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종자기와 같은 그러한 사람을 만났다면 / 송담 큰스님
일양(一樣)으로 노란 이파리만 가지고
여러분의 울음을 달래는 데에 그치지를 아니하고...
* 일양(一樣) : 한 결 같이 그대로. 또는 꼭 그대로.
부처님께서 삼천년 전에 사바세계에 탄생을 하셔서
왕궁의 부귀를 버리시고 출가하셔서 대도를 성취하신
다음 80세를 일기로 열반에 드실 때까지
49년 동안을 팔만사천 묘법(妙法)을 설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일찍이 종자기와 같은 그러한 사람을 만났다면
어찌 49년 동안이라고 하는 장구한 세월동안
그러한 많은 방편설(方便說)을 설할 까닭이 없었을 것이다.
*자기(子期)와 같은 사람을 산중에서 만약 만났다면
어찌 누른 이파리을 가지고 산 아래로 내려갈 것이냐?
누른 잎이라 하는 것은
은행잎이나 단풍잎 같은 그런 아주 예쁘고 고운
그러한 단풍잎을 말하는 것입니다.
어린애들을 달랠 때에
노란 또는 빨간 단풍잎을 주면서 ‘여기 있다.
돈, 여기 있다. 돈’ 이렇게 우리는 어린애들을 곧잘 달래는 것입니다.
방편설이라고 하는 것은
필요 불가결(不可缺)한 것입니다. 꼭 필요한 것입니다.
없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린애를 달랠 때에
사탕 같은 것이 있으면 다디단 사탕을 입에다 넣어 줘서 달래기도 하고,
사탕이 없으면 무슨 노란 이파리나
그렇지 아니하면 무슨 조그만 한 돌멩이라도 집어 줘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무슨 장난감 같은 것도 집어 줘서
잠시라도 어린애의 울음을 달래는 경우를
엄마들은 얼마든지 경험을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49년 동안 설하신 방편, 또 동지 법회, 입춘 법회,
칠성 법회, 사월 초파일 관등법회,
이런 법회가 노란 이파리를 가지고 어린애 울음을 달래는,
부처님께서 49년 동안 설하신 방편설,
이것이 모두 일맥상통한 점이 있는 것입니다.
마침내 노란 이파리만 가지고 달래 봤자
어린애는 잠깐 울음을 그쳤을 뿐,
배가 고픈 허기는 완전히 가시질 않은 것입니다.
다시 또 울음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우리 용화사 법보선원에서는
일양(一樣)으로 노란 이파리만 가지고
여러분의 울음을 달래는 데에 그치지를 아니하고,
정말 입에 넣어서 먹으면 배가 부를 수 있는
영양제를 여러분에게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전국 각 사암에서는 입춘 불공이라 해 가지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리고 특히 입춘이 들은 시간을 기해서
불공을 드리고 굉장히 복잡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용화사에서는 입춘에 이렇게 최상승 활구법문을
전강 조실 스님의 녹음법문을 통해서 경청을 했습니다.
한 시간 두 시간, 새벽부터 저녁까지 목탁을 치면서
여러분이 일 년 동안 무장무애하시고 복을 많이 받도록
그렇게 간곡히 불공을 드린 것과
이렇게 경건한 자세로
활구참선법을 들은 것과 비교를 해보시면,
조금이라도 뜻이 있으신 분은 능히
어느 것이 정말 올바른 불법(佛法)이고,
어느 것이 정말 우리를 영원히 복되게 하고,
행복하게 할 수가 있는 것인가를
충분히 이해하시고 남으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 < 자기(子期)라고 하는 사람은 >
성은 ‘쇠북 종(鍾)’ 자 종씨인데, 종자기(鍾子期)라고 하는 사람은
저 중국 고대에 요임금 당시 거문고의 이치,
음악의 이치에 달통한 사람입니다.
그때 백아(伯牙)라고 하는 사람이
대단히 거문고를 잘 탔습니다.
백아라고 하는 사람은 아주 거문고를 타기로 아주 통달한 사람인데,
백아라고 하는 사람이 거문고를 떠억 뜯으면
너무 거문고를 잘 뜯고 신묘한 경지에 이르러서
보통 사람은 그 백아의 거문고 타는 것을 능히 감상을 할 줄 모릅니다.
오직 종자기(鍾子期)라고 하는 사람만이
그 백아의 거문고 타는 것을 듣고서,
아! 지금 백아라고 하는 사람이
유유히 흐르는 큰 강물을 생각하면서 거문고를 뜯고 있구나'
또 어쩐 때는 '아! 지금 저 백아가 타는 거문고 소리를 들어보매,
높고 높은 태산준령을 생각하면서 저 거문고를 뜯고 있구나'
그렇게 종자기라고 하는 사람은 백아의 거문고 타는 소리를 듣고,
백아의 마음 소리를 능히 알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출처 : 염화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