 히롱하고
굶주린 배 채우듯 눈은 또다른 눈맛을 갈구하며
지지리도 못난 해골 바가지 관음폭을 만난다
형상의 美로만 본다면 기아의 굶주린 갈비뼈
앙상한 해골 바가지에 볼폼이 없는 폭포지만
원시적 예술美로 본다면 덧샘 뺄샘이
필요없는 있는 그대로의 美의 극치다
정확한 고증이 없어 알길이 없지만 상상의 美
불교적 관념의 美로 본다면 여러개에
감실(구멍)마다 중생의 소리를 듣고 고통을 덜어주는
천수천안 관세음 보살님의 主 보처로서
관음폭포라 이름하지 않았나 상상의 의미를 부여해 본다
관음폭 위 출렁다리를 지나면 청하골의 하일라이트
일곱번째 폭포 연산폭이다 잉어가 물살을 가르는
등줄기 마냥 약간의 곡선을 그리며 낙하하는
물벼락은 벼락이 아니라고 감히 글로서 표현 할수없고
물벼락 맞은 바위 덩어리에 소(潭)가 생겨날리 만무하다
가히 내연골 폭포의 대명사라 불러도 이유를 달 폭포가 없다
종남산(終南山)내영산(內迎山)으로 불리우다
내연산(內延山)으로 개명한 이유가 내연산의 비경들을
연산폭포 하나에다 압축한 대표 주자라고
내연산 연산폭포라 불리우지 않았나 하고 상상력을 발휘해본다
(관음폭포와 출렁다리)
풍경 2
님들은 관음폭포 와 연산폭포에서
한바탕 마당놀이를 벌이더니 일부
님들이 더이상 오르지 못한다고 때를 쓴다
나의 회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관음폭
명당자리에 전을 벌린다 산대장 힘이 한계다
노장들의 애교가 내 마음을 녹인다 10여명의
님들이 배고픔을 빙자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졸라댄다
개인 행동은 금하도록 하고 점심을 먹도록 허락헀다
사실인즉 맛있는 반찬(문어.돔배기.명태전.물김치등등)
들은 모두 거기두고 갈려니 사촌 논사는지
왠지 배가 아파온다(현주동생 고맙다가 미웁다)
어쩌랴 산대장의 복이 여기 까진걸 힘이 남은
님들을 인솔해 관음폭을 가로질러 고행길로 접어든다
내연골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조망이 천하절승인
학소대(鶴巢臺)위로 숨을 몰아쉰다
10여분 올라서면 또 하나의 계곡美가 나를 흥분케 한다
보경사에서 연산폭까지는 양에 기운이 강한 남성美 넘치는
힘자랑 골이라면 연산폭포 위 10리 골은 음의 기운이
깔려있는 여성美가 잔잔히 녹아난다
아늑함과 조용함 어찌보면 흐르는 물소리가
여자들의 잔소리로 들리는 수다 스러움이 불편치 않고
사랑의 속삭임으로 들려옴은 나만의 느낌일까?
앗뿔싸!!! 또 사고다 님들 5명이 또 꾀를 부린다
무리하게 꼬셔 올라온 내가 잘못이다 하지만 어쩌랴
자리 이탈없이 점심을 먹게하고 목적지를 향한다
얼마나 갔을까 머지않은 곳에 은폭포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눈도장을 찍는다 은폭이란 이름을 얻은 이유는 뭘까
그리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초라하지도
않은것이 그래도 폭포라고 흉내 낼것은 다낸
금폭이라 하기엔 화려함이 덜해 소박한 민중(民衆)美가
묻어나 친근함이 더하고 가까히 할수있어 좋은
당신이라 은폭이라 불리우지 않았나 하고
나름의 상상력을 동원해본다 이유야 어떠하든
사물 관조(觀造)란 보는이의 눈.감성.생각.상상력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고 나름의 즐거움을 맛볼수 있다
은폭을 뒤로하고 북호폭 정자(쉼터)로 오르다
문수봉으로 간 울님들 13명이 먼저와 기다린다
빠르다 역시 젊음이 좋다 정자까지는 갈길이 멀다
그늘좋고 물좋고 경치좋고 공기좋은 자연이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준 명당에서 울~산악회 점심 잔치가 벌어진다
정상주에 콩밥.뫼밥.오곡밥.돔배기.
명태쪼림.쇠고기장조림.등등 육해공군이 총 망라한
산해진미가 따로없는 오찬을 즐기고 나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알탕 얼탕 족탕에 청하골 물고기
들이 자기 영역 침범에 놀라 어쩔줄을 몰라한다
난 미안해서 먹다남은 밥알을 먹이삼아 물고기랑
친구되어 한참을 놀았다 2시30분 하산이다
주변을 정리하고 오른길을 되내린다
청하골 상하 20리 골에서 조망이 제일 빼어난 곳은
학소대(鶴巢臺)다 관음폭에서 보면 깍아지른 바위 절벽이다
그옛날 신선들이 학을 비행기 삼아 청하골을 누비고
학이 집을지어 함께한 자린데 지금은
학들의 흔적은 찻을수가 없고 인간들의 군상만이 베어있다
한 예로 학소대 너럭바위 위에 어떤 사고로
유명을 달리 했는지 모르지만 고인의 추모비 두개가
나란히 서있다 님들은 저마다 사진기에다 세월 묶기에
난리 들이고 너럭 바위에서 내려다 보는
내연골은 울창한 수림이 지붕으로 엃힌 골에는
어어지듯 끊어지고 끊어지듯
이어지는 계곡美가 하얀 속살을 수줍은듯 드러내고 있다
언제올지 모르지만 눈으로 찍고 마음에 담아
다시 관음폭을 지나 출렁다리 연산폭에서 문수봉
오른 님들과 눈맛을 즐기고 보경사로 발길을 옮긴다
보경사 입구에 내리니 먼저온 친구들이 시원한
음료수를 자동 판매기에서 뽑아준다 습도가 많은 날씨라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소변보는 님들을 볼수 없었다
나는 천년고찰 보경사에 들려 예를 올리고
훌륭한 우리문화 유산들을 디카에 담고
일주문을 지나 상가 거리에 들어서니
님들은 맥주에 동동주에 술판이 벌어졌다
나도 목이말라 단숨에 맥주 세잔을 들이켰다
이맛이야 땀 흘리고 먹ㄴㄴ맛 버스가 있는 주차장이다
하산주를 여기서 안하고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월포 해수욕장 시원한 바다로 간다 운전 기사님이
자리가 여의치 않아 칠포 해수욕장으로 간단다
칠포리다 바다 가까운 곳에 버스가 갈수없어
하는수없이 주차장에다 전을 펼친다 임시 버스라
불편함이 많다 다 좋을수야 없지많은
우리 전용 애마랑 차이가 넘 많다 족발에 맥주에 아이스
소주에 회장님 고문님 건배 제의에 분위는 절정이고
시지 산악회 파이팅!!!
바닷가 모래밭에서 돌아감을 잊은
님들을 달래담아 7시에 출발하여 대구 시지로 돌아오니
9시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즐거움 뒤에는
슬픔이 있고 만남 뒤에는 이별이 있듯이
다음날을 기약하면서 오늘을 함께한
울~님들과 석별의 정을 또다시 나누어 본다,
산행에 많은 보탬과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울~님들과 회장님 고문님 여 부회장님
남여 총무님 넘 고맙고 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산 대장 올림
첫댓글 산대장님의 산행후기를 보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보는듯..시지산악회와의 행복한 인연에 감사드리며 덕분에 겁고 행복한 산행이였습니다,, 대구시지산악회
고마웁고요 우리문화(문.사.모)에 관심 많은듯 행복한 인연 저도 감사드려요
시지산악회 덕분에 즐건 산행 감사드림니다. 산대장님 글빨 대단하십니다. 산에 오를 때는 너무 힘들어서 앞사람 궁뎅이만 보면서 걸었는데...산대장님 산행기를 보면서 새쌈 내연산의 아름다움을 느낌니다. 감사합니다. 늘! 즐산, 안산, 행복 산행 되시길... 2부 기대해도 될까요~?
꽃다지님 지도 고마워요 언제 시간남 테마산행 한번 합시다 지가 멋진 길잡이 할께요 2부로 내연산 다시한번 갑시다 좋은날 되세요~~~
좋은글에 감동!!! 산대장님짱
제우스님 감감쏴쏴 번개팅가서 또 어떤 추억을 만들련지~쓰원한 맥주가 그리워지네요~~~
나날이 발전합니데이....좋은글에감동. 정성에 감동....산대장님..! 짱
내연산 산행기 상세하게 깊이있게 올리신 산대장님 감쏴해요 시지산악회 나날이 발전있으시길~~~~~~~~~안녕
덕장동생 감쏴감쏴 울~산악회 발전을 위해서 늘 애써 주심에 고마움 전합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