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보선생의 1월 학교 현장 이야기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케 하사 네 청춘으로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
(시편 103:5)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역자 여러분! 1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과 가정, 섬기는 교회와 직장 모든 공동체에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가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1. 영훈학원의 완전 복음화 소식(2015.12.28)
하나님께서 역사하셔서 영훈학원을 복음으로 접수한 사실에 찬양과 경배를 올려드립니다. 2000년도부터 마음 주셔서 기도하게 하시고, 매월 이렇게 기도편지를 드리게 하시며, 동역자들과 끊임없이 기도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심을 찬양합니다. 역시 신실하신 하나님이시고, 언약의 하나님이십니다.
또한 같은 마음으로 함께 눈물로 기도하셨던 동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며, 같이 하나님을 증거하는 증인으로의 축복을 누리길 소원합니다.
이제 오륜교회와 영훈학원을 통한 복음의 역사가 서울 강북 지역을 비롯하여 전국으로 그리고 세계로 뻗어나갈 것입니다. 영적인 싸움이 극심한 때이지만, 영훈학원을 통한 하나님의 놀라우신 역사하심이 지속될 것입니다. 학교 안에 교회가 세워질 것이고, 영훈초중고가 실질적인 복음의 학교가 되어서 깨진 영혼들이 살아나고, 아픔을 겪는 영혼들이 살아날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에 하나하나 세밀한 것들이 준비되어지고, 새롭게 세팅되어야 합니다. 이 모든진행 과정이 은혜가 되게 하시고,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나아가기를 위하여 기도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각 학교의 선생님들을 붙잡아주시고, 겉으로의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이 진심이 되게 하시고, 주님을 모르는 분들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역사가 있기를 소망하며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부족한 제가 감당해야 할 부분은 겸손히 하나님의 세밀하신 인도하심 속에 서갈 수 있게 하시고, 지혜와 영적 순발력을 부어주시길 기도 부탁드립니다.
2. 사역지 변경 소식(2016.1.1)
하나님께서 우이제일교회에서 물댄동산수림교회(예장 퉁합, 신종렬 목사 시무)로 사역지를 옮기도록 인도하셨습니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8년간 섬기던 우이제일교회 고등부 그리고 청년부 교육목사로 청소년 청년들을 잘 섬기도록 하시고 하나님의 때에 맞추어, 도봉산 쪽의 물댄동산수림교회 청소년부를 담당하도록 인도하셨습니다.
개척한 지 8년 된 교회이며 성도가 30-40대가 90% 가량이고, 약 200여명 출석하는 교회입니다. 부모 세대가 젊어 70여명의 아이들이 아직 많이 어립니다. 저와 교회, 그리고 하나님의 사역을 놓고 기도 부탁드립니다.(아래 별도의 글을 드립니다. 글 가운데 M교회가 물댄동산수림교회입니다.)
3. 기도 제목
(1) 하나님을 마음껏 높이는 영훈학원으로 축복하시고 영광 받으소서.
(2) 영훈학교 안에 교회가 세워져서 지역주민까지도 함께 나아가는 주일예배로 축복하소서.
(3) 예상되는 영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하나님의 사랑으로 다 만져지고, 영적으로 합일되는 역사가 있게 하소서.
(4) 영훈학원 안에 영적인 리더십이 잘 자리매김 되도록 인도하여 주시고, 아픔과 상처가 다 치유 되게 하소서.
(5) 각 학교의 관리자들이 기도하며 나아가게 하소서
(6) 영훈학원 전 이사장이신 김하주 이사장님이 교회에서 예배드릴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이미 부르신 줄 믿사오니, 이제 예배자로 세워주실 줄 믿습니다. 남은 삶이 하나님께 영광 되게 인도하소서.
(7) 함께 기도하며 나아갔던 기독학생들, 동역자들 한 분 한 분들을 축복하시고, 오늘의 이 순간 하나님께 온전히 영광 올려드리는 삶이 되게 하소서.
(8) 부족한 종을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니 감사합니다. 더욱 영적인 귀가 열려지게 하시고, 영적인 눈이 밝혀지게 하시고, 교회와 학교의 연합 관계 속에 풀어가야 할 문제들을 잘 풀어갈 수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가득 부어주소서. 또한 사나 죽으나 주의 영광을 위한 제가 되도록, 삶이 간증이 될 뿐만 아니라, 죽음마저도 간증이 되는 인생이 되길 소망하오니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9) 눈물로 기도하게 하시고 응답의 역사로 축복하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시니 참 감사합니다. 함께 기도하신 여러분 모두를 축복합니다.
4. 12월 1일-31일 영훈센타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후원 안내
영훈선교센타는 보증금 3천만원에 매월 121만원을 월세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2015년도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영훈센타는 여러분들의 소중한 기도와 물질 후원으로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학원의 실질적인 복음화와 다음 세대를 위한 사역은 계속될 것이고, 더욱 활발해질 것입니다. 영훈학원이 기독교학교가 되었어도, 학교 앞 센타 사역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기도 가운데 청소년 사역과 영훈선교회 및 영훈센타를 위해 물질로 후원하실 분은 아래의 계좌를 사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나은행 289-910003-07605” 영훈선교회
5. 2015년 1월 강의 및 집회 일정입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월 4일(월) 인성여고 교직원 워크샵 특강(현대종합연수원)
1월 6일(수) 한국교육자선교회 월례기도회(기독교연합회관)
1월 8일(금)-9일(토) 영훈고 기독학생회 수련회
1월 11일(월) 어린이전도협회 교사 대상 강의(부평중부감리교회)
1월 12일(화)-13일(수) 한국교육자선교회 겨울연찬회 특강(목포대학교)
1월 16일(토) 북부아버지학교 신년예배(영훈센타)
1월 17일(주일) 물댄동산청소년수련회 설교1(생명의 빛 광성교회)
1월 18일(월) 물댄동산청소년수련회 설교2(생명의 빛 광성교회)
1월 19일(수) 어린이전도협회 서서울 지역 교사 대상 강의1
1월 21일(목) 충남 지역 청소년 수련회 강의(논산삼천리수양관)
1월 22일(금)-23일(토) 기독교사모임 수련회(조이선교회관)
1월 23일(토) 어린이전도협회 광명지역 교사 대상 강의
1월 23일(수) 어린이전도협회 서서울 지역 교사 대상 강의2
1월 24일(주일) 대구 성명교회 교사 대상 강의
1월 25일(월) 경기노회 청소년 연합 수련회 설교(대명 리조트)
1월 28일(목) 자녀를 위한 기도회(영훈센타)
1월 30일(토) 영훈학원 중보자 정기 기도회(영훈센타)
2015년 1월에도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여러분들에게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언제나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들과 동행하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여호와샬롬!
2015. 1.
영훈고에서 울보선생 최관하 드림
(010-6264-5097)
마침과 또 하나의 시작
고등부 전도사로
2008년도부터 섬겼던 우이제일교회를 2015년 금년으로 정리하게 되었다.
불현듯 8년이라는 시간이 주마등처럼 흐른다.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으로 사역하고자 했던 이 시간 동안, 생각나게 하시는 일들을 반추해 보게 되고 하나님의 은혜를 떠올리게 된다.
나는 2008년도에 현재 근무하고 있는 영훈고 국어교사로 재직 중이었고, 또한 백석신학대학원 야간에 재학 중이었다.
예전 섬기던 교회에서 제자훈련과 사역자 훈련 등 여러 훈련을 받았지만, 체계적인 신학 공부가 필요했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었다.
그 무렵, 두란노아버지학교를 섬기는 동역자 임인호 형제가 영훈고등학교로 방문했다. 임인호 형제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형제님. 제가 섬기는 우이제일교회 고등부 전도사님으로 와 주실 수 있을까요? 신학대학원 다니시면 전도사님으로 사역할 수 있다고 들었거든요.”
나는 좀 당혹스러웠다. 그 당시 학교 사역이 포화 상태였고, 매우 분주한 가운데 사역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글쎄요. 형제님. 감사하지만 제가 지금 영훈학원 복음화 사역으로 인해서 무척 분주한데, 교회에서 교역자로요~. 그리고 그것이 제가 이렇게 형제님하고 이야기해서 결정될 수 있는 일인가요?
“네, 형제님. 교회와는 얘기가 다 되어 있습니다. 형제님만 괜찮으시다면요.”
꿈속에 나타난 절
우이제일교회에서는 내가 그 전에 집회를 했던 적이 있었고, 또 아버지학교의 진행자로 섬겼던 적이 있었던 교회인지라, 어색하거나 불편한 것은 없었다. 교역자들도 거의 다 알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과연 지금이 내가 교역자 생활을 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때인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 때 사실 나는 교회 사역에 별 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금년 설날에 기도하다가 돌아가신 목사님이신 장모님께서 시무하시던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학교의 사역은 포화 상태. 이런 상황인데도 하나님께서 내가 교회 교역자의 생활을 원하신다면 하나님의 어떤 특별한 뜻이 있으리라 믿었다. 나는 일단 기도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겠다고 임인호 형제에게 말하고, 기도에 들어갔다.
기도하던 어느 날 밤 나는 꿈을 꾸게 되었다. 웬 학생들과 큰 절을 둘러싸고 기도하는 꿈. 나는 그 꿈 속의 절이 우이제일교회 바로 옆에 있는 송주사라는 절임을 알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우이제일교회로 가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나중에 고등부 아이들과 일박기도회를 하던 중 새벽 4시 30분에 절로 내려가 결국 그 절을 붙들고 아이들과 기도하게 된다.)
그리고 시작한 우이제일교회 고등부 전도사 생활.
단단해져가는 아이들
감사하게 교회에서는 고등부 이외의 모든 사역에 대해 배려해주었다.
교회뿐만 아니라, 학교와 가정 사역 등의 여러 외부 사역들을 감당케 하셨고, 교회의 아이들이 무척 약해져 있어서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는 귀한 사역이 시작된 것이다.
그 당시 고등부 아이들은 많이 흩어져 있었다. 그리고 예배를 드리는데 힘겨워 하고 있었다.
예배를 드리며, 교사들과 자리를 같이 하고, 주일 아침 기도모임으로 함께 호흡하고자 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관리하는 교사들의 힘이 결국 아이들을 좌우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 때 고등부 부장으로 섬기신 임인호 집사님, 그리고 강성욱 장로님은 전적으로 부족한 교역자인 나의 리더십을 잘 따라주었다. 최선을 다해 섬기고, 아이들을 무척 사랑하는 분들이었다. 또한 정하용, 양효경, 이혜규, 박진수, 강성실, 주수현, 김선아, 조항민, 전종민, 정해운, 안상욱, 이미희, 류지현 선생님 등이 교사로 섬겼다. 그리고 아이들은 조금씩 힘을 얻고 변하기 시작했다.
1시간 겨우 예배드리던 아이들이, 2시간 이상 예배를 방바닥에 앉아 드릴 정도로 단단해졌고, 찬양하며 뛰며 예배드리는 청소년들의 특징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여름, 겨울 수련회와 일박기도회는 밤을 새워가며 기도했고, 제자훈련반을 만들어 18명을 일주일에 한 번씩 예배 후에 말씀으로 양육했다.
또한 학교 안에 기독동아리를 만드는 현장의 사역자로 아이들을 키우고자 했다. 밤샘 기도하는 것을 아이들은 버거워 했지만 결국 영적 훈련은 힘들 수밖에 없는 것, 그렇게 3년을 고등부 아이들과 지냈다. 이렇게 훈련된 아이들이 이제 장성하여 청년부의 핵심이 되었고, 어느덧 결혼을 앞두고 있는 청년들로 성장했다.
청년부를 섬기며
3년째 되던 해, 2010년 나는 담임목사님과 자리를 같이 했다. 그리고 사임의 뜻을 표했다.
“목사님. 이제 고등부 사역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아이들도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예배를 잘 드리고 있습니다.”
나는 편지와 시를 적은 액자를 선물로 드렸다. 마음에 평안함이 차오르던 그 무렵 이틀 후, 담임목사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특별히 정해진 교회에서 교역자 생활을 하실 것이 아니라면, 내년도에 우리 교회 청년부를 맡아서 섬기시면 어떨까요?”
연세 드신 목사님의 말씀에 그 자리에서 전화로 대번 거절하기가 참 어려웠다. 기도하겠노라고 말씀드리고, 다음 날 전화를 드려 그렇게 순종하겠노라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섬기기 시작한 우이제일교회 청년부 사역. 목사 안수를 받으며 그렇게 청년 사역을 시작했다. 청년들은 약 30명 안팎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떠나 있는 청년들도 여럿이 있었다. 교회의 전체 출석 인원이 800-1,000명 정도 되는데, 그 자녀들만 출석을 해도 청년부는 40-50명은 족히 될 듯 싶었다.
그러나 왜 이리 모이지를 못하는 것일까? 교회 학교의 각 부서 아이들이 정착을 못하는 원인을 분석해 보았다. 그것은 단단한 훈련의 부족이었다. 즉,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교역자들의 열심 그리고 체계적인 훈련의 부족이었다.
세워져가는 청년들
일단 청년부의 연장자인 조항민, 박광원 형제, 류지현 자매를 통해 청년부의 영적인 상태를 파악했다. 그리고 리더와 팀장, 임원 구성을 실제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청년들로 구성했다. 박광원 형제같은 경우, 초기에 조별 리더와 찬양팀장을 겸하여 섬기도록 한 것이 그 한 예가 된다.
결국 훈련된 소수가 다수의 무리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이 하나님의 공동체에서는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혜로운 예배와 하나님께 대한 열망, 이 모든 것이 인간적인 생각에서가 아니라, 성령하나님께서 주시는 생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에 집중했다.
리더 팀장 임원 훈련을 주중에 하루를 잡아 3시간 가량 집중 훈련했다. 그것이 5년 동안 지금까지 15명-20명 가까이 매주 양육되어 왔다. 또한 주일 3부 예배 후 점심 시간을 이용해, 1시간 가량 기초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30분 성경공부(IVP)’ 교재 1-10권 시리즈를 공부하고, 이어서 로마서 1권-3권의 성경공부를 하였다. 또한 국제제자훈련원에서 출간된 옥한흠 목사님의 ‘제자훈련’, ‘사역자 훈련’으로 이어졌다. 홍지현 자매 같은 경우는 이 모든 훈련을 다 소화한 유일한 자매가 된다.
리더와 팀장 임원들이 말씀에 서기 시작하니까 각 조가 바뀌는 것이 눈에 띄었다. 무엇인가 영적으로 생각하고, 영적으로 풀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이루려고 하는 역동성이 느껴졌다. 생각해 보면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설교 노트’를 만들어, 주일 설교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기록하는 기록장을 만들었다. ‘큐티지’를 통일하여 어디에 있든지 주중에 큐티를 하고, 주일에는 예배 후에 조별리더를 중심으로 일주일의 삶을 성경 말씀에 비추어 나누도록 하였다. ‘조별 성경공부(GBS)’를 원활히 하도록 하고, ‘암송’과 ‘통독’도 강조했다.
예배는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하여 4시 또는 4시 30분까지 진행이 되었다.
예배 후에 청년들은 저녁 7시 또는 그 이후까지도 교회와 우이동 근처 등등이 나눔의 현장이 되었다. 훈련 받은 청년들이 지역 사회 곳곳에서 전도하기를 시작하였다. 또한 가족과 친구 등을 초대하여 전도 행사를 갖기도 하였다. 우이동 솔밭 공원과 덕성여대 카페 등에 가면 우리 교회 청년들의 이런 모습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스펀지같은 청년들
5년 동안 청년부를 회고할 때, 청년들은 스펀지처럼 잘 빨아들이고 있었다. 부장으로 정택현 안수집사님이 섬기셨는데, 워낙 성실하고 꼼꼼한 분이었다. 5년 동안 나의 말에 순종하였고, 또한 청년들에게 참 많은 애정을 가진 분이었다.
우이제일교회 청년들은 좋은 것을 주면 잘 받아먹을 줄 아는 귀한 청년들이었다. 결국 성도나 교회 학교 학생들의 문제 이전에, 교역자들의 상태와 준비, 열정과 기도에 핵심이 있었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
성도들은 온전한 예배를 드리기 원한다. 또한 하나님을 진정 사랑하기를 원한다. 그 하나님을 전하고 알게 하는 것은 우리 교역자들이 좋은 통로가 되어야 한다.
청년들은 40명, 50명 그리고 많을 때는 70명 안팎의 수가 모여,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군에 가 있는 형제들이 10명 안팎 되고, 지방에 가 있는 형제 자매들, 해외 선교 등등으로 나아가고, 결혼하여 가정을 이룬 청년들 등이 있다.
이 글을 쓰는 현재는 40-50명 안팎의 청년들이 예배를 잘 드리고 있다. 내가 중요시 여기는 것은 재적 인원이 아니다. 크게 요동치지 않는 출석이 사실은 더욱 중요하다. 사실 인원이 어떠하든 예배를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고 있는가 하는 점이 더욱 중요한 일 아니겠는가. 진정한 예배, 성령 충만한 예배가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이렇게 청년들이 자리를 잡게 될 때는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이 핵심이다. 겉만 예배자가 아니라, 속이 거듭나는 역사가 있어야 한다. 그것을 소망하며 여기까지 왔다.
이런 과정을 보면서 나는 검증된 강사들을 교회로 초청하기 시작했다. 우리 청년들이 이제 어떤 설교를 들어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은혜를 사모하고 은혜 받은 자답게 변화된 인생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코스타에서 사역하는 강사들을 하나님께서 마음 주시는대로, 그때마다 초청하여 함께 예배를 드렸다.
허요나단 선교사, 김용재 목사, 임우현 목사, 김재원 아나운서, 박수웅 장로, 조현영 형제, 김인식 ccm 가수, 김두식 선교사, 천태혁 선교사 등 수십 명의 동역자들이 우이제일교회로 들어와 은혜를 끼치고 나누었다.
사역하는 청년들
“청년들은 교회의 주축이 되어야 한다.”
누구나 그렇게 말하지만, 교회에서 실제로 그렇게 양육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 사실은 관건이다.
2015년에 들어 훈련 받은 우이제일교회의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전도팀을 새로 세웠다. 홍지현 자매가 팀장이 되며 일 년 내내 전도에 열을 올렸다. 누군가의 수고와 헌신에 열매는 항상 있는 법,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뿌린 씨앗의 열매를 하나님께서는 계속 맺혀 가시리라 믿으며 노력한 청년들에게 이 시간 사랑의 박수를 보낸다.
또한 교회학교 교사로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유아부, 유년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에 교사로 섬기며 헌신하는 청년들의 섬김 소식에 감사와 찬양을 하나님께 드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담당 교역자나 부장님으로부터 너무 열심히 섬겨주는 청년들이 참 고맙다고 피드백을 받을 때면 어찌나 감사하던지. 지금 2016년도도 자발적으로 교회교사로 섬길 준비를 하는 청년들이 대견스럽고 감사하다.
교회의 금요심야기도회가 점점 약화되어 가고 있어 청년들에게 설교 말씀을 통하여 ‘엔학고레 기도회’를 가동하였다. 20명-30명의 청년들이 금요 심야 기도회에 참여하여 불을 지피는 듯 하였지만, 일 년이 채 안되어 요즘은 다시 사그러든 듯한 느낌이다. 교회 전체적으로 기도의 마음과 입술이 활짝 열리길 이 시간 소망하며 기도한다.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사역하며
내가 대표로 있는 영훈선교회 센타 사역에 청년들이 함께 섬기기 시작했다. 나는 그 때 청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교회는 하나님께 온전히 예배드리고, 예수그리스도의 군사로 훈련 받는 곳입니다. 매월 유쓰집회에 찬양으로 섬기실 청년들은 신청해주셔요. 이것은 내가 여러분의 담당 목사로 부탁하는 게 아니고, 동역 개념으로 섬김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섬기기로 약속을 했으면 일 년을 계속 가야 합니다. 보상은 없습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주신 은사를 가지고 청소년 청년들을 섬기는 자리입니다. 시간도 물질도 모두 내놓고 사역하는 자리입니다. 원하는 분들, 함께 헌신하고픈 청년들은 신청하십시오.”
그렇게 오준열 형제를 찬양팀장으로 유쓰찬양팀이 결성되었고, 10여 명의 청년들이 매월 유쓰월요집회를 섬기고 있다. 훈련시키시고, 때가 되어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참으로 감사하지 아니할 수 없다.
말씀 훈련과 유쓰집회 등으로 섬기는 모습을 보며 많은 감동과 은혜를 받는 분들이 있었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는 분들도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청년들을 교회 안이 아니라, 교회 밖으로 데리고 가서 사역하는 것은, 결국 내가 ‘나중에 이 청년들을 데리고 나가려는 것 아니냐’, ‘이 청년들을 데리고 교회를 개척하려는 것 아니냐’ 하는 시각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말을 연초에 처음 들었을 때는 별로 반응 자체를 하고 싶지 않았다. 전혀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내용인데,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청년들이 나에게 제대로 훈련 받았다면 ‘가자고 해도 안 따라 나올텐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슬며시 웃음이 나왔었다.
‘교회의 빛과 소금으로 머물러 있지 않고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라’는 것이 하나님의 음성이다. 마태복음 5:13 이하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훈련된 일꾼은 학교와 대학, 직장, 사회에서 섬기며 복음을 전하는 자로 살아가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맥락으로 이 청년들은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격려와 칭찬 받기에 마땅한 청년들이다.
청년 커플과 예비부부학교
리더와 팀장 임원으로 섬기는 가운데, 청년들 사이에 아름다운 교제를 이루는 쌍이 늘어났다. 2015년도에 조항민-최슬기, 박광원-박슬기, 이경재-류지현 커플이 결혼을 했고, 이 가운데 두 쌍은 자녀를 낳았다. 같은 교회에서 함께 믿음을 키워가고 아름다운 교제 속에 결혼으로 골인하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서 청년들을 무척 축복하신다는 생각을 더욱 하게 되었다.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만나고 교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으로 말씀 안에서 교제하고 나누며 나아가는 청년들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때에 만나게 하시고, 결혼까지 인도하고 계셨던 것이다.
나는 청년들의 커플이 점점 늘어가는 것을 보며 박수웅 장로님과 진경 선교사님을 초청하여 강의를 듣게 하였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가이드포스트와 함께하는 예비부부학교’를 영훈센타에서 개설하였다. 신청자 9쌍 중 8쌍이 우이제일교회 형제 자매들이었다.
2016년도에 결혼이 확정된 쌍은 3쌍이다.
김성진-남양선, 홍택수-송현아, 신동민-장정주 커플이다. 아름답고 행복한 하나님의 가정을 이루시길 이 시간 기도한다.
교회학교의 연계 연합사역
우이제일교회는 교회학교의 연계사역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중고청년부의 원활한 소통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목사이지만 파트로 있는 내가 앞서서 주관해 나아가기가 어려운 점도 사실이었다. 결국 우이제일교회의 사이즈로 볼 때 교회학교 전체를 관리하는 교육 디렉터가 있어야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렇게 준비가 되지 못한 상태로 수십 년을 오고 있었다.
중고청의 원활한 관계 회복과 더불어 연합이 필요했는데, 그것은 체육대회나 함께 먹고 즐기는 것으로 충족될 수 없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교회는 영적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영적으로 묶여야 하는 것에 핵심이 있음은 당연하다.
중등부 송성한 목사님과 고등부 오광재 목사님과 자리를 같이 했다. 우이동 키토산 오리집에서 오리 고기를 먹으며, 중고청의 연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깊이 공감했고, 두 목사님과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2015년도에 담임목사님께서 은퇴하시고, 후임 목사님이 오신다는 변화의 시기에, 다른 것이 아닌, 영적인 묶임이 필요하고 시급하다는 생각에 합일이 되었다.
12월 19일(토)을 중고청 연합 찬양 집회의 날로 정하고 함께 예배드리며 나아가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 전에 11월 2일(월)과 11월 28일(토) 두 번에 걸쳐 중고청 연합기도회를 열었다. 50-60명의 청소년 청년들, 교사, 교역자들이 함께 했다. 기도회 가운데 성령님께서 주시는 감동과 은혜가 차고 넘쳤다. 결국 하나님께서 같은 마음을 주시고, 기도하게 하시며, 주님의 뜻을 따라가게 하시는 그 섭리에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렸다.
집회 중 나는 오광재 목사님께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이 집회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말고 정례 기도회로 정착하시지요. 이제 귀한 자리를 하나님께서 시작하셨으니까요. 제가 없더라도 말예요. 참 좋죠? ”
오목사님은 감동의 눈빛을 띠며 이렇게 답했다.
“네, 목사님, 정말 좋습니다. 알겠습니다.”
12월 19일(토) 연합찬양집회 때는 귀한 동역자인 이재욱 목사(대방중앙교회 담임, 코스타 강사)를 초청했다. 그 날이 우이제일교회 중고청이 하나가 되고, 온전히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귀한 자리가 될 줄로 믿는다.
들어오는 사람들 떠나가는 사람들
2015년 5월 나는 당시 담임이셨던 이무웅 목사님과 자리를 했다.
“목사님, 금년까지만 우이제일교회를 섬기고 이제 목사님 은퇴하실 무렵에 저도 그만 두려 합니다.”
“왜요? 어디 교역자로 가시나요? 아니면 개척을 하시나요?”
“아뇨. 다만, 금년 설날에 돌아가신 장모님 교회가 성도가 5명인데, 다른 교역자가 없어서 제가 주일 오전 일찍 예배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그 예배가 끝난 후에 우이제일교회로 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12시가 다 되어서 오구요. 이 상태로 계속 우이제일교회를 섬기기는 어려울 것 같고, 또 목사님께서 은퇴하시면 저보다 젊은 목사님이 담임목사님으로 오실 것 아닌가요? 그렇다면 저같은 사람은 움직여 주는 것이 옳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2015년 10월 31일, 43년 동안 시무하시던 이무웅 목사님이 원로목사님으로 추대 되시고, 40대 초반의 이경주 목사님이 새로운 담임으로 위임되었다. 이 상황 속에 몇몇 성도님들이 교회를 떠나고, 또 어떤 분들은 전도되어 교회로 들어오는 움직임이 있었다.
청년들 속에서도 그런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나는 훈련 받는 리더 모임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교회의 리더십이나 구조 속에서 마음에 맞지 않는 상황을 보았을 때, 성도는 그 교회를 떠나도 가슴이 아프고, 안 떠나도 힘듭니다. 둘 다 힘든데 어디서 그 힘든 일을 경험하고 이겨내겠는가 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핵심은 여러분들이 기도하며 판단해야 할 일입니다.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 말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 문제의 시작은 여러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로 위로하며 이겨내며 나아가면 좋겠어요~. 하나님은 무너뜨리는 분이 아니라 무너진 것을 회복하는 분이시잖아요. 더욱이 한 해를 마무리 할 때인데, 무엇보다 기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 우리 청년부와 교회를 놓고 기도합시다.”
확인 조치가 필요해서요
10월 4일 주일.
새로 부임할 예정인 이경주 목사님께 청년부 예배에서 말씀을 전하길 부탁드렸다. 그리고 예배 후 청년 리더들과 대화를 나누기를 부탁했다. 이미 새로운 담임목사로 정해졌다면 청년들을 빠른 시간 내에 만나 소통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서였다.
청년 예배 후 나는 이경주 목사님과 잠시 자리를 같이 했다. 그리고 청년부의 상황을 간단히 말씀드리고, 이경주 목사님과 앞으로의 사역을 놓고 그 자리에서 축복하며 기도했다.
그리고 한 달 남짓 후, 11월 15일. 교역자 회의를 마치고 또 한 번 이경주 목사님과 당회장실에서 독대했다. 이경주 목사님은 이렇게 서두를 시작하셨다.
“목사님. 금년까지만 청년부를 섬기고 그만 두시겠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네~. 그것이 사실인지 확인을 해야 제가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네. 맞습니다. 그대로 진행하셔도 됩니다.”
(이하 생략)
초청 새벽 설교와 S교회
다음 날 11월 16일. 월요일은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서울의 한 교회에서 새벽설교 강사로 초청받은 날이었다. 설교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오니 아침 6시 30분이 좀 넘고 있었다. 교무실로 도착하자마자 새벽설교를 했던 S교회의 담임목사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목사님, 목요일에 한 번 더 설교를 부탁드려도 될는지요? 그날 제가 설교인데, 목사님께서 한 번 더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서요.”
나는 이렇게 말했다.
“네, 목사님. 가능합니다. 새벽에는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게 통화를 한 월요일 저녁 7시경 S교회 담임목사님께서 다시 전화를 하셨다.
“목사님. 혹시 내년도에 거취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저희 교회 청소년부가 인원이 많고 장소가 비좁아, 이번에 중등부와 고등부를 나누면서 따로 예배를 드리려 합니다. 부서실도 교회 리모델링 하는 중이라 곧 생길거구요.”
“아, 목사님. 그러시군요. 우이제일교회 사역을 금년까지만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목요일 날 새벽 설교 마치고 아침 식사를 저랑 같이 하시면 어떨까요? 일단 내용부터 말씀드리면, 목사님만 좋으시다면 저는 목사님께서 우리 교회 고등부를 맡아주셨으면 해서요. 이미 낮에 장로님들과도 얘기가 다 되었구요. 장로님들도 좋으시다고 하십니다.”
“아~ 네.”
목요일 새벽 설교를 마치고 S교회 담임목사님, 그리고 한 장로님과 식사를 같이 했다. 나는 목사님의 요청이 하나님의 뜻인지 좀더 기도하겠다고 했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로 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다른 교회에서 교역자로 계속 사역하기를 원하시는 것인가’
M교회와 부흥회
두 번째 새벽설교를 마친 다음날, 20일(금)부터 22일(주일)은 다섯 번의 부흥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도봉산 쪽에 있는 M교회인데, 이 교회는 지난 3월 언젠가 금요심야 때 내가 설교했던 교회이기도 하다. 그 후 M교회의 담임목사님께서 영훈센타로 찾아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그 대화 속에서 나는 그 목사님이 복음에 대해 무척 뜨거운 열정을 가진 분이라는 것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 때 목사님은 어떤 형태로든지 함께 동역하는 때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때 나는 우이제일교회를 섬기고 있다고 말씀드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에 소속되어 교역자 생활은 어렵지만, 여러 전문 분야의 선교사를 계속 파송하는 교회인지라, 내가 학원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데 교회가 함께 하고 싶다는 의견이었다. 이미 열 개 국 가까운 곳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었고, 더욱이 영훈고 기독동문 선배이신 한천희 최은총 선배님 내외분이 이 교회에서 전문 직업 선교사로 파송되어 있기도 한 교회였다.
나는 이 말씀에 사실 마음이 고무되었었다. 왜냐하면 학교 현장에서 사역하는 나와 같은 기독교사에게는 교회의 기도와 후원, 섬김, 합력이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목회하시는 분들을 만나기가 어려웠는데, 이 목사님은 그런 기본적 마음을 갖고 계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욱이 그 교회의 옆에는 이단 교회가 하나 자리 잡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이 이단교회에 내 마음이 가도록 인도하고 계셨다.
‘저것을 접수해라. 복음의 능력으로 접수하라.’
견딜 수 없는 전투적 자세, 복음의 전력을 다해 이단을 무너뜨리라는 그 마음을 부어주고 계셨다.
11월 20일부터 ‘영혼 사랑,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내용으로 네 번의 부흥회를 내가 인도하고, 마지막 다섯 번째는 아내 오은영이 ‘성경적 가정상’을 주제로 집회를 인도하였다. 부흥회는 참으로 크신 은혜 가운데 끝났다.
부흥회 기간 식사 등 여러 번의 만남 속에서, 그 목사님은 내가 내년도에 우이제일교회를 섬기지 아니한다면, 함께 동역을 원하는 마음을 분명히 하셨다.
다섯 명의 청소년부
나는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성도님들 구성원들이 어떻게 되나요?”
그 목사님과 한선교사님은 웃으며 말씀하셨다.
“성도님이 약 200명 가량인데, 다 젊습니다. 30대 40대가 가장 많고, 50대 이후는 별로 많지 않습니다.”
M교회의 담임목사님은 IVF 간사로 대학 청년 사역을 15년간 하신 분이었다. 그래서 주로 청년 사역을 하시는 분인데, 교회를 개척한지 8년, 그래서 청년들이 많았고, 이제 그들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사오십 명의 어린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어쩐지 부흥회 기간 동안 유모차가 예배당 안에 들어와 있고, 아기 엄마들이 아기를 업거나 안고 예배를 드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었던 것이 떠올랐다.
나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큰 비전이 있는 교회네요. 그럼 중고등부 아이들은 몇 명이 되나요?”
목사님과 한선교사님은 더욱 크게 웃으며 말했다.
“다섯 명입니다.”
“헐~.”
순간적으로 내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한선교사님은 말씀하셨다.
“그런데 몇 년 후면 얘들이 모두 중학생, 고등학생으로 올라올 것 아닙니까? 우리 목사님이 청년사역은 전문인데, 청소년 사역 전문가가 없어서요. 지금 인원으로 보면 적지만 미래를 보면 소망이 있지 않을까요?”
S교회와 M교회
나는 S교회와 M교회 두 곳을 놓고 기도에 들어갔다. 그리고 아내와 가족들에게도 기도하며 의견을 나눴다. 나는 여러 생각을 하며 기도했다.
‘여러 여건과 상황 등등을 고려할 때는 S교회가 참 좋다.
성도는 천 명, 중고생은 80명 가량, 집과 학교에서의 거리도 S교회가 30분 가량 더 가깝고, 담임목사님도 영성과 지성과 인품을 겸비하신 분이다. 배울 점이 많이 있을 것 같다.
그와 달리, M교회는 S교회에 비하면 무척 젊다. 성도는 200명 가량, 그리고 현재는 여러모로 부족한 면이 있다. 그러나 성도들의 팽창과 역동성이 있다. 하지만 전문 사역자가 절대 부족하다. 특히 청소년부가 불모지다.
공통점은 두 교회 모두 학원선교에 대한 비전이 있다. 그리고 둘 다 ‘협동목사’로 나를 필요로 한다. 또한 청소년들을 담당해주기를 원한다. 다른 사역은 모두 자유롭게 해도 좋다고 한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하나님 입장에서는 2016년에는 나를 어디에 두시길 가장 원하실까?’
장모님이 시무하시던 교회는 인원과 공간 등의 여러 여건상 기도와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장모님이 돌아가시면서 교회와 사택 모두 정리해서 큰처남이 장인 어른을 모시고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설날부터 우리 집에서 다섯 명이 예배를 드리며 여기까지 오고 있었던 것이다.
몇 주 되는 동안 여러 생각들과 만남들, 그리고 변화를 원하는 하나님의 마음이 있었다. 어떻든 생각의 정리는 있어야 했고, 사역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니까 열심히 해야 함이 분명했다.
나는 계속 기도하며 나아갔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곳 그 곳에서 섬기겠노라고 말이다.
아내와 딸들의 음성
기도하던 어느 날, 나는 아내에게 물었다.
“당신은 내가 어느 교회로 가는게 좋을 것 같아?”
아내는 방긋 웃으며 바로 대답했다.
“나는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조건 오케이.”
그리고 이어서 두 딸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였다.
“다솜아, 다빈아. 아빠가 기도하고 있는 두 교회 중에 어디가 너희는 끌리니? 아빠가 우이제일교회를 나와야 하는데,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시면 원하시는 곳이 어디인 것 같아?”
두 딸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아빠는~ 참. 당연히 다섯 명이지. 거기 근처에 이단 교회도 있다면서. 그거 잡아야지. 아빠 특기잖아~. 뭘 망설여. 아빤 거기~, M교회인데~ 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