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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중앙은행장, 대통령보다 더 센 권력(?)
경기 지표로 보이는 숫자로 보면 미국의 경기 회복이 뚜렷하고 유럽은 바닥쳤다. 긴축을 풀지 않고 있는 중국은 하강 중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돈을 푼 쪽은 경기가 살아나는 듯이 보이고 긴축한 쪽은 아직 겨울이다.
미국의 고용지표의 개선이 나왔다고 시장이 환호했지만 7%대의 실업률 수치를 관료도 경제학자도 못 믿겠다는 눈치고 오로지 선거 앞둔 정치인들만 거짓으로 믿는 척하고 있다. 통계수치의 누락 때문이던 통계대상의 수정이든 하여간 석연치 않다. 표에 목숨 거는 정치인들의 놀음에 통계마저도 놀아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사람은 강대국의 대통령이 아니다. 바로 중앙은행장들이다. 미국의 버냉키, 유럽의 드라기 총재 같은 중앙은행장들이다. 화폐가치의 안정과 물가 안정이 중앙은행의 존재 이유인데 은행장의 능력이 뛰어나서인지 아니면 정치와 관료들이 너무 무능해서인지 모르지만 중앙은행장들이 경제성장까지 오지랖 넓게 관여하고 있다.
누가 더 과감하게 돈을 풀었느냐가 경기회복의 관건이지만 후유증은 “나 몰라”다. 중앙은행들의 자산을 보면 도대체 무슨 근거로 돈을 찍었는지 궁금하다. 실물에 비해 과도한 금융이 이번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원인인데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중앙은행들이 거꾸로 돈을 더 찍어 문제를 키우는 데도 전세계 금융시장은 쌍수를 들어 박수 치면서 중앙은행장들은 더 부추기고 있다.
심각한 도덕적 해이가 존재한다. 할아버지 아버지가 먹은 밥값을 외상으로 결제하고 청구서는 자손들에게 보내는 것이 지금의 선진국 금융기관의 장들이 하는 짓인데 그게 잘못이라고 하는 경제학자, 관료, 전문가가 없다. 위기에는 비상이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것도 눈감아 준다는 논리다. 큰 고기가 작은 고기를 먹는 먹이사슬의 생태계는 어디든 존재한다. 미국의 FED를 중심으로 한 월스트리트의 이상한 생태계를 베낀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행태, 과연 얼마나 갈지 궁금하다.
주식시장 강세, “유동성 분석”하면 답이….
주가도 마찬가지다. 돈의 힘이 좌우한다. 지금 증시는 투자론이 필요 없다. 펀더멘탈 분석이나 기술적 분석이 필요한 게 아니고 유동성 분석이면 족한 것이 지금 주식시장이다. 미국시장의 주가강세가 세계 증시를 추가 하락하는 것을 방지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증시 강세의 본질을 보면 여전히 유동성 장세다. 제로금리에 마구 풀어 놓은 돈들이 실물로 가서 경기를 부양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과 부동산으로 가서 자산가격의 버블을 다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연준은 모기지 증권을 사들인다는 명분을 만들어(QE3) 무기한 매월 4백억 달러를 풀고 기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로 매월 450억 달러를 풀어 총850억 달러를 매달 푼다. 또한 연간 1조6천억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달 1300억 달러를 풀어 놓는다. 이렇게 돈을 뿌리는 데 주가가 안 올라가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미국, 고용 없는 경기 회복, Food Stamp로 밥 먹는 사람 4,600만 명
미국의 ECRI가 발표하는 주간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2012년 하반기 이후 미국경기는 반등세로 돌아섰다. 주택판매, 자동차판매, 주가 모두 반등해서 안도감을 준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데 있다. FRB의 달러 인쇄기가 멈추었을 때 과연 미국의 경기가 자생력을 가지고 살아날 수 있느냐는 것이다.
2009년 이후 미국의 4대 경제지표를 보면 여전히 불안하다. 산업생산, 실질소득, 실질판매 모두 회복세이지만 문제는 고용이다. 고용은 2009년 이후 그렇게 돈을 퍼 부었는데도 그 회복 속도가 느리다 못해 주춤거리고 있다.
결국 고용 없는 성장은 “빈익빈 부익부”의 심화를 가져온다. 애플 같은 대형 독과점기업은 떼돈을 벌지만 중소기업은 더 상태가 나빠진다. 지금 전세계 제조업은 모두 공급과잉이다. 따라서 새로운 고용의 창출은 기존 산업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에서 나온다. 새로운 성장산업이 없으면 고용은 물 건너가고 경제의 자력갱생은 긴 시간이 걸린다. 또한 부동산, 자동차, 주가도 손 바뀜해 줄 2차 구매자가 없으면 반짝 반등으로 그친다.
자료 : dshort.com
미국의 1948년 이후 주요 경기 침체기의 고용상황과 지금의 고용상황을 비교해보면 사상 최악이다. 또한 그 회복의 속도도 가장 느리다. 역사상 2차 산업에서 3차 산업으로 산업구조의 이전을 완료한 나라에서 다시 2차 산업으로 회귀한 나라는 없다. 제조업이 해외로 나가 버리고 서비스산업만 남은 소비대국 미국에서 새로운 산업이 나타나기 전에는 고용을 창출하기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다.
공공부분에서 고용을 늘리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문제는 재정자체를 줄여야 하는 “재정절벽”에 봉착한 미국이 공공부분에서 고용을 늘리기는 어렵다. 그러다 보니 막가파 식으로 금융에서 돈을 무한대로 풀어 갈 데까지 가보자는 것이다. 물론 미국이 돈을 찍으면, 기축통화라는 이점이 있어 돈의 가치 하락을 전세계 달러 외환보유고를 가진 모든 나라와 고통을 분담하면 되기 때문에 미국의 부담은 그만큼 줄어든다. 영악한 미국이 이를 놓칠 리 없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노동참가율을 계속 떨어지고 있다. 또한 우리로 치면 생활보호대상자인 음식쿠폰(food coupon)없으면 생활할 수 없는 인구가 4,600만 명을 넘어섰다. 2011년 이후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경기가 회복하고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근접해 가는데 음식쿠폰(food coupon) 없으면 밥 못 먹는 사람이 계속 늘어난다는 것을 보면 “달러 찍는 프린터로 만든 주가”의 상승에 분명 버블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채권왕, 빌 그로스의 제2차 “불의 고리(Ring of Fire)
요즘 전세계가 마이너스와 저성장 국면으로 들어가자 채권투자가 붐이다. 리스크 있는 자산보다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린다. 미국의 경우도 뮤츄얼 펀드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출되고 있고 한국도 30년짜리 장기국채가 잘 팔린다. 30년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르는 데도 잘 팔린다. 투자가들의 불안한 심리의 반영이다.
지난 칼럼에서도 보았지만 국가부채가 GDP의 100%를 넘으면 성장률은 1%를 넘지 못한다는 것이 역사가 알려주는 교훈이다. 그런데 지금 세계경제의 3대축인 미국, 유럽, 일본이 모두 이 “부채의 덫”에 걸렸다. 논란이 많지만 용 빼는 재주가 없다면 세계는 저성장국면이다.
살아있는 “주식투자의 신(神)”이 “워런 버핏”이라면 “채권투자의 전설”은 핌코사의 “Bill Gross”다. 미 국채를 모두 팔아 치우라고 했다가 스타일을 구겼던 채권투자의 대가 “Bill Gross”가 최근 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제2차 불의 고리”를 내 놓았다. 환태평양의 지진대를 둘러싼 지역을 “불의 고리”라고 하는데 금융에서 이를 빗대어 한 표현이다.
“불의 고리”안에 들어가면 언제든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잠재 위험지역인 것이다. 빌 그로스가 그린 “제2차 불의 고리”를 보면 소위 선진국은 돈의 열기에 더 뜨거워졌고 중국, 브라질, 러시아, 멕시코 등의 이머징은 여전히 차가운 지역으로 남아 있고 그 위치도 더 아래쪽으로 내려왔다.
최근 IMF가 2013년 세계경제 전망치를 내 놓았다. 격변하는 세계경제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일이 어려운 일인 것은 분명하지만 세계최고의 선수들이 모였다는 IMF의 예측치를 보면 시도 때도 없이 바뀐다. 정치적인 고려가 들어가기 때문이겠지만 6개월 전 예측치와도 차이가 나 신뢰도는 떨어지지만 참고해서 보면 된다.
트렌드를 보면 빌 그로스의 “불의 고리”나 IMF의 경제 성장 예측치나 결론은 비슷하다. 2013년에 세계의 성장은 신흥시장, 아시아, 중국이다. 미국, 일본, 유럽은 그저 그렇다.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고 돈은 성장률이 낮은 데서 높은 데로 흐른다. 내년도 선진국이 마구 찍어낸 돈들이 어디로 갈 것인지는 아래 챠트에 답이 있다.
“모진 놈 옆에 있다 돌 맞는” 슬픈 운명의 아시아
세계 4대 경제 축으로 금융위기의 불길에서 그나마 “불의 고리”에서 벗어난 마지막 남은, 아시아는 지금 세계경제성장의 유일한 희망이다. 하지만 세계 3대 경제권에 대한 수출 의존도 때문에 세계경제성장의 기여도는 여전히 50% 이상이지만 성장률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아시아는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돌 맞는 격”이다.
기축통화를 갖지 못한 아시아는 지금과 같은 국제금융체제하에서는 아무리 개발에 땀내도 미국과 유럽 일본 소위 기축통화국의 돈 찍는 “프린터의 장난질”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슬픈 운명이다. 미국 버냉키의 마법에 당할 수 밖에 없다.
중국이 3조 3천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자랑해도 미국이 3조 3천억 달러를 더 찍어 버리면 보유한 화폐가치가 반 토막 나는데도 중국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제조업이 강해도 소용없고 금융이 강해야 진정한 대국이자 강국이다. 아시아는 제조강국, 금융약소국이다. 그래서 두 개를 합치면 종합 성적은 “약소국”이다.
현대 기아차가 일본 자동차를 이기고 차를 아무리 잘 팔아도, 삼성전자가 애플을 이기고 핸드폰을 더 많이 팔아도 미국과 유럽 일본이 돈을 찍는 바람에 한국통화가 10%만 절상되면 말짱 도루묵이다. 제조가 아무리 잘해도 금융이 빌빌거리면 아무 소용없는 것이 21세기의 세계경제다.
일본과 중국이 영토문제로 치고 받는 바람에 중국에서 일본 차가 40-50%판매가 격감하고 한국자동차가 반사이익을 봐도, 애플과 특허 소송에서 한국의 삼성이 이겨도 주가는 빠지는 이유다.
요즘 아시아의 최대 경제대국 중국의 하는 짓이 심상치 않다. 미국과 유럽이 금융위기로 정신 나간 사이에 중국도 “돈 찍어 돈 먹는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속내를 강하게 드러냈다. “위안화의 국제화”다. 적어도 아시아권에서 화폐를 위안화로 통일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3대, 4대 경제대국인 일본과 독일과의 무역거래에서 위안화를 쓰기로 합의를 봤다. 아세안 각국에게는 무관세로 중국으로 수출하게 해주고 한국과 일본은 광대한 중국 본토시장을 미끼로 FTA로 엮어 중국경제권에 편입하려 하고 있다. 2013년에는 포춘 500대기업 수준의 세계의 블루칩들이 상장하는 “국제반”을 상해에 개장하겠다는 발표도 했다. 실물과 금융에서 위안화의 사용 폭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중국의 목표대로라면 중국이 전세계 화폐의 30%를 장악하는 기축 통화국이 10-20년 내에 될 판인데 이러면 한국은 모셔야 할 상전이 미국 말고 또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다.
코스닥주의 강세와 싸이의 말춤 그리고 폭소 비디오
“시장은 시장에게 물어 보라”는 말이 있다. 한국증시에서 요즘 자동차, 반도체, 핸드폰 등 한국의 대표주는 찬밥이다. 대신 코스닥의 “끼 있는(?) 중소형주의 시대”다. 이는 전형적인 약세장의 신호다. 전세계가 정치의 시즌이다. 당분간 정치가 경제를 뒤흔드는 시간이 지속 될 수 밖에 없다. 미국, 중국, 한국 모두 최고지도자의 교체기다. 미국도 “부자세”로 논란이고 한국도 “경제민주화”가 뜨거운 감자다. 중국도 “분배문제”가 새 정부의 두통이다.
이러면 어느 나라건 돈 많이 버는 주력산업 주식은 주춤거리고 부자들 소비마저도 위축된다. 가난한 이들은 돈이 없어 못쓰고, 부자들은 몸조심 하느라 소비를 줄인다. 불황에도 잘나가던 전세계 럭셔리 명품업체들의 주가가 속락했다.
이 험한 고달픈 세상에 공자(孔子) 맹자(孟子)의 말씀도 좋지만 “공자 맹자보다 더 좋은 것은 놀자(子)”다. “멋진 놈”, “예쁜 놈”보다 “웃기는 놈”이 더 히트하는 것이 요즘 대세다. “멋진 복근의 월드스타 비”도, “S라인의 귀여운 걸스데이”도 한방에 보내 버린 것이 “D라인, 중년 아저씨 몸매의 웃기는 싸이”다. 요즘 배 나온 D라인 40대 아저씨들에게 최대의 찬사는 “당신 싸이 닮았어”란다.
싸이의 노래가 대박이다. 그러나 노래는 단박에 가슴을 찌르는 “깊고 영롱한 목소리의 감동”이 있어야 오래 간다. 지루하고 따분한 긴 비행기 여행에서 웃기는 폭소 비디오를 보고 박장대소하지만 비행기가 착륙신호 보내면 화면이 꺼지고 짐 찾아 비행장을 나올 때면 무슨 비디오를 봤는지기억도 안 난다.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친, 세종대왕이 가장 기뻐하실 일을 한 싸이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타이거 우즈가 흑인 최초로 골프 황제가 되자 미국 전역의 흑인마을 애들이 모조리 작대기 들고 골프 흉내 내기 시작했다는데 한국의 약간 통통한 체격의 아이들이 모두 공부 안하고 열심히 놀면서 월드스타 되겠다고 말춤 연습만 할까 걱정도 된다.
하지만 한국의 극성스런 엄마들이 아이들이 놀게 가만둘 리 없을 거라 믿고 싸이의 유쾌, 상쾌, 통쾌하고 신나는 “강남스타일”이 “세계 스타일”이 된 것에 큰 축하를 보낸다. 미국투어 중간에 돈 안 되는(?) 대학 가을축제 공연과 팬들과 무료공연의 약속을 지킨 “개념 있는, 좀 놀아본 오빠” 싸이의 서비스 정신이 혼탁한 정치시즌에 표에 만 목맨 무개념 정치인들과 비교된다. 본인 말대로 월드스타가 아니라 “국제가수”가 된 싸이의 롱런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하지만 싸이의 성공에는 2%가 부족한 것이 있다. 신나는 전자음에서 “목소리의 감동”은 없다. 그러면 더 웃기는 뮤직 비디오가 안 나오면 그냥 “매우 웃긴 폭소비디오”로 끝난다. “말춤2.0”이 어떤 버전으로 나올지 모르지만 “말춤1.0”을 못 넘으면 관객들은 바로 버린다. 아이폰 4에 죽고 못 살던 아이폰 매니아들이 아이폰 5가 조금만 기대에 못 미치자 바로 버리고 갤럭시로 돌아선 것처럼. 주식시장에서 몇 년째 잠자던 코스닥주식 중에서 특색 있고 색깔 뚜렷한 몇몇 코스닥주의 강세도 같은 맥락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도주 실종 시대, 정권교체기에 주목할 업종?
미국, 중국, 한국의 정권교체기와 새 정부 인사시즌이 대략 내년 3월까지 이어진다. 증시의 투자가들은 주도주를 찾아 깊이 묻어 놓고 싶지만 내년도 경기와 주도주는 새로이 집권할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이지 주식시장의 희망사항이 반영되는 것이 아니다. 내년도 경제전망은 지금 해도 믿거나 말거나이다. 참고용이다. 연말에 새 정권이 들어서면 답이 모두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마 어느 나라건 구멍 난 곡간을 인수한 차기 집권자는 선거의 승리와 집권의 기쁨보다 한숨 만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인수위원회고 뭐고 난리 쳐도 쓸 돈이 없고 국가부채가 만기가 속속 돌아오는 상황에서 원대한 꿈과 공약을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실감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과도한 빚을 갚아야 하는 “deleveraging”에 고민해야 하고 중국은 부문간의 불균형 조정을 해야 하는 ”rebalancing”의 시기이기 때문에 동서양 어디든 화끈한 성장으로 가기 어렵게 되어 있다.
망가진 경제시스템과 실물경제에 링겔을 꽂아도 그 호스의 줄이 너무 길어 효과가 나오기는 긴 세월이 걸려야 한다. 그간 선거 기간 중 표 받으려고 내건 수 많은 복지공약이 재정문제로 어렵다는 것은 집권 시작하기 전부터 알 수 있다.
전세계적인 불황의 와중에서 그나마 중국은 조금 낫다. 중국은 지금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내수가 두 자리 수 성장하는 나라다. 중국이 서방세계에 수출에 의존하던 시대에서, 중국이 서방세계의 소비재 산업을 이끄는 시대가 왔다. 중국의 소비를 보지 않고 한국의 소비재산업에서 유망 산업을 논하는 것은 2%부족하다.
유튜브에서 “4.5억 클릭”의 동영상 스타가 싸이다. 그런데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인구는 포함이 안된 수치다. 중국은 페북이나 유튜브가 접속이 안 된다. 대신 중국판 페북인 “런런왕”이나 유튜브인 “요우쿠”가 있다. 중국의 핸드폰 가입자수는 10억 명이고 인터넷 가입자수는 5억 명이다. 싸이의 공연을 중국인들이 요우쿠에서 2번씩만 클릭하면 바로 10억, 핸드폰으로 클릭하면 20억 클릭이다. 싸이 열풍에서 대박을 또 한번 내려면 싸이에게 중국어를 빨리 가르쳐 중국 판 “강남스타일(江南风格)”을 만들면 된다.
지금 한국은 미국경제가 중병 걸려도 그저 그렇거니 하지만, 가까운 중국이 기침하면 한국의 중간재산업은 모두 드러눕는 상황이다. 미국이 금융위기로 죽네 사네 해도 한국의 제조업은 잘나갔지만 금년 들어 중국이 투자를 줄이자 “중간재 수출대국” 한국의 제조업은 바로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악 소리”가 났다. 중간재업종의 주가도 추락했다.
다행히 최근 중국의 수출이 반등하고 있고 경기침체를 우려해 정부의 통화량 방출도 늘어나고 있다. 9월의 수출이 최근 들어 가장 높은 반등세를 보였고 통화량증가율도 정부 목표치 14%를 살짝 초과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더 기다려야 하지만 바닥탈출의 신호는 슬슬 나오고 있다.
정권교체기의 불확실성으로 대형주도주의 모양새가 안 나올 때 봐야 하는 것은 소비재다. 한국의 경우는 내수가 규모도 작고 약해서 소비재도 중국의 소비를 봐야 하는 시대가 와 버렸다. 다음 차트는 중국의 최근 30년간의 소비추세와 히트상품들이다.
경기하강에도 두 자리 수 성장을 하는 중국의 소비의 저력이 무섭다. 집, 자동차, 럭셔리 제품 다음 중국에서 뜨는 분야는 첨단가전, 유아용품, 건강산업, 엔터테인먼트산업이다. 한국에서 중국의 이런 산업에 우위를 가진 기업을 찾아 보는 것이 어수선한 주도주 부재기의 혼란한 시기에 투자의 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전병서님 글
원문출처 : http://finance.naver.com/research/pro_invest_read.nhn?expert_code=10&nid=755&page=1
첫댓글 정말잘읽었읍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먼가 속이 쓰리네요 미국에 치이고 중국에 치이고.....
감사합니다
자료 감사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