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상규 목사 -
한국 교회에 대한 이야기 하나 하렵니다..
한국에 기독교가 정식으로 소개된지 이제 125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나이로는 이제 할아버지 나이가 훨씬 지났지요..
그럼 그만큼 성숙한 교회인가??
아니지요..너무 아닙니다..
오죽했으면 간디가 "난 예수는 좋은데 예수교는 싫다"고 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기독교인이라 하여 다르게 보지 않습니다.
물론 저 자신 목사라고 하여 다르게 생각하지도 않구요..
"예수만 믿을 뿐" 다른 것..다른 욕망, 다른 조건 모두 불신자에 비해 크게 다른 건
거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누가보면 무지 냉소적이라 하겠지만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같은 기독교인들에게 "세상에서 빛과 소금 못 되어도 좋으니 현행법이나
지켜라. 그것도 못 지켜서 신문에 티비에 인터넷에..하나님 망신살 뻗치지 않게 말이다.."
그런 말을 하곤 합니다..
최근 제가 구입한 책 중에서 종교를 가진 내담자를 위한 인지치료 라는 책이 있습니다.
다 읽지 않았지만 요점은 종교를 가진 사람을 치유하는 게 가장 어렵다는 겁니다.
상식을 넘어서기에..일단 대화가 안 통한다 이 말이지요..
프로이트를 뭐라고 하지만 역시 프로이트는 프로이트 입니다.
그는 그의 저서를 통해 종교란 인간의 창조물이라고 말합니다.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하였지요.
병든 사람들, 이단에 빠진 사람들, 극단적인 종교인들, 상식이 없는 예수쟁이들을 만나다 보면..
그런 프로이트의 지적이 단순한 무신론자의 고집스런 주장만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목사입니다. 아직 교인은 하나도 없는 그런 목사입니다만..
목사로서 한 마디 하겠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가 건강해지려면 정말 목사님들의 정신이 건강해야 합니다.
목사님의 신학이 건강해야 하고 목사님들의 인간이해가 건강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됩니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설교가 나옵니다.
그런데 아...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우리 한국 교회의 현실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인간의 육신을 고치는 의사가 되는 일도 7년 8년이라는 세월을 요하고
숱한 시험에 시험을 거쳐 의사를 배출하는 게 의료계 현실인데..
인간의 영혼을 다룬다는 기독교는 신학대학에서 고작 4년 혹은 이름도 없는 신학교에서 단지 몇 년
..어느 교단에선 단 6개월만에 신학 수업을 시킨 후 속성(?)으로 목사를 배출합니다..
그러니 검증도 안된 사람들이..목사라고 안수를 받고 가운을 입고 교회를 개업합니다.
그건 개업이지 개척이 아닙니다.
그리고 아는 사람 몇 사람 불러다 놓고 기도해 준다는 명목으로 성경 공부를 한다는 명목으로
이 가정 저 가정 방문하면서 그 가정의 약점을 찾아내어 기도를 구실로 헌금을 받아내고
은사가 어쩌구 성령이 어쩌구 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런 목사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물론 신학대학 4년 + 신학대학원 3년 혹은 그냥 대학원 2년 = 6년에서 7년을 공부하고
목사가 되었다 하여 모두 다 목회를 잘하고 신실하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원칙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원칙들이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곳이 우리 기독교계의 현실입니다.
교인들이야 자기가 섬기는 목사님이 6개월을 공부하고 목사가 된 사람인지 7년, 10년을
공부하고 목사님이 되신건지 알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아무튼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요즘 기독교 T.V와 CBS에서 방영되는 목사님들의 설교를 보면 너무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그저 돈만 내면 목사의 설교 수준이나 내용을 따지지 않고 방송해 주는 티비 내용을 보다보면
깊은 한 숨만 나오게 됩니다..
거기다가 신학적으로 검토할 적에 문제가 된다는 목사들의 설교가 매 번 방영됩니다.
정말 깊이 있고 정직 하고 존경 받는 그런 목사님들은 그런 방송에 관심도 없고 방송에 나올만큼
돈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아예 그런 분들은 묻혀있다고나 할까요..
그러다보니 치우친 성서 해석을 하는 카리스마적인 목사들이 아무런 문제없이 그들의 주관적인
설교가 방송에 마구 나오게 되고 사람들은 방송에 약하기에 그런 설교가 대단한 줄 알고 몰두합니다.
저는 두 가지 말씀을 드립니다.
예수님은 진리는 좁은 길이라 하셨지요.
편하게 누군가의 설교를 듣고 진리를 살아보겠다는 결심은 아예 그만두시길 바랍니다.
그건 진리를 찾는 구도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목사님들의 설교가 진리를 찾는데 도움은 되지만 그 설교에 목숨을 걸고 진리를 살겠다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진리는 개인이 무릎을 꿇고 고뇌하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묻고 다시 묻고 고민하고 다시 묻고
그러는 중에 깨달아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게 찾아진 진리가 아니라면 그런 진리는 진리일 수도 없습니다.
금새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목사님들의 설교는 참조하시고 진리는 여러분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목사님의 하나님이 아니라 "나의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평신도들은 그러지 않습니다. 그래서 별명이 병신도 입니다.
말이 격하다면 용서하십시오.
목사도 인간입니다. 교인은 목사님의 지지자와 비판자가 동시에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가 삽니다.
지금같이 목사를 지지만 하려고 한다면 특별히. 카리스마적인 목사를 하나님의 위대한 종으로만
떠 받들려 한다면 우리 한국 교회는 늘 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교인들은 목사님을 비판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요구는 하십시오. "목사님 더 배우십시오 우리를 위해 더 배우세요"
이런 요구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종교 집단입니다. 집단이란 말이 안 좋은 뉘앙스가 있지만 분명 종교 집단입니다.
종교는 한 세대의 윤리와 도덕의 꽃이며 최종 가치 즉 궁극적 가치입니다.
그래서 종교가 썩으면 이젠 그 사회는 더 이상 볼 것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냉철하게 종교지도자를 배출하는 신학대학을 주시해야 합니다.
좋은 인재, 분명한 소명, 바른 인성을 가진 자를 양성하는 기관이 신학대학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대로 배우게 해야 합니다. 이미 졸업을 한 사람들을 다시 재교육할 수 있는
제도적 의무적 뒷받침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목사님들 자체 내에서 건강한 신학을 유지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반드시 일어나야만 합니다.
치우친 신학을 강조하는 목사가 있다면 그가 아무리 대교회 목회자이고 헌금의 위력으로 교단을
뒤흔드는 자라고 할지라도 단연코 "No!!"를 할 수 있는 목회자 그룹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닌 것은 아닌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논지를 펼칠 수 있는 교계 신문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같이 경영난에 허덕이기에 돈만 많이 기부하면 이단도 정통으로 홍보해주는 교계 신문들은
과감히 폐업을 시켜야 합니다.
다 꿈 같은 이야기입니다. 지금 교계 현실은 제가 말한 정 반대로 돌아가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제 우리 기독교는 우리만을 위한 종교가 아닙니다.
민족의 통일을 앞에 두고 있으며 사회의 원로로서 교회의 역할은 이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그런 존재가 되었다 이 말입니다.
제발 우리 한국 교회가 더 이상 "좋은 게 좋다" 식의 교회가 아니라 "옳은 게 좋다!"는
분별심을 갖고 다음 세대를 차분히 준비했으면 합니다.
하나님은 교회를 너무 사랑하십니다. 교회의 별명이 "피로 갚주고 사신 교회" 아닙니까?
그런데 그렇게 사랑하시는 교회들이 점점 세상에서 욕을 먹고 기대치도 없어진다면
이것만큼 슬픈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무엇보다 심리학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제발! 제대로된 인간 이해를 좀 공부하고
설교도 하고 목회도 하고 심방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무식하고 그저 일방적이고 교리적인 인간이해만으로는 더 이상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없답니다. 그래서 수 많은 여성 기독교인들은 목사님의 설교보다 드라마를 통해
더 은혜(?)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늘 기독교 티비에 나오는 장 아무개 목사님의 설교에 빠져있는 교인들을 보면 참
안타깝기도 합니다.
너무 지루한 설교에 대한 반작용으로 유명해진 그 목사님의 설교..네 좋습니다.
그러나, 이젠 너무 천박하지도 너무 지루하지도 너무 카리스마적이지도 않은 정말 깊이있고
인간적이며 진지하고 솔직한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싶습니다.
오늘도 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대로 글을 써 보았습니다.
휴..저도 교회를 참 사랑하거든요..
http://www.iark.co.kr 변상규 교수의 열린 연구실, 나만의 묵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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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08 10:3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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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흠... 저도...변상규 목사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가네요^^ 목사 흉내내는 목사가 아니라...목사다운 목사가 될수 있도록 신대원 시절에..열심히 해야겠습니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