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일차적인 성공 요건은 역시 '재미'라고 할 것이다.
최근작 '가문의 영광'에서 보는 것처럼 아무 감동이나 메시지가 없어도 재미가 있으면 일단 손익 분기점을 넘게 되니까 말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제작비용이 아파트 값 상승 속도를 웃도는 풍토에서는 더더욱 흥행이 첫 번째 성공지표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 아무래도 재미만 있는 영화를 추구하는 것은 어딘가 본질과 어긋나는 것 같다.
영화는 일차적으로 코미디보다는 종합예술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YMCA 야구단'은 일단 '영화'로서 합격점을 받아내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전체적으로 특색있는 미장센과 캐릭터 설정, 무리없는 진행과 천박하지 않은 웃음, 그리고 이 기본 틀을 맞들어 주는 리얼리티까지...
몇 안되는 흥행배우 송강호는 이 영화에서도 자신 특유의 웃음 장치를 가동하고 있다.
다른 배우가 똑같은 장면을 연기했으면 전혀 다른 씬이 나왔을 법한...
김혜수는 민영환의 친자인지는 사실 확인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어쨌든 야구단의 산파인 민정림의 역을 감당하기에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고음에서 드러나는 목소리 콤플렉스를 잘 못느낄 정도로 잔잔하면서도 강단있는 신세대 여성의 연기를 잘 소화해내었다.
그 외에도 을사오적의 하나인 '송사리'의 아들이자 야구단의 포수인 '류광태'(그런데, 왜 성이 틀린지는 모르겠다...)나 김주혁이 맡은 '오대현' 및 기타 다른 출연자들도 캐스팅 성공의 결과를 확실히 보여주는 듯 하다.
영화를 본 관객 누구나가 느꼈듯이, 황성 YMCA야구단은 나라를 잃은 한민족의 설움을 풀어내는 유일한 통로가 되었고, 그들의 승전보는 향후 아시안 게임과 시드니 올림픽에서 일본에게만은 지지 않겠다는 태극전사들의 승리로까지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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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 민족설움의 한풀이 YMCA 야구단
최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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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1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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