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6일 토요일 오전 10시!
일기 예보는 오후 3시 이후에 비소식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아침 7시 30분 혼례짐을 실을 때부터 비가 추적거려 모두가 적잖이 실망을 했다.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경상감영오른쪽 시민의 나무 근처 야외에서 하려든 행사는
부랴부랴 징청각 앞마루에서 하기로 하고 본부석도 이동을 했다.
팻션쇼를 맡은 한복집에서 혼례복 일습과 혼례할 분들을 섭외하고 우리는 혼례상과 혼례진행을 맡기로 했는데
아불싸~~~
신랑신부가 성장을 하고 왔는데 신부는 앞댕기 도투락댕기도 안하고 , 신랑은 목화도 신지 않았다.
임병헌남구의원에 이어 류규하 중구청장의 축사를 마치고 본행사인 전통혼례를 해야하는데......
혼례 진행 20여년만에 처음있는 실수?를 어찌 수습도 못하고 혼례를 진행했다.
오전 11시에 1차 혼례를 하고 , 오후 3시에 또 다른 한 쌍이 혼례를 한다는데
그동안 빨리 한에원에서 가져와 제대로 하려고 했으나 계명대 댄스동아리가 비가온다고 불참하는 바람에
순서가 당겨져서 비품이 도착하기도 전에 혼례를 강행?해 버렸으니
이 무슨 날벼락같은 변고인지....
불쾌를 넘어 황당한 일을 당하고 오후 3시경 철수 할 때도 비는 그치지않고 줄기차게 내렸다.
4시가 넘어 늦은 점심을 혼례팀과 먹으며 황당사건을 반면교사로 심아 앞으로 더 잘 하지는 다짐을 했다.
불유쾌한 가운데 비를 맞으며 잔디밭에서 펼쳐진 어린이들의 태권도 시범이 얼마나 귀엽고 이쁜지.........
청아한 목소리로 얍! 얍! 하는데 감동하여 눈물이 날뻔 했다.
그래 ~~너희들이 우리의 희망이고 미래다. 잘 자라다오 ~~
12시30분~13시 30분까지 점심시간이라 계획은 되어 있었으나 점심시간도 없이 강행하여 모두 힘들어 했다.
전통혼례가 행사의 메인이었지만...........
리마인드 웨딩을 하는 서정훈씨 부부가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댕기도 없이 등장한 신부에 당황했으나 착한 분들이었다.
일상이 바쁜 가마꾼들이 오래 대기 못한다고 하여 가마타는 것을 먼저하게 되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가마는 징청각 앞을 한차례 왕복했다.
짧은 구간이라 가마꾼 허리띠도 없이 .......
그래도 신부는 마낭 방긋방긋 .....일생에 가마는 처음 타본다고 하네요
얼굴에 웃음이 그치지 않는 신부
비가 내리는 가운데 내빈 축시는 이어지고 .........
안동에서 온 씨김굿 꾼들이 중앙로 지하철 희생자와 상인도 가스폭발 희생자등 대형사고로 횡액을 당한 사람들을 위한 굿판
징청각 입구 행랑마루에서 진행하는 혼례는 집례가 설 자리가 없어 동쪽에 섰는데 기둥에 가려 보이지도 않네요.
비를 맞으며 잔디밭에서 태권도 시범을 하는 아이들......너무 이뻐서 달려가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감동!!
검은 저고리를 입은 사람이 패셧쑈의 리더라는데 프로 답게 비를 맞으며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이 고운 표정으로
레드 카펫을 걸어갑니다. 과연 프로 다웠습니다. .
긴치마들은 당연히 물에 젖고 ........기가 막혔습니다.
비를 맞지 않고 독무를 추는 분은 행운?
전문가가 아닌 상인들이 기획을 하였으니 시행착오도 컸습니다만 내년에 더 잘 하겠다고 하니.....
첫댓글 실수도 공부다