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宗事와 幸福’
우리의 인생은 참으로 복잡합니다. 『인생은 순풍에 돛을 달고 콧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폭풍을 만나고 때로는 암초에 부딪쳐 고통을 당하기도 한다.』 느니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높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으며 짐이 무겁다고 벗어버릴 수도 없으며 산이 높다고 아니 오를 수도 없다.』고도 표현합니다.
이렇듯 인생은 즐거움 보다는 괴로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정승호 시인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아무리 성실하게 살아도 고통은 불행이라는 이름으로 누구에게나 시도 때도 없이 닥쳐온다. 이것이 삶의 본질이다. 운명과 죽음이 삶의 일부이듯, 고통도 반드시 거쳐야할 삶의 한 과정이다.』
인간의 삶이 이러할 진데 우리는 종사(宗事)의 책무를 고통이 수반하드라도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나는 주장합니다. 즉 종사란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행하여야 합니다.
종사(宗事)라는 어구를 사전에서 보면 1) 종묘(宗廟)의 사무, 2) 종중(宗中)의 일, 높이 받들어 모심 등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나는 종사의 뜻을 넓게 해석하여 인간이 지켜야 할 근본으로 삼고 싶습니다. 즉 종사란 인간이 반드시 행하여야할 일이라고 풀이하고 싶습니다.
종교란 말의 뜻이 무한(無限), 절대(絶對)의 초인간적인 대상을 숭배하고 신앙(信仰)하는 일의 총체적 체재라고 하니 인간의 근본적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종사도 마땅히 인간이 해야 할 근본적인 일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종사를 외면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조상이 밥 먹여주나”하는 분들, 조상의 제사를 등한시 하거나 조상에 대하여 존경의 뜻인 예절을 거절하는 행위 등이 있습니다. 종교가 여러모로 갈라져 있고 신앙의 방법도 다르겠지만 근본은 하나라고 봅니다. 기독교나 천주교의 사랑, 불교의 자비, 유교의 어질 인(仁) 등이 잘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를 사람들이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왜곡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물의 창조자인 조물주가 인간을 창조하였다면 우리는 모두가 한 줄기입니다. 나의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아버지를 찾아 올라가다보면 시조(始祖) 할아버지에 이르겠지요. 마땅히 조상님들을 모셔야겠지요. 조상님들이 계시어 오늘의 내가 있음에 감사하여야겠지요. 세상의 부모의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고 합니다. 눈앞의 재물을 보지 말고 조상이 무형의 은총을 내리심을 우리는 감사해야 하며 후손들에게 이 마음을 이어가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이렇듯 종사(宗事)란 대단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내 생활이 어렵고 고통이 따르더라도 종사란 살아 있는 한 꼭 행하여야 하는 숙명이라고 마음 굳혀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위로는 대종회에 그리고 각 종친회(宗親會), 그리고 지역 화수회(花樹會)에 참여하여 한 혈족의 화목을 다지고 힘을 모아 종족발전에 매진합시다.
이런 다짐이 몸에 배여 일상생활화되면 이 속에서 우리는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되고 참 행복을 맛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행복이란 뜻이 사전에서는 1) 복된 운수, 2) 마음에 차지 않거나 모자라는 것이 없어 기쁘고 넉넉하고 푸짐함 또는 그러한 상채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태에 이르기는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행복이 물질적인 것 보다는 정신적인 면을 강조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질적인 풍요의 만족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큽니다. 특히 선진국과 후진국 국민들이 느끼는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만 최저의 생활 속에서도 행복지수가 높은 후진국을 우리는 많이 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이 구호물품으로 우유나 운동화를 받아들고 기뻐하는 해맑은 웃음을 지우는 것을 보면 진정 행복은 우리의 마음에서 우러나야 하는 것이라고 확신하게 됩니다.
이제 우리는 인생이 즐거운 것만은 아니고 여러 가지 역경에도 처하며 고통도 주변에 언제나 도사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타고나면서부터 숙명적으로 종사(宗事)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인생일진데 어려운 현실에 부닥치면서 불굴의 의지를 살려가며 난관을 헤쳐나가는 기백을 길러갑시다.
그리고 각종 종중모임에 참가하여 화목을 이루고 우리의 앞날을 축복해 갑시다. 행복만 쫓지 말고 힘들어도 종사(宗事)에 충실하면서 내 마음 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작은 미소같은 기쁨을 간직하며 즐거움이 넘치는 그러한 참된 행복을 영위해 나갑시다.
글 : 신좌성 전 거창신씨대종회 회장
출처 : 居昌愼氏大宗報 제47호(2011년10월24일刊) ☞거창신씨대종회 신씨대종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